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요리가 별거냐? 봉골래가 뭐이 어렵다구~

2010. 2. 18. 08:11도전요리100선...

 ※ 파스타의 변신은 무죄?

제는 박씨아저씨가 결혼한지 꼭 12년이 되는 날입니다.

98년도 IMF 시절 결혼을 했으니 결혼초부터 어려운 시기에 많이 힘도 들었고 고생도 했었는데 세월은 정말

유수와 같다는 말이 실감 나네요~

어제는 회사에 출근했다가 일찍 퇴근을 해서 저녁무렵 아내가 퇴근하기전에 다음날이 결혼 기념일이라 특별한

요리를 해주고 싶은 마음에 평소 잘하지 않던 요리를 생각했습니다.

무엇을 할까! 궁리 하다가 문득 요즘 티브이에 유행하는 봉골래 파스타~가 떠오르길래 조개를 구입하러 슈퍼에 갈까!

생각하다가  그냥 포기하고 냉장고를 뒤지면서 잔머리를 살살 굴려 보았습니다.

먼저 요리를 하기전 어떤재료를 써서 어떠한 맛이 날지 그리고 색상은 어떻게 나올지를 생각해봅니다.

냉장고를 뒤져보니 소고기와 양파 그리고 감자가 있습니다. 냉동실에 전에 남겨두었던 왕새우도 있네요~

서랍장을 뒤져보니 파스타 국수도 있고 3분 카래도 보입니다.  갑자기 머리가 팽팽 돌기 시작합니다.

조개대신 왕새우를 넣고 카래가루 좀 넣고 우유넣고~ @#$%^&*() 작전구상 끝~

주재료는 4인분입니다.

소고기 썰어놓은것 두주먹,표고버섯 불린것 한주먹,감자 1개,양파 반개...

그리고 파스타 국수 한주먹~ 양은 알아서 준비해 주시고...

재료 손질은 알아서 잘하시리라 믿고~들어갑니다.

 먼저 큰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팔팔팔 끓으면 파스타 국수를 넣어주시고

계속 저어주면서 충분히 끓여주세요~ 이때 귀챦다고 두껑 덮으면 그냥 절딴납니다.

다른재료들 손질하면서 부지런히 저어주세요~ 말랑말랑할때까지...

저도 파스타 국수는 처음 삶아보았습니다.ㅎㅎㅎ

약15분이상 파스타 국수를 삶아주면 면이 보들보들 해질때

왕새우 넣어주시고...

그다음 소고기도 넣어주시고...

물이 부족하다면 표고버섯 불렸던 물도 넣어줍니다.

P.S : 원래 파스타는 면을 삶아서 찬물(水)에 행구어서 기름으로 볶는다고 하는데~

박씨아저씨는 변신입니다.

새우가 빨갛게 익고 소고기가 어느정도 익으면양파, 표고버섯, 감자등을 재빨리 넣어주고 소스를 부어야만합니다.

소스는 일반 판매되는 카래가루 와 물로 미리 혼합해서 잘 저어줍니다.

그리고 우유한컵정도 넣어주시고...

그냥 가루를 바로 넣으면 엉키기 때문에 미리 풀어 잘 저어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냄비 바닥에 눌러붙지 않도록 잘저어주면서 걸쭉해지면 됩니다.

요리가 끝날즈음 큰아들녀석이 태권도 학원에 간다길래 시식용으로 한접시~

그런데 이녀석 젓가락 쥐고 테이블에 앉더니~딱 한젓가락 집어먹고~ "가져가~" 이러네요~

그래서 맛이 없나 했더니~

티브이에서 쉐프가 손님상에 나가기전에 맛을보고 합격하면 그렇게 하는것을 흉내내었다고 하네요~ㅎㅎㅎ

일단 큰아들녀석에게 합격을 받았으니...

그러는 사이 현관문이 열리고...

퇴근한 아내의 손에는 검은 비닐 봉다리가 들려있고...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오늘저녁 스파게티 해먹는다고 재료 사가지고 왔다길래~~~

부부는 이래서 통하는 모양입니다. 잠시후 식탁에 둘러앉아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큰아들녀석 한소리를 합니다.

접시 모퉁이에 장식용으로 올려놓은 브루콜리 를 보고 " 아빠 이거 삶은거 맞어? 씻기는 씻었어?" 

" 야임마 그거 장식용이야~ 씻기는 씻었는데~삶지는 않았는데~" 순간 맛있게 먹고 있던 아내의 표정이 돌변하며 한소리를 합니다

#$%^&*()_+ 순간 박씨아저씨도 버럭~해버렸습니다. "남자가 하는게 다그렇지 뭐~ 맛있으면 맛있다고 한마디 하면 어디가 덧나나?"

p.s:아내 여러분 남편 여러분 맛있는 음식을 먹었으면 반드시 맛있다~라고 한마디 해주는 센스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지름길입니다.ㅎㅎㅎ

 

블로그 친구분들이 다음메인에 떳다고 이야기하시길래 아무리 뒤져봐도 메인에는 없던데... 

알고보니 블로그 메인화면에...

이건 절대로 다음메인이 아닙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