떠나간 친구를 그리며...

2011. 2. 13. 10:46꿈이야기

※ 장례식 치르고 꿈속에서 다시만난 친구가 했던말...

여러분 휴일 모두 편하게 보내시고 계시는지요?

오늘은 일전 예지몽에 관한 글을 포스팅 하고 못다했던 꿈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혹시 이야기를 들으시고~설마! 진짜일까!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100% 실화이며 시간은 지났지만

아직까지 박씨아저씨의 뇌리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어 가끔씩 그날이 되면 떠오르곤 합니다.

너무나 친하게 형제 이상으로 가깝게 지냈던 친구이기에 떠나간지 13년이 넘었지만 그녀석과 함께 했던

지난날들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녀석을 처음 만난것이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이던 어느날 강원도에서 촌놈 한녀석이 개인적인 이유때문에

고향을 떠나 박씨아저씨가 있는 대구로 전학을 왔었습니다.

마침 박씨아저씨의 옆자리가 비어있어 처음 대구로 온 촌놈과 박씨아저씨의 동거는 시작되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마치고 첫직장에서 또다시 그녀석과의 인연은 계속되고...

직장동료로서 학교 동창으로서 그리고 회사에서 경쟁상대자로서 늘상 함께 붙어다니면서 우정과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한창 IMF로 한국경제가 어려웠던 97년 년말 대구에 있던 대부분의 중견 건설회사들이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부도 또는 법정관리로 신음할당시

그 친구와 박씨아저씨는 같은 회사에서 근무했지만 현장이 서로달라 자주 얼굴을 볼시간도 없었지만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하면서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날 소주를 한잔 나누자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미리 죽음을 예견이나 했을까! 모처럼 크리스마스 전날 가족들과 함게했던 저녁을 보내고 그 친구는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가버렸습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날 아침 출근을 해서 업무를 보고 있는데 평소 연락이 오지 않던 친구의 동생에게서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 형~ 형이 일어나지 않아요~  형이요~형이 안일어난다니까요~" 모처럼 전화를 해놓고 울먹이면서~ 하는말이 형이 일어나지 않는다는말...

순간 무슨일이 일어났다는 생각에 어디냐~고 물었고  병원을 확인하고 나서  병원에서 가까이에 친구에게 연락해서 상황을 파악하라 이르고

 미친듯이 OOO병원 응급실로 달려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자 말자 대충차를 세워두고 응급실로 달려 들어가는데 먼저 와있는 친구녀석 담담하게 " 큰일 치루어야겠다~준비해라~"

라는 짧은말한마디...

순간 설마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나 버렸지만 직접 내눈으로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에 만류하는 친구를 밀치고 응급실로 뛰어들어가보니 이미 숨이

끓어져 버린 친구의 싸늘한 시신이 알몸이 되어 싸늘한 스덴덮개가 덮혀져서 영안실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영안실로 가는 가트를 막아서서 스덴두껑을 열고 친구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너무나 편안하게 누워있는 친구의 모습을 보니 화가 치밀어 친구의

가슴을 치면서 일어나라~ 소리를 쳤지만 아무런 미동없이 누워있는 친구를 보니...그렇게 가장 친한 친구의 죽음을 보았습니다.

차가운 영안실에 시신을 안치시켜놓고 한동안 자리를 떠날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너무 차가워서 옷도 입지 못하고 있을 친구가 벌떡 일어날것같은 기대감...평소 잘하던 에이 씨팔~을 외치며 친구가 문을 두드릴것같은 느낌...

몇시간이고 안치실 앞에서 기다렸지만 친구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게 3일밤낮을 뜬눈으로 영안실에서 보내고 발인을 하는날 아침.

그의 가족들과 함께 염을 하고 마지막으로 친구의 몸 구석구석을 알콜로 딱아내면서 마지막으로 친구얼굴을 보았습니다.

굳게 다문 입술,창백한 얼굴...함께했던 지난날의 추억들을 있었기에 무섭거나 두려운 생각은 없었습니다.

 

장지에 도착해서 미리 준비해두었던 장비로 땅을파고... 시신을 안치하고 마지막 봉분을 다듬는 포크레인 기사에게 주머니에 있던 10만원권 수표한장을 내밀었습니다.

