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에 담긴 공사판의 모습 보실래요~

2009. 6. 21. 09:53이판사판공사판

공사판의 이슬방울도 아름답다.

제 오후부터 공사판에도 반갑지 않은 비가 내렸습니다. 막바지 작업중이라 이틀정도 비만 참아주면 지붕을

완료하기 때문에 비가 오더라도 내부 작업은 할수 있으니 이틀만 참아 달라고 했는데...

어찌보면 하늘님(?)은 공평하신 모양입니다.  많은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애타는 농심을 헤아렸는지 오후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립니다.박씨아재의 공사판에도 비가 내리고 마늘을 뽑고 물이 없어 애태우던 의성의 마늘논에도

단비가 내립니다. 이비가 농민들에게는 고마운 단비 이지만 막바지 공사판에 있는 박씨아재에게는 분명 미운 비

입니다.비때문에 오후 작업을 중지하고 퇴근하는길에 본 들녁의 풍경은 일안하는 공사판과는 다르게 모처럼 내린

단비에 농민들의 손길이 분주하기만 하네요.일을 마무리 하지못해 약간은 짜증도 나지만 또 분주히 일하는 농민들을

보니 한편으로는 고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비가오면 안가고 비안오면 간다"

촉한 일요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제일먼저 베란다의 난간을 쳐다보았습니다.불행인지 다행인지 베란다 난간에는이슬방울이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나 달콤한 집사람의 단잠이 나로인해 깨질까봐 조심스럽게 이불을 밀치고 욕실로 달려갑니다. 잠시 거울을 보면서 지난밤의 행복(?)을 떠올려 봅니다. 어제밤에 모처럼 치른전투(?)의 여운인지 두볼에 상기되어 잠자는 아내가 깰까봐서 조심스럽게 가방을 챙겨들고 나서는데 주방에서는 달그락거리는 작은 소리가 들리네요. 아마 미숫가루를 타는 모양입니다. 오늘은 그냥 계속잠을 자더라도 용서(?)해줄수 있었는데...아이들과 집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조심스레 대문을 밀치고 나와 엘리베이터에 오르니 어제저녁 작은넘 하는말 '아빠 내일 회사 안가도 되지?내일 아빠랑 고기잡으러 갈거야' 이 여운으로 남아 귓전을 맴도네요. 아마도 일어나면 제일먼저 안방으로 달려와서 아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실망감에 고개를 떨구겠지요~ 

 

물방울에 비친 공사판 

혹시나 어제 내린 비로 현장에 무슨일은없는지.. 새로이 공사를 한 배수로에는 물이 잘빠지고 있는지...현장을 도착하기전 많은 염려(?)를 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은 현장에 도착한순간 빛나는 이슬방울처럼 희망으로 빛났습니다. 배수도 잘되었고 현장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습니다. 이제 나의 희망되로 작업자들만 출근을 해주면 좋을텐데... 사람들이 과연 나와줄지 기다려 봐야겠습니다.예전과는 다르게 작업자들도 일요일이나 공휴일날 작업은 매우 싫어합니다. 하늘이 도우신건지 비는 내리지 않지만 혹시라도 오후에 비가 내리면 손해가 크기 때문에 출근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작업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오늘이 '금성5일장' 이니 거기나 가서 구경해야 겠습니다.

물방울속에 비친 공사판의 모습

물방울속에 비친 공사판의 모습

 

사판에서 홀로 그누군가를 기다려 본적이 있습니다.그것도 간절히 애타는 마음으로...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아니면 나만의 욕심(?)때문에...

컨테이너 사무실 창살 너머로 반가운 움직임이 보이네요~그들이 왔습니다.정말 반갑고 고마운 분들입니다. 글을 쓰다가 달려나가 그들을 반겨 맞았습니다. 6명이 나와야 하지만 세사람은 보이지 않네요.그렇지만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건 저처럼 가족들을 뒤로하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른아침 현장으로 달려온 분들에게 예의가 아니죠. 해가 떠오르네요~오늘 하루도 또 활기차게 시작해 보렵니다.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 다음에 꼭 아빠랑 고기 잡으러 가준다고 약속할께~사랑해~~~이런글 보고도 '손가락' 안눌르면 아시죠?ㅎㅎㅎ복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