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구...

2008. 6. 26. 17:43그리운 사람들...

한국에 들어온지 벌써 한달가까이 되가는데 도데체가 무엇을 했는지 블로그는 통 관심도 없고...

새로운 현장에 배치되어 현장개설하고 준비한다고 나름대로는 살-알짝 바쁜척하면서 이리뛰고

저리뛰고...(사실 바쁜거는 하나도 없는데)

그저께 파일시항타를 끝내고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파일을 박아야 하는데 아직 업체도 결정되지 않아

파일 심보기를 못해 공사에 차질이 생길 판이다.할수없이 공무놈이 아는 목수가 있다고 해서

긴급히 연락해 하루 지원을 받기로 했는데...

아침일찍 정문앞에서 동정(덤프노조 파업때문에 차량출입이 불가) 을 살피고 있는데 왠차 한대가

내앞에 서서 창문을 열고 물끄러미 처다보고 있다.

'왠 미친놈이 그냥 지나가지 무슨소리 할려고...'

그런데 이놈의 운전사 양반 가지도 않고 빙긋이 웃고 있는게 아닌가!

사정이 이쯤되니 안쳐다볼수도 없고 처다보면 시비 붙을것같고...

어라! 자세히 보니 "야 백세균 너 여기 우얀일이고""니 여기 현장소장이가"

친구왈"나 여기 일하러 왔다" "야 반갑다 도데체 몇년만이고...."

'세상이 좁다더니 고등학교 졸업하고 서로 먹고 살다보니 얼굴한번 볼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보다니'

20년이 넘어서 처음 만난친구 얼마나 반갑든지...

"야이 씨벌놈아 너오늘 일당없다.빨리 일해라 개기기만하면 넌오늘 죽었다.

역시 친구는 좋타.만나자 말자 육두문자가 오가고 십원짜리 백원짜리 욕설이 오간다.

특히 여기 현장에 공사과장도 역시 동기라 반갑기가 곱이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저녁에 만나서 소주한잔 하면서 지난이야기로 밥을 세웠다.

세상사는 이야기 가족이야기...

친구왈 " 내는 이현장에 안올란다.오면 니 좃나게 갈굴거 아이가""우예알았노 내가 안그래도 우리 박과장이 더 갈굴거다.""나는 니보고 소장님임 소장니임 해야하고 니는 말놀거 아이가" 네는 그꼬라지 못본다""피차 2반이다 시벌노마  니 소장칭구라고 매일 반말하면 넘들이 머라하겠노 니 오지마라"

이렇게 소주한잔이 두잔되고 두잔이 두병되고 밤새 새벽 두시가 넘도록...

아이고 머리야!@#$%^&*()_

그래도 모처럼 칭구 만나서 회포도 풀고 덕분에 지갑은 조금 가벼워 졌지만 칭구가 좋긴좋타!

그놈 우리 현장에 공사하러 오면 죽었당.매일 술사라고 갈궈야지-잉 .지가 술안사면 우얄낀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