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이논의 심장인 '둠벙'이 죽어간다

2009. 4. 12. 09:57이판사판공사판

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위가 어디냐고 질문을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장'이라고 말하길 주저하지 않을것이고...

필자에게도 누군가 질문을 던진다면 서슴없이 '심장'이라고 답할것이다. 사람에게 심장이 중요하듯이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이 지구에도 사람의 심장과 같은 역활을 하고 있는것이 바로 산,바다,강,나무, 풀...그리고 마지막 사람. 그런데 가장 마지막에 있는 사람들~이 사람들의 이기심과 과욕이 낳은 무분별한 환경파괴와 개발 때문에 다함께 공존해야할 지구가 지금 병들어서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결국 모두 파멸의 길을 걸어가고있는것은 아닌지...

얼마전 '산속 저수지가 말라간다'☞관련글보기: http://blog.daum.net/park2848048k/15865852

는 기사를 송고한적이 있는 필자는 오늘 그곳을 다시한번 방문하여 산골 계단식논의 '심장' 이라고 할수있는 '둠벙' 을 살펴보았습니다.

 

둠벙 : 물이고인 웅덩이 의 충청도 사투리.지역마다 조금씩 다른말로서 샘,웅덩이,연못 등으로 불려지기도 하며 보통 이웅덩이에 물을 고아두었다가 농사철에 농사를 짓는다.

예전 어릴적 가을추수가 끝나면 이웃집 어른 몇분과 양동이 들고 둠벙의 물을 모두 퍼내고 그속에 있던 살이 포동포동하게 찐 붕어며,어른 엄지손가락 보다 큰 미꾸라지(우리는 꿀대)를 잡으면서 덤으로 우렁이도 줍고했던 그런 아련한 추억들이 떠오르는 둠벙...하지만 부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장기간의 가뭄으로 더이상 옛날 어릴적 추억이 서려있는 그런 '둠벙'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해마다 4월이면 어김없이 진달래 연분홍빛 미소 짓고,논둑길 옆에 노오란 개나리 바람결에 손짓하며,산초입 흰눈발이 날리듯 흐드러지게 핀 싸리꽃

꿀밤나무,오리나무,수양버들,그리고 키근 미류나무는 저마다 내기라도하듯이 앞다투어 신록의 물결을 이루는데...

 논둑옆에 싸리꽃

이제 이논도 한달정도 후면 아마도 모내기가 들어갈 것입니다.그동안 너무 메말라 갈아놓은 논흙에 수분이 없어서 먼지가 날리네요.지금 즈음이면

둠벙에 물이 가득하게 차있어 농사지을 준비가 끝나있어야 하지만...찾아본 둠벙을 한번 보시죠.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처음 찾아본 두개의 '둠벙' 입니다.바닥에 조금 물이 고여있고 이물로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을 지경입니다.예전에는 항상 물이 넘쳐 논둑옆으로 맑은물이

넘쳐흘렀는데 그런모습은 고사하고 아예 '둠벙'의 용도 마져 의심할 정도입니다.

바닥에 조금있는 물속에서 생명의 숨결을 느끼게 해준 돌미나리꽃과 노랑꽃. 어떠한 여건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새생명을 잉태하는 신비스러움에 경외감을 느끼게 합니다.우리 사람들은 어던가요? 조금 주어진 여건이 힘들다고 포기하고, 심지어 삶을 포기하는 어처구니 없는짓(?)을 서슴치 않는데...

정말 자연에서 많이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찾은곳에서 그래도 완연한 옛모습의 '둠벙' 은 아니더라도 그모습을 확인할수 있어서 기분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이 '둠벙' 역시 가뭄으로 수량은

풍부하지 않았지만 어느정도의 수심을 유지하고 있어 각종 수생식물과 습지 생태계를 유지해 나가는듯한 모습입니다.분명히 저수초속에는 붕어며 미꾸라지,새우 등이 분명히 살고 있을겁니다.태양빛에 빛나는 맑은 물사이에 보이는 수초 보이시죠? 저수초가 '말' 이라는 수초입니다.

