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죽어있는 참새 묻어 주었더니~~~(황여새)

2011. 3. 16. 14:45박씨아저씨의 새이야기

제 오후 평소 황여새를 담아보고 싶다던 이웃 블로거 분께서 현장으로 오신다는 연락을 받고 위치를 설명드렸습니다. 

일전에 한번 만나서 소주도 한잔 나눈 사이지만 초행길에 길찾기가 어려울듯해서 도착시간에 맟주어서 사무실 앞에서 서성거리면서

혹시 새들은 날아가버리지 않았는지 확인도 하고 또 몇마리나 있는지 살펴보면서 기다리고 있을무렵 또다시 전화가 옵니다.

전화를 받아보니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까지 왔는데 조금 헷갈리는 모양입니다.

다시 위치를 설명해주고 돌아서는데 도로변에 죽어있는 참새 한마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무심코'그냥 발로 툭 차버릴까~!' 생각을 하다가 돌이켜 생각해보니 얼마전 까지 창공을 날던 참새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싸늘한 아스팔트 도로위에 떨어져 있으니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또 계속 도로변에 그냥방치해둔다면 지나가던 차량에 의해 또다시

두번 죽이게 된다는 생각을 하니 그냥 둘수가 없었습니다.

꼬랑지를 집어서  옆 화단 잔디위에 올려두었다가 다시 마음이 바뀌어 인근 공터에 땅을 파고 그속에다 참새를 묻고 꽁꽁 밟아주었습니다.

 

시후 블로그 이웃분이 도착을 하시길레 차를 도로변에 주차를

해두고 인사를 나누고 나무가지위에 앉아있는 새를 담으라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중 또다른 한마리 홍여새가 나무가지를 향해

날아옵니다.

참으로 기쁜순간도 잠시 나무를 향해날아오던 홍여새가

경비실 유리창에 머리를 박고 그 충격때문에 콘크리트 바닥위로 떨어졌습니다.

너무나 충격이 컷던지 몇번 뒤집어져서 마지막 남은힘으로 날개를 파닥거리더니 이내 미동도 없습니다.

순간 너무도 놀라서 멍하니 서있다가 황급하게 달려가 두손으로

새를 조심스럽게 잡았습니다.

                                                                                        사진은 울릉갈매기 님이 담아주셨습니다.

이미 두눈을 꼭 감았지만 따듯한 체온이 두손 가득전해져 옵니다.

너무나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에 한손으로 새를 꼭 쥐고 또다른 손으로 머리와 잔등을 계속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잠시후 손바닥 가득 작은새의 콩닥거리는 심장박동이 느껴지는듯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작은새의 심장박동소리는 손바닥 전체에 느껴질정도로 크게 요동치는듯했습니다.

조금전까지 미동도 없던 작은새가 힘겹게 무거운 눈거플을 밀어올렸다가 다시 또 눈을 감기를 몇번 반복하다 잠시후 정신을 차린듯합니다.

사진은 울릉갈매기 님이 담아주셨습니다.

시후 정신을 차린듯해서 화단위에 올려놓았지만 아직까지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지 곧바로 날아가지 않고 한참을 그자리에 앉아있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담장위에서 한동안 숨을 고르더니 바로 옆화단에 있는 나무가지위로 포르르 날아갑니다.

평소 같았으면 2m남짓한 거리에 인기척이 느껴지면 바로 경계를 하고 날아가 버렸겠지만 구해주어서 고마움을 표시한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한동안 그자리에서 날아가지 않고 이런저런 포즈를 취해주고 힘차게 하늘로 날아 올랐습니다.

아마도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했나 봅니다.참 다행스런 일입니다.

 

오늘도 홍여새 황여새가 찾아왔습니다. 카메라를 겨누니 모두 날아가 버렸지만 유독 한녀석만 전깃줄에 앉아서 가까이 가도 날아가지 않고 이런저런 포즈를 취해주던 한 녀석이 있었는데 어제 그녀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덧붙이는글 : 어제 이사진을 담아준 울릉갈매기님이 상세한 글을 포스팅 했네요~ 자세한 글을 보시려면 울릉갈매기님 블로그

가보시길 바랍니다.아주 괜챦은 블로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