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이런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2009. 7. 8. 08:18그리운 사람들...

※무엇이 될것인지 물어보았습니다.

가한 시간 한번씩 아이들에게 말장난 삼아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어보곤 합니다.

그러면 꿈도 많고 약간은 엉뚱한 우리 작은넘 왈 " 아빠 난 대구서 젤로 큰 깡패 두목도 되고싶고,보톡스

놔주는 의사도 되고싶고,변호사가 되어서 나중에 엄마가 잘못되면 재판을 잘해주고...

또 박지성 형아처럼 훌륭한 축구선수가 될거야"

그러면서 이것 너무 많으니 2가지만 골르면 자기가 알아서 다 한다고 하네요^^

하도 어이가 어이가 없어서 대꾸를 안하려고 하다가 그러면 아이들과의 대화가 단절(?)될수도 있기에 잠시

생각하다가 몇마디 해주었습니다. "민아 다른것도 좋은데 깡패 두목은 좀 아닌것 같다~

왜냐면 바쁜 아빠가 맨날 갱찰서 불려가야되쟎아~그리고 맨날 아이들 치료비 물어주면 아이스크림 하고

과자 사먹는 돈이 줄지 않을까? 그러니까 깡패 두목은 빼고 나머지 중에서 하고 싶은것 해봐라"

『사진을 클릭 하시면 참숱의 온기를 더느낄수 있습니다』

참숯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어제 오전 10시경에 반가운 전화가 왔습니다. 비도 내리고

기분도 약간은 다운된 분위기 속에서 걸려온 한통의 전화.

예전에 함께 근무했던 직장동료(?) 아니 상사였던분의 전화...

최근의 그황을 물어보시고 비도 오고하니 얼굴이나 보고 밥이라도

먹자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빗길속을 달려 영천으로 갔습니다.

아마 마지막으로 뵌지가 4년은 훌쩍 지난듯 합니다. 지난세월의

흔적인지 평소 쓰지 않던 돋보기 안경,평생 빠지지도 흰머리도

생기지 않을 빠빳한 곱슬머리에 벌서 군데군데 세월의 흔적이...

하지만 마음은 벌써 20년전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고 있었으니...

"어이 형빨~다 늙었네~와이카노~~~"

돋보기 안경너머로 아래위를 훝어보시던 나의 영원한고참

최꽁(?)님의 한마디...

"야이 종내기야~니는 어떻고~~~"

'야이 종내기야~~~' 참으로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영천 사투리...

이 한마디로 우리는 약20년전의 영천에 그시절로 돌아가는데 불과   

몇초의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먹을건지 정하라고 해서 옛추억도 떠올릴겸 '영화 식육점' 에 갈까 생각도 했지만 몇해전 뵈었던 주인아주머니의 연로하신 모습을 또 뵙기가 미리 마음이 아려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말 '영천' 에 있을때 영화 식육점은 문턱이 닳도록 다녔으니...

영화식육점을 포기하고 인근에 있는 한우고기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꼴에 요즘 박씨아재 맛집멋집 카페에 가입했다고

식당에 들어서자 말자 '카메라질'이 시작되었습니다. 고기를 굽기위해 나온 '참숯'이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종종 숯의 효능과 쓰임새에 대해 감탄을

하지만 그 순간이지나면 그냥 잊혀져 버립니다. 오늘아침 사진을 보니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아름답다~' 는 생각이 들어 이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숯의 효능과 종류는 너무나 많아서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활활타오르는 장작불 처럼 청춘의 정열(?)은 찾을수 없지만 보고만 있어도 좋은 할머니의

은은한 미소가 생각납니다. 화려하지 않고 투박하지만 질긴 우리네 어머니의 삶처럼 구수하고 포근한 느낌이 좋습니다. 한순간의 화려한 열정으로 피어났다가 사라져가는 많은 것들을 보면서 아쉬워하고 가슴아파한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같은날 결코 화려하거나 정열적이지도 않지만  없어서는 안될 이세상에 꼭 필요한 참숯(?)같은, 그럼 참사람(?)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