" 꼭~꼭~ 나라시(평탄작업)도 잘하고~ 신경 많이 써 주우소오~ 이친구 노가다 재이 인데 똑바로 안하면 벌떡 일어날낍니데이~성질 더럽심더~"

우리들끼리  농담삼아 자주 했던말~ "우린 친구아이가 넘어지마 밟아주고 아픈데 또때리고~ 그게 칭구아이가~"

마지막 가는 친구에게 박씨아저씨가 해줄수 있는것은 그어떤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더 미안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장례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골아 떨어져 버렸습니다. 3일동안 잠을 자지 않았기에 그냥 곤하게 쓰러져 잠을잤는데...

꿈속에서 떠나간 친구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낮에 염을 할때 보았던 그얼굴 그대로 창백한 얼굴에 검푸른 입술...

물꾸러니 박씨아저씨를 쳐다보는 그모습 솔직히 친구의 얼굴이었지만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친구녀석 하는말  " 내 아 데려갈려고 왔다~ 내 아 도~~"

아무리 꿈속이었지만 너무나도 섬찟하고 또렸했기에...정신을 가다듬고 " 야 니는 죽었는데 왜 아이를 돌라카노? 니는 죽었으니 그냥 가라~"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던 친구녀석 말없이 다가오더니 아이를 번쩍안고 문밖으로 나가려는데...

그냥 두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아이를 붙들고 밀고 당기고 실랑이가 벌어지고 아무리 꿈속이지만 힘으로는 친구에게 당할수가 없었습니다.

왠지 문밖으로 나가면 아이가 영영 돌아오지 못할거라는 생각에 한손으로는 문지방을잡고 또한손으로는 아이를 잡고...

그렇게 용을 쓰면서 안된다고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때 갑자기 닫혀있던 방문이 열리면서~ 밝은 불빛이 보이고 "야야~괜챦나~? 무슨 자면서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그러노?"

일어나보니 온몸이 땀에 흥건히 젖어있고 얼마나 침대모서리를 잡고 용을 썻는지 손톱이 아려올 정도였습니다.

꿈에 친구가 나타나서 애기를 데려가려고 해서 그랬다~라고 이야기 하자...

친구가 정을 떼려고 그런것이니 너무 신경쓰지 말고 자라~ 원래 친한 사람이 죽으면 꿈속에 몇일동안을 보인다~ 라면서 다시 이불을 덮어 주는데

그 이후로 잠을 이룰수가 없었습니다.

 

아침일찍 출근하자말자 지난밤의 꿈이 생각나서 친구의 안사람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 혹시 지난밤에 무슨일 없었나~ 아이는 괜챦나~?"

뜬금없이 꼭두 새벽부터 전화해서 아이의 안부를 묻는 남편의 친구가 이상했는지... " 와~ 뭔일 있었나?"

그래서 어젯밤에 꿈이야기를 했더니...깜짝 놀라면서 친구의 안사람이 하는 이야기는 실로 충격이었습니다.

박씨아저씨와 그 친구가 꿈속에서 아이를 가지고 밀고 당기고 할 그시간 채 돐도 지나지 않은 그친구의 아이는 알수없는 고열에 시달리며 경기가 든것처럼 밤새 울었으며~ 새벽녁에야 열도 내리고 겨우 잠을 들수 있었다고 합니다.(박씨아저씨가 꿈을 꾸고 있던 그시간이었고 꿈에서 깨어나는 시간 아이도 멀쩡해졌다고 합니다)

그 친구녀석 늘상 종손인데 첫아이를 딸아이로 낳아 채면치례를 못했는데 둘째녀석 을 아들로 낳아서 백이십점짜리 아빠가 되었다고...

둘재아이 돐날 진짜로 상다리 뿌러지게 잔치한번 하자면서 그날을 기다렸었는는데...

결국 그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그런것인지...그날 꿈속에서 그친구의 모습 13년이 지나버렸지만 아직도 생생한것은 비단 꿈속에 그런일때문만이

아니라 그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그리고 우정이 소중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친구야 사랑한다  잘지내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