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이야기가 깃든 빙계계곡을 다녀와서...

2009. 5. 26. 07:47바람따라 물따라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아시나요?

라 무열왕의 둘째따님인 요석공주가 젖먹이 아들 설총을 데리고 지아비 원효대사를 찾아 빙산원

(빙계계곡의 옛지명)에 이르렀을 때는 유월염천 유두(流頭) 가 막 지난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공주일행이 서라벌을  떠나 보현산을 거쳐 조문국(召文國 지금의 의성군금성면) 경내에 다다르자

궁궐텅와 임금이 쓰시던 우물인 어정(御井)이 있었다. 동네의귀에서 원효대사의 거처를 물었더니 빙산사

빙혈속에 기도하는 이상한 스님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빙혈을 지나면 찬바람이 씽씽 불어나오는 풍혈(風穴)이 있는데 얼마나 깊은지는 아는 사람이 없소.

그밑이 저승까지 닿았다고도 하지요.』

공주는 좁은 굴속을 더듬더듬 기어 들어갔다.이리꼬불 저리꼬불  몇 굽이를 지나 얼마나 들어갔는지 모른다.

점점 추워졌다.공주는 전신이 꽁꽁 어는듯 하였다.발이 미끄러지는 곳은 얼음판이었다.얼마를 들어갔을까?

굴이 넓어졌다.허리를 펴고 팔을 둘러도 거칠것이 없다.공주는 크게 소리쳐 불러 보았다.

아바아(여보)!』굴속이 웅하고 울렸자.울리는 소리가 마치 큰 쇠북 마지막 소리모양으로 길게 꼬리를 끌다가 쓰러졌다.중략...

                               -춘원 이광수 작,원효대사(하)중에서...

이글은 빙혈앞의 안내판에 새겨진 글입니다. 빙혈에 관련하여 잘묘사해 놓은듯 해서 옮겨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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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국 관련글보기 : http://blog.daum.net/park2848048k/15865949

의성탑리5층석탑 관련글보기: http://blog.daum.net/park2848048k/15865946

5월23오전부터 어수선한 나라분위기 때문인지 마음이 잡히질 않아서, 현장앞 식당에서 점심시간은 아니지만 아침을 먹지 않은터라 이른점심을 해결하고 자동차와 네비에 몸을 의지해서 '빙계서원''빙계계곡' 을 돌아볼 요량으로 길을 나섰습니다.먼저 빙계계곡 입구에서 빙계서원을 만났읍니다.

하지만  멀리서 달려온 나그네를 반겨줄 그누구도 없이 온통 자물통으로 굳게 채워진 대문앞에서 몇장의 사진을 담는것에 만족하고 빙계계곡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빙계계곡'역시 나그네를 반겨줄 이정표나 안내 팜플렛을 비치한곳은 보이질 않네요.참으로 안타깝고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먼저 차를 몰아서 주차장까지 올라가 보았습니다. 넓은 주차장과 가족단위 야영과 물놀이를 할수있는 넓은 계곡을 보니 여름 휴양지로도 손색이 없을듯하네요. 올여름 가족나들이를 이곳으로 와야겠다고 내심 텐트자리까지 물색하고 차를 돌려 올라오다가 지나치며 보았던 5층석탑을 만나러 가보았습니다.

 

 

가장자리에 주차를 해두고 탑이 있다는 안내판을 따라 약50M정도를 올라가보니, 순간 두눈이 마치 놀란 토끼눈이 되었습니다. 몇일전 의성탑리 5층석탑 기억나시죠? 너무나 흡사합니다.아니 똑같다고 해도 무방할듯 합니다.보존 상태는 오히려 더 양호하다고해도 좋을듯 합니다.

 의성 빙산사지 오층석탑 (義城 氷山寺址 五層石塔)

  보물 제 327호

  소재지 : 경상북도 의성군 춘산면 빙계리 산 70번지

이탑은 통일신라말,고려초으이 5층석탑으로 높이는 8.15M 이다.형식은 모전석탑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규모가 작고 비교적 간결한것이 의성탑리5층석탑을 그보범으로 하였음을 알수있다. 이탑이 세워진 이곳에 통일신라시대에 건립했던 빙산사(氷山寺)라는 절이 있었던 자리이다.

