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건강식 붕어탕 드셔 보셨나요?

2009. 5. 25. 08:58다시가고 싶은집(맛집은 아니고~)



난생처음 먹어본 붕어탕의 맛은...

요일 특별하게 바쁜일은 없지만 공사판을 비울수 없어 홀로 현장을 찾았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조용히 이런저런 글을 보고있는데 컴퓨터 하단에 속보가 뜨는 동시에 휴대폰으로

전송되어온 짧은 문자 메세지.[속보]노무현 적직 대통령 사망한듯...

블로그를 접고 다음 메인으로 화면을 바꾸니 메인화면 온통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관련된 속보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믿을수 없었지만 컴퓨터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속보들이 '그럴리가없다'

라는 나의 부정을 강하게 긍정으로 바꾸어 주고 있었기 때문에 믿기로 했습니다.

한편으로 왜! 라는 의문도 생기고 '그렇게 밖에 할수 없었는가~'에 대한 반문은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그냥 사무실에 홀로 있자니 답답하고 울적해서 얼마전에 약속드렸던 의성에 있는

유적지중에서 사무실 인근에 있는 '빙계서원' '빙계계곡'등을 둘러보기로 하고 출발하기전 사전 정보라도

얻으려고 인근 식당에 들렀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처럼 여행전,후에 맛있게 먹을 먹거리가 있다는

것도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이 아닐까해서 소개 드립니다.

북 의성군 금성면 금성농협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는 그냥 평범한 식당입니다.상호가 '꿀꿀이 곱창' 입니다. 평일에는 그래도 오가는 한,두사람은 볼수있는데 이날따라 더욱 지나가는 사람들도 없고 조금 쓸쓸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출입문옆 벽체에 붙여놓은 타일(모자이크타일)이 인상적이네요.

출입문을 밀고 들어갈 필요는 없을듯 합니다.장사를 할때는 항상 저렇게 열려 있으니 말입니다.

구에 들어가기전 한가지...먼저 이제까지 우리가 듣고보았던 그런 세련된 식당의 이미지는 나가실때까지 잊어 주시기 바랍니다. 

제일먼저 보이는 주방과 홀의 전경입니다. 좁은 실내에 홀과주방이 나누어져 있고 커피와 물을 드실수 있는 자판기와 정수기 정수기 위에 담겨진 화분

각종 그릇이 놓여진 선반.이제가지 우리가 보았던 시내의 식당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제에게는 정겨운 풍경입니다.

어서서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벽변 중앙 고디탕 5,000원,추어탕 5천원 이란 메뉴판 이 보이네요. 몇일전에 '고디탕' 만 3번 먹었기 때문에 오늘은

'붕어탕' 을 먹기로 하고 시켜보았습니다. 저도 솔직히 촌놈이라 이것저것 많이 먹어보았지만 붕어탕은 아직 처음이라 어떤 모양과 맛이날지 궁금했습니다. 붕어탕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면서 식당내부 풍경을 감상할까요? 뭐 조그만 식당에 무얼 볼께 있겠냐고 하시는분들도 계시겠지만 그건 모르고 하시는말씀이신듯...의자 하나 밥그릇하나 지지직거리는 고물 티브이 하나에도 사연이 있고 추억이 있습니다.그냥 있으면 아무의미없는 사물이지만 그 누군가

그 이름을 불러주고 사연을 들어준다면 쓸모없고 보잘것없는 하챦은 물건에도 숨결이 살아나겠죠.

당내부에 모습입니다. 홀이라고 불리기는 그렇지만 홀에는 테이블3개와 의자 12개,기리고 우측에는 신발을 벗고 드실수 있도록 테이블 3개에 방석이 있네요. 식당내부 기둥에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 반질거리는 느낌...주방내부의 모습이 그냥 소박하다고 할까요 오늘정도에 소비할 달걀 몇개 뚝배기 그릇

초장등 자질구레한 것들...

당 한켠에 있는 산소탱크의 용도가 뭘까요? 몇번 가보았을때 고무통에 살아있는 다슬기가 한가득 담겨 있을때 저는 저것의 용도를 알았습니다.이집 아저씨 종종 계곡이나 강가에서 다슬기나 물고기를 잡을때 사용하시는 도구인듯하네요.금방 밭에서 뽑아온 싱싱한 배추잎 그리고 유명한 의성마늘 두뿌리,

아마 오늘 점심시간에는 두뿌리 정도만 이용하면 될듯합니다. 이식당에는 별도로 종업원도 없읍니다. 평일 바쁠때는 아저씨와 아마도 이웃에사시는 동생분이 오셔서 일손을 도와주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이제 아주머니가 오는걸보니 주문한 음식이 나오려나봅니다. 생전 처음먹어보는 '붕어탕' 어떤모습일지 상당히 기대가 되네요.

 뜨~아~악~~~ 생전 처음 먹어보려고 주문한 '붕어탕' 과의 첫만남은 놀라움과 신비로움 그 자체입니다. 처음 주문할때 당연히 메기나 잉어등 민물고기에서 알고있듯이 붕어가 들어간 매운탕일것이라고 상상을 했는데...소머리나 곰탕에서 볼수 있는 뽀얀 국물 한그릇, 정말 충격이었다고 할까요.

붕어에서도 이렇게 뽀오얀 국물이 나올수 있다니...불현듯 11년전 집사람이 첫애기를 낳았을때 울아부지 현풍장에가셔서 제일 큰 가물치 사오시고,울어무이 하루종일 가마솥에서 참기름 넣고 푹고아서 뽀얀 국물 만드셨는데...울 집사람 그역한 냄새때문에 한숫가락 떠먹고는 결국 울어무이 모르게 싱크대로 직행했던 그 일이 떠오르네요. 솔직히 그때 아깝기는 했지만 저도 조금은 비릿한 느낌이 들었는데...조심스럽게 수저로 한모금을 먹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맛이 상상외로 구수합니다.단지 좀 싱겁다는 느낌만...이때 아주머니 하시는 말씀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파 넣어서 드시면 되요" 

다른 양념은 전혀 필요치 않습니다.싱싱한 파를 잘께 썰어놓은것과 후추가루를 조금섞은 구운소금으로 간을 맞추시면 됩니다.

이것저것 많은 양념으로 간을 맞춘 맵고 짠 음식보다는 깔끔해서 좋네요.수저로 몇번 떠먹어보고는 밥을 말아 먹었습니다.

백색과 초록의 만남입니다.깔끔하고 담백한 맛입니다.기름기있는 소고기나 돼지고기국물과는 차원이 다른 맛입니다. 순간 국수를 말아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 반찬도 맛보아야죠?

 반찬은 모두 4가지 입니다.도심의 식당처럼 알록달록하고 칼라풀하진 않지만 흔히 우리 시골집에서 먹던 그런 정겨운 음식들입니다.

풋고추를 밀가루 뭍혀서 살짝 찐다음에 양념을 한 풋고추무침,실파초장무침에서 아주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네요.

 살짝익은 김치와 고등어 한토막...

어릴적 시골에서 먹던맛 그대로입니다.박씨 아저씨는 이것저것 많이 차려진 반찬 보다는 차라리 깔끔하면서 맛나는 한두가지 반찬이 있는 그런집이

좋습니다.음식은 맛으로도 먹지만 그냥 보고만 있어도 추억이 떠오르고 한가지를 먹어도 고향이 생각나는 그런 음식을 먹고 싶습니다.

월요일 입니다.모두들 활기차게 시작하시고 밀린 댓글은 조용해지면 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