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의 고장 의성에서 만나본 천년신라의 숨결...

2009. 5. 20. 07:53바람따라 물따라

국보제77호 의성에서 만나다.

 

늘 하면 아마도 열사람중 아홉사람은 경북 '의성' 이라고 말할만큼 마늘로서 '의성' 은 대단한 지역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문화 관광의 도시로서 발돋움할 날이 멀지 않다고 느껴지네요.

회사일로 의성탑리로 출,퇴근 하면서 처음 마주친 안내표지판을 보니 정말 당장이라도 달려가보고 싶은

명승지가 지천에 널려있네요. 혼자 보기에는 너무나 아까워 의성에 머무르는 동안 틈틈히 의성에서 가볼만한곳을

소개하기로 하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로 국보 제 77호 '성탑리5층석탑' 을 소개하도록 하죠.

성 탑리 오층석탑의 자세한 설명은 '더보기'를 꼭 클릭하세요. 잘아시는분들은 그냥 감상하셔도 됩니다.

더보기

☆의성탑리 5층석탑

종 목 국보  제77호
명 칭 의성탑리오층석탑(義城塔里五層石塔)
분 류 유적건조물 / 종교신앙/ 불교/ 탑
수량/면적 1기
지 정 일 1962.12.20
소 재 지 경북 의성군  금성면 탑리리 1383-1
시 대 통일신라
소 유 자 국유
관 리 자 의성군

탑리 마을에 세워져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5층 석탑이다. 낮은 1단의 기단(基壇) 위에 5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모습으로, 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아올린 전탑(塼塔)양식과 목조건축의 수법을 동시에 보여주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단은 여러 개의 돌로 바닥을 깐 뒤, 목조건축을 본떠 가운데기둥과 모서리기둥 모두를 각각 다른 돌로 구성하였다. 탑신은 1층이 높으며 2층부터는 높이가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는데, 1층 몸돌에는 불상을 모시는 방인 감실(龕室)을 설치하였다. 지붕돌은 전탑에서 보이는 모습처럼 밑면 뿐만 아니라 윗면까지도 층을 이루고 있는데 윗면이 6단, 아랫면이 5단이다. 지붕돌은 네 귀퉁이가 살짝 들려있어 목조건축의 지붕 끝을 떠올리게 한다.

각 부분에서 목조건축의 양식을 응용하는 한편, 곳곳에서 전탑의 조성기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러한 독특한 특징으로 인해 분황사석탑(국보 제30호)과 함께 통일신라 전기의 석탑양식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성 탑리(里) 의 한자로도 미루어 짐작할수 있듯이 탑이 있는 동네란 뜻이죠. 경주에 가면 금척리(金尺里)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역시나 마을에는 금자에 관한 유래가 있는 고분이 있죠. 예로부터 지명을 잘 따져보면 그 지방의 특징이나 문화유적 등에 따라서 지명이 유래된곳이 상당히 많다는것을 느끼게 되는데,여행을 하면서 그 유래를 따져보는것도 상당히 재미가 쏠쏠합니다.이왕 이야기가 나온김에 몇가지 더 예를 들어볼까요?

제가 태어난 논공 인근에 약산(藥山)이란 지명을 가진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연인지 모르지만 몇년전에 그곳에 온천이 개발되어 약산온천이라고 영업을 하고 있읍니다.더 길게 이야기하면 삼천포로 빠질것 같아 여기서 접기로 하죠^^

통일신라시대의 탑들중 최고라고 일컽는 '다보탑' 은 여성스러운 곡선의 미, 반대로 '석가탑'은 남성스러운 직선의 미를 살린걸작이라고 할수있죠.

그런데 이석탑은 얼핏보아도 '석가탑' 과 많이 닮았다는 느낌이 드네요.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점은 꼭 벽돌을 쌓아놓은듯한 느낌,꼭 경주 분황사의석탑이 떠오릅니다.탑의 종류를 크게 나누어 보면 탑을 건립하는데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서 크게 석탑,목탑,전탑으로 나눌수가 있습니다. 석탑은 주변에서 많이 볼수있는데 전체가 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교적 흔한 탑이라 설명은 필요치 않을듯하네요. 목탑은 주재료를 나무를 이용했기 때문에 아름답고 정교한 탑을 만들수 있으나 오래 보전할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경주 황룡사의 9층 목탑이 가장 유명한데 몇년전 다시 복원을 한다고 하니 반가운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전탑은 흙벽돌 혹은 석재를 벽돌처럼 가공해서 하나씩 쌓아올려만든 탑을 말합니다. 경주분황사 석탑이 바로 전탑 형식으로된 대표적 탑입니다.