탑 전체가 훼손이 심하여 1973년 완전히 해체복원하였는데 그대 3층 지붕돌 속에서 금동사리장치가 발견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하고 있다.

빙산사지5층석탑앞 안내표지판에서 일부 발췌함. 

 

 

 

 1973년 보수를 해서 그런지 전체적인 탑의 원형은 잘보존되어보였으며 주변의 경관과 어우러져 또다른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단풍나무와 이기낀 탑 의 조화가 너무나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네요.색다른 느낌 가을색이 나네요.

 

 

 의성탑리 5층석탑과 정말 많이 닮았죠? 훨씬 깔끔하다고 할까요?

5층석탑옆에서 만난 인암(仁巖)입니다. 조금 이상하고 신기하다고 처음에는 이름도 몰랐는데 나중에 알았습니다.한낮의 햇빛이 바위를 비추면 어질인자(仁)가 생겨난다고 하네요.그래서 인암이라고 불린답니다.

 바위사이에서 자라나는 나무가 너무나 신기합니다.

바람이 나온다는 빙혈(氷穴) 앞에서 만난 아픈 역사의 흔적입니다.조금전 보았던 5층석탑하부에 감실 속에 부처님을 모셔두었는데 임진왜란당시 부처님을 훔쳐가고 빈좌대만 남아있느것을 이렇게 보존해 놓았다는군요. 나라가 힘이 있으면 찾아올수 있을텐데...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스며있는 '빙혈'입구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온몸이 서늘해 지더군요.

기 빛이 보이는 쪽에서 찬바람이 마치 선풍기로 불어내듯이 마구마구 솟아나더군요~잠시 얼굴을 향하니 올라오면서 흘렸던담방울이 이내 고드름이 될듯이 찬바람이~제가 가는날도 제법 기온이 무더웠는데 잠시 바람을 쐬고나니 춥다는 느낌이 들더군요.풍혈에서 나와서 계단을 올라가면 빙혈이 있는데

가보지는 못했습니다.다음에 다시한번 들러 보아야겠습니다.

이곳은 오층석탑에서 내려오는 길목에 있는 등산로로 향하는 다리입니다.쇠로만든 철교이지만 나름 운치가 있고 계곡을 내려다보면서 사진을 찍기에는 안성맞춤이더군요.여기서 저도 몇장의 사진을 담았습니다.

 다리위에서 본 계곡의 전경입니다.크고작은 바위들과 시원한 계곡물 정말 신록과 어울어져 장관입니다.

 세워서 또한컷을 담아 보았습니다.때론 세로로 보는 세상이 더 아름다울수도 있다는 교훈...

곡을 흘러내린 물들이 빙계서원앞에서 제법 큰 여울을 만들고 그여울속에 자연을 담아두었습니다.푸르른 신록과 빙계의 계곡이 만들어낸 한폭의 수채화 어떠신가요? 빙계계곡에 가시면 빙계계곡 8경이 있습니다.오늘 여러분들은 수박 겉할기식 으로 빙계계곡을 보았습니다.직접 가셔서 빙계8경 꼭체험해보시면 좋을듯하네요.다음에는 '빙계서원'과 영천이씨 집성촌인 '산운마을' 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빙계계곡8경

제 1경 : 빙혈(여름에는 찬바람이 나오고 겨울에는 훈훈한 바람이 나오는 굴)

제 2경 : 풍혈(빙혈과 비슷한 바위 통로로 여름에는 찬바람이 나오고 겨울에는 훈훈한 바람이 나온다고함)

제 3경 : 인암(어진바위라고도 하며 햇볕이 바위를 비추면 '어질인'자가 나타난다고 함)

제 4경 : 의각(임진왜란당시 윤은보가 모재,회재 두분의 위패를 모신 공로를 인정받아 그공을 기리기 위해 비와 전각을 세워 그공을 기림)

제 5경 : 수대(예전에 있던 물래방아를 재현에 놓음)

제 6경 : 5층석탑(탑리5층석탑과 유사하며 보물 327호로 지정되어 있음)

제 7경 : 불정(빙계계곡 불정봉 꼭대기에 움푹 패인곳을로 부처님이 용과 싸울때 쇠스랑으로 찍은 자국이란 전설이 있음)

제 8경 : 용추 (부처님과 용의 전설이 있는곳 현재는 그 흔적만을 볼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