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초라했지만 가장 감동적이었던 차례상~

2010. 2. 11. 08:44이판사판공사판

후면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 '구정'입니다.
몇일전 예전에 담아두었던 인도 사진들을 정리하다보니 설날아침에 조촐하게 직원들과 함께 차례를 지냈던
사진을 보니 그때 생각도 들고 지금은 헤어져 버린 직원들도 생각이 나고...
비록 상차림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어떤 상차림보다 초라하고 보잘것 없지만 그마음만은 생애 최고의 상차림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한국인 식당에 미리 부탁을 하여 간소하게 차례상을 부탁드렸더니...
정말 너무나도 간소합니다. 떡한접시 밥한공기 그리고 떡국 한그릇 인도사과 수박 배...
차례상을 차리면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동쪽이 어디냐~ 북쪽이 어디냐~ 전국 각지에서 모인 직원들 탓에
이곳 인도에 와서도 상차림에 지방색이 나타나고 집집마다 조금씩 다른방법으로 제사를 모시는 까닭으로
작은 소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차례상이 차려지고 모두들 엄숙한 분위기속에 고향을 향해 절을 했습니다.
벌써 어린 막내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제법 나이드신 아저씨들도 고향생각이 나시는지 분위기가 숙연해졌습니다. 저도 고향에 두고온 가족들과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울컥했지만 소장이라는 직책이 그리고 알량한 자존심이
그들앞에 눈물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그들보다 더 크게 울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그때가 생각나서 울컥 합니다.

사진속의 풍경은 인도 첸나이에 있는 고속도로의 풍경입니다.고속도로를 사람들이 횡단하고 한가로이 소들은 드러누워서 되세김질을 하고 있습니다.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더알면 무섭고...
박씨아저씨의 인도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쭈욱~~~ 여러분 좋은명절 맞으시고 가족들과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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