다른말로 모전탑 이라고도 하는데...일반적으로 흙을 성형하여 만든탑을 전탑이라고 부르고,석재를 벽돌처럼 가공해서 쌓은탑을 모전탑이라고 부릅니다.

탑 주위를 돌면서 사진에 담았습니다. 빛의 밝기에 따라 음각과 양각부분이 도드라지게 음영져 더욱더 고풍스럽게 보입니다. 단순하면서도 꼼꼼하게

정말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네요.

천년의 유구한 세월동안 풍파에 시달려서인지 지붕돌 군데군데 온통 생채기 투성이가 마음이 아프네요.그리고 중간중간 보수의흔적들.

의성탑리의 5층석탑이 학술적으로나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큰 이유는 제작시기가 통일신라시대로 오래된점도 있지만 탑의 제작방식이 전탑의 제작기법과

유사하며 또 목탑의 제작기법도 가미되어 더욱더 유물적 가치가 크다고 합니다.자세히 보시면 하나의 석재를 벽돌처럼 다듬어 모양을 만든것이 보이네요.

얼마나 정확하고 세밀한지 한번 보십시요. 천년의 세월속에서도 한치의 흐트러짐없이 1층부터 5층 지붕석 끝라인이 마치 붙여놓은듯 일직선상에 있네요.

요즘 저렇게 시공을 해놓으면 솔직히 말씀드려서 1년 지나면 보수 해야합니다.물론 탑이 잘못되어 무너지는것보다 탑하부에 지반이 부실해서 부너지는 경우가 태반이죠.그래서 기본이 중요한것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건물이라도 모래위에 지은 沙上樓閣이라면...

인적으로 이방향에서 본 올려다본 모습이 가장 아릅다워 보입니다.요즘 말하는 얼짱각도(?)인것 같습니다.정말 수수하고 보이시(?)한 느낌이 드네요.

소나무의 푸른 가지와 잔디,그리고 우뚝솟은 천년신라의 석탑...마냥 보고만 있어도 흐뭇합니다. 잠시 천년전 신라로 돌아가 석탑을 만드는 석공들의 숨결과 그들의 소리를 들어볼까요? 큰돌을 다듬을때 나는 큰망치 소리가 쩌렁쩌렁 울리고,한쪽에서는 잔다듬을 한다고 도드락 망치의 콩콩콩 거리는 울림,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연씬 훔치면서 뾰족한 정으로 볼록한 부분을 쪼아내어 모양을 만드는 석공의 모습...

 소나무와 탑이 참 잘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특히 오래된 고색창연한 석탑일수록 우리의 푸른 소나무와 참 궁합이 잘맞다는 느낌...

푸른이끼와 푸른 소나무...

 탑의 주재료인 석재에 철분이 많이 함유된듯한 느낌이 드네요.전체적으로 붉은빛 나는것이 철분때문이 아닌지...

 탑주위를 두번이나 뱅뱅 돌았습니다.햇볕의 방향에 따라 참으로 묘하게 형상이 바뀌네요.

카메라의 눈높이에 따라서도 보이는 모양이 다양합니다.세상을 보는 눈의 높이와 각도를

바꾸어 보는것도 좋을듯합니다.

 5층 지붕석 모서리가 파손된부분 조금 안타깝네요.꼭 생살점이 떨어져 나간듯한 느낌...

하지만 많은 유적지를 보면서 어설픈 수정의 흔적을 보는것보다는 차라리 세월그대로의 모습을 보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깨지고 부서져도 정녕 그것이 역사의 흔적이라면 받아들여야겠죠.

 카메라의 방향을 조금만 틀어보았습니다.측면부와 전면부 조금씩...

소나무로서 여백을 조절했더니 탑이 쏠려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네요.

사진을 찍을때 너무 피사체만 집중하다보면 오히려 사진이 이상합니다.주의하세요^^

면에서 바라본 5층석탑의  모습입니다.1층 하부 부분에 까맣게 텅빈 부분은 감실 이라고 불상을 모셨던 곳인데...

불상에 대한 언급은 어디에도 없네요.하지만 천년의 세월속에서 아직도 고색창연하게 세월의 무계를 이겨내고 묵묵히 그자리에서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그모습 정말 좋습니다.영원토록 그모습 그대로 남아있길 기원합니다.

 

P.S 오늘은 의성 소개하기 1탄으로 '탑리의 5층석탑' 을 소개하였습니다.다음에는 공룡 화석유적지,조문국유적지,빙계계곡 순으로 소개할까 합니다.

탑리5층석탑을 다 보시고 또 탑리마을 구경도 제법 재미가 쏠쏠합니다.재래식 시장,참기름집,이발관 다방,등 20~30년전 우리네 사는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