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팸투어에서 맛보았던 최고의 음식은?

2010. 11. 30. 09:16바람따라 물따라

※ 바로 사람과 (情)이었다...

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여행에서의 백미 라고 꼽으라면 맛난 먹거리와 그리고 볼꺼리를 꼽을것입니다.

2010년 상주곶감 펨투어를 다녀와서 벌써 10여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몇편의 글들을 블로그 뉴스에 송고했었고 아직 못다한 이야기들이 남아 있습니다.

또 함께했던 다른블로거분들이 송고해주신 주옥같은 글과 사진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똑같은 장소에서 같은 풍경을 보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또다른 세상...

그리고 맛난 먹거리를 마주하고 서로 구별되는 맛에 대한 이야기들...

모닥불앞에서 밤이깊도록  솔직 담백하게 숨김없이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또다른 세상을 볼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마도 세상은 또다른 사라들이 모여서 어우러지고 조금 모가나더라도 구르고 굴러서 둥글게 둥글게

그렇게 세상은 어우러지나 봅니다.

상주 곶감투어에서 참으로 평소 먹기 힘든 맛난 먹거리들을 접했습니다.

곶감이 과학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지만 곶감의 변신이 그토록 다양하다는 사실도 ...

그리고 맛깔난 상주 한우의 맛에 흠뻑 빠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곶감보다도 명실상감한우 보다도 더 박씨아저씨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식이 있었습니다.

감투어 첫날 일정을 모두 마치고 승곡체험마을에서 여장을 풀었을때

제일먼저 박씨아저씨의 시선을 사로잡은 음식입니다.

박씨아저씨도 블로거다 보니 손보다 먼저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덥석 두부한덩이를 떼어내어 맛을보았습니다.

손끝으로 전해져오는 탱글한 그 느낌...

어릴적 시골에서 느껴보았던 바로 촌두부의 그느낌이었습니다.

비록 시간이 지나 온기는 느끼지 못했지만 시골촌두부에서만 느낄수 있는 단단함 그리고 덩어리가 씹혀진다는 느낌 그리고 고소함...

어릴적 고향집에서 두부를 하는날이면 전날부터 콩을 씻어 불려두고

다음날 아침 아버님은 한쪽 양철통에 불려진 콩을 그리고 또다른 양철통에는 샘에서 길어온 맑은물을 지고 콩을 갈러 이웃집으로 향하시고

어머님은 가마솥아궁이에 물을붓고 한가득 불을지피시고...

잠시후 양철통 한가득 위에는 하얀 거품이 가득담긴 콩물을 지고 오면 본격적으로 두부 만들기가 시작되곤 했습니다. 

가마솥 뚜껑을 열고 뽀얀 콩국물 을 붓고 큰 나무주걱으로 휘휘 저으시다가 거품이 부르르 일면 찬물 한바가지 부어주고 다시 저으시고...

또 거품이 일어나면 찬물 한바가지 붓고...

그렇게 몇번을 반복하시기를 거듭하고나면 하얀 광목 포대기에다가 우유빛깔처럼 뽀요얀 콩물을 퍼담으시고 홍두께와 주거을 이용해서 꾹꾹눌러 콩물을 빼어내고... 그렇게 콩물과 비지를 분리시키고 나면 정말 뽀오얀 국물만 가마솥에 남게되는데 이때부터 아버지의 마술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부억한켠에 보관하고 있던 간수덩어리를 살살 녹여서 가마솥에 부어주면 신기하게도 뽀오얀 콩물이 꼭 눈꽃이 피어나듯 몽실몽실 덩어리가 뭉쳐지기 시작합니다. 항상 아버님은 그렇게 하셨습니다.

 

마솥에 눈꽃이 피듯 송글송글 순두부가 맺히기 시작하면 두부만들기

는 거의 끝이납니다.

마지막 단계는 시루떡틀처럼 생긴 나무로 만들어진 두부틀에 햐얀

광목천을 깔고 한바가지 한바가지 순두부를 퍼담고...

다시광목천을 덥고 나무두껑을 올리고 그위에 큰돌하나를 올려두면

두부 만들기는 끝이 납니다.

그리고 몇시간이 지나 두부가 어느정도 단단하게 굳으면 한도막을 잘라서 맛보기로 할머니에게도 드리고 우리들에게도 나눠주시면서 두부가 잘되었다못되었다 품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두부 몇덩이를 이웃집에 나눠드리고 나머지는 커다란 물통속에서

한겨울을 지내면서 두부전으로 또 떡국속에 고명으로 그리고 탕국속으로...

그리고 그때 아련했던 기억중 순두부에 대한 추억...

두부를 만들면서 처음 몇바가지를 항상 따로 퍼담아 두셨다가 두부만들기가 끝나면 아버지는 항상 별도의 지렁장(양념장)을 만드셨습니다.

참기름 팍팍붓고 깨넣고 파송송 다져넣고...그리고 마지막으로 묵은지 채썰듯 다져넣고...

그런데 그때는 아버님이 맛나다~고 내민 순두부의 아리했던 그 간수 맛 때문에 한수저 만 먹고는 고개를 절래절래~ 

그이후로도 순두부를 즐겨먹지 않았지만 이날 만큼은 그시절 순두부의 대한 추억과 고향의 맛이 그리워 잠시 생각에 빠졌습니다.

 

식에는 사람마다 갖가지 사연들이 있습니다.떠오르는 추억이 있습니다.그리고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팸투어를 하면서 만났던 20여분의 블로거그리고 상주곶감명가의 박경화 대표님과 사모님,감고부가가치화클러스터사업단의단장님 그리고 상주축협의김태봉부점장님,또 승곡체험마을과 도림원의 식구들 그리고 어린부처님의 미소를 보여준 홍인이...

 

상주 곶감팸투어는 끝이 났지만 박씨아저씨의 마음속에 아름다운 추억에 한페이지로 남을듯합니다.마지막으로 함께했던 그분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100인닷컴김주환대표님,100인닷컴편집장님이신 파비님,감고부..이하생략 단장님,상주곶감명가 대표님과사모님,도림원의 스님들그리고 홍인이

달짝지근했던 커피믹스님,거다랗지도 않은 김욱님,한계령에서를 읆어주셨던 정덕수님,왜 보라미랑인지를 알려주셨던 보라미랑님,수정처럼 빛났던 크리스탈님,바람흔적님,중딩태윤이,뉴스보이 이승환대표님,그리고 말이 없었던 권근택기자님,참교육을 주장하시고 실천하시는김용택님,신발이오문이라는 오마이뉴스의 오문수님,여수앞바다를 사랑하시는 한창진님,또 말이필요없는실비단안개님,항상 구르는 돌이 되려는 구르다님,지민이의식객님,책을 읽으면 세상을 다 읽는다는 이윤기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비님... 참 말없이 1박2일동안 우리들의 발이 되어준 기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