: 말 또는 몰이라고도 불리는 민물수초이며,정월대보름을 전후해서 채취하여 식용으로 먹기도 함.1급수 정도의 수질에서만 서식가능.

글쓴이의 동네에서는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서 '말비'혹은 '말빗'을 대나무로 빗처럼 만들어서 줄을길게 묶어서 저수지에 가로질러 바닥을 끌면서

저 수초를 채취하여  맑은물에 행구고 무우채 송송채썰어서 깨소금 참기름,초장 넣고 금방 해온 밥이랑 양푼이에 넣어서 비벼먹는 그맛은 먹어보지

않으신분들은 이해 할수가 없으리라,이제 언제 그런 밥맛을 볼수 있을지... 잊혀져가는 고향의 또다른 모습이 아닌지...

 

 별꽃,봄맞이꽃 그리고 이름모를 풀꽃들이 저마다의 화려한 색감으로 마지막 봄을 아쉬워하듯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정말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입니다.

 인기척에 놀라 달아나는 줄장지뱀.

어릴적 잡으면 꼬랑지 짤라버리고 달아나고 땅바닥에 떨어진 꼬랑지가 꼬물락거리면 저꼬리가 일행들에게 신호보내는 것이라고...

놀래키는 형의 말에 순수하게 믿고 저녁무렵 두려워 '통시'도 가지못했던 그 어린시절의 추억...ㅎㅎㅎ

줄장지뱀(다음백과사전에서 참조)

장지뱀과(―科 Lacertidae) 장지뱀속(―屬 Takydromus)에 속하는 도마뱀.
한국·중국 등지에 분포하며 몸은 약간 편평하고 주둥이 끝에서 항문까지의 길이는 머리길이의 약 4배이다. 목의 폭은 머리의 폭과 같거나 약간 좁다. 콧구멍은 3장의 비늘판 사이에 뚫려 있다. 안상판(眼上板)은 4개이고 제1안상판이 제일 작다. 고막이 있으며 등판은 뒤쪽이 둥글고 등의 비늘줄은 8줄이지만 앞부분에서는 9줄인 개체도 있으며, 중앙의 2줄은 다른 것보다 작다. 배판[腹板]에는 8개의 줄이 있고 가로줄은 27~29줄로 되어 있다. 앞다리의 위쪽 표면은 마름모꼴의 용골이 있는 비늘로 덮여 있다. 넓적다리에는 양쪽에 1개씩의 서계인공(鼠蹊鱗孔)이 있다. 몸색깔은 올리브색 바탕으로 다소 뚜렷한 흰색등옆선이 있다. 가장자리가 검은색으로 되어 있는 흰색의 줄이 콧등에서 귓구멍의 밑을 지나 뒷다리의 기부까지 연결되어 있고 꼬리의 양쪽에 짙은색의 줄무늬가 1개 있다. 배는 황백색 또는 녹백색이다. 몸길이는 4~5㎝이고 꼬리의 길이는 몸길이의 약 2.5배에 달한다. 서식처는 주로 야산의 나뭇잎이나 흙 속 또는 모래 속이며 식성은 주로 곤충류를 잡아 먹는다.

 

 농촌인구의 노령화및 생산성이 떨어져 경작을 하지않고 묵혀두는 논,밭들이 늘고있다.

버려진 논에서 봄나물을 채취하고 계시는 아낙들,모습이 정겨워보이네요. 동네 분들은 아닌듯하고 주말을 맞아 바람도 쐬일겸해서 나오신듯...

마지막으로 지금 농촌은 예전의 농촌이 아닙니다.농촌 곳곳을 둘러보면 개발을 빙자한 파괴로 희생된 현장을 수없이 볼수있는데...

그무분별한 개발, 그로인한 '생태계파괴와 환경오염의 피해' 를  우리가 사랑하는 후손들에게 물려줄 진정한 선물(유산)이 아님을  깨달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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