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코밥상'이라도 그대와 함께라면...

2009. 3. 26. 14:50이판사판공사판

 늘 점심시간이 다 되었지만 배는 고프지 않고 갑자기 담배가 피우고 싶어졌습니다.대문을 열고 계단으로 나가려다 날도 아직춥고 괜시리 계단으로

나가려니,혹시 마주칠 이웃과의 눈인사(?)가 어색해 선뜻 마음이 내키지않아 뒷베란다로 향했습니다그런데 창문을 열고 무심코 바라다본 모습...

순간 담배피우고 싶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갑자기 카메라를 들고 두분의 정겨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몇일동안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두분은 집에서가져온 음식물로 식사를 하고 계셨는데,식사하시는 내내 서로 챙겨주시고 더 드시라고 하시는 모습이 너무보기 좋았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9층이고 사용하는 카메라 역시 똑딱이 수준이라 아무리 정겨운 모습을 땡겨 담고 싶었으나 장비의 한계는 어쩔수 없네요~

이럴때 저런 정겨운 모습 확 댕겨서 찍어버리면 정말 감동적인 장면이 나올텐데...

아쉽습니다.그렇다고 뛰어내려가서 두분의 알콩달콩한 점심시간 방해하고 싶지도 않구요...

참~쥐코밥상이 뭐냐고 물어보시는 분이 계시네요.그럼 쥐코밥상이란~

☞쥐코밥상 : 밥 한그릇과 반찬 한두가지 정도 차린밥상이라는 뜻입니다.쉽게 이야기 하면 그냥 변변챦은 상차림,간소하게차린밥상 뭐 그런뜻입니다.

 

자기 시골에 계신 두분 부모님이 생각납니다.아직까지 두분다 약간의 지병도 있지만 비교적 건강하신 편이라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연세가 연세인만큼 종종 훗날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만일 어느분이 먼저 홀로 되신다면~~~

과연 시골을 떠나 도시로 오셔서 자식 며느리 마주보며 생활하실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금당장이라도 보따리싸서 우리집 가자고 하면  "아이구야야~

됬다마 느그나 잘묵고 잘살어라~엄마,아부지 신경쓰지 말거래이~" 지금도 이러시는 울어무이~울아부지~

 

아마 4년전 큰넘 입학한다고 하니 울아부지 왈 "울손자 등하교는 내가 책임질테니까 느그는 신경쓰지말고 일만해래이~" (그때 집사람이 갑자기 몇개월 일도와준다고 직장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있을때~) 그렇게 흔쾌히 허락을 하시고 집사람도 직장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불과 일주일을 견뎌내시지 못하시고 토요일날 아침이면 시골로 줄행랑 치시면서~ "아이고 내사마 심심어서 몬있겠따~" 그리고는 토요일 일요일 시골서 친구분들과 노시다가 월요일 오전이면 어김없이 들어오셔서 학교앞에서 기다리시다 집으로 오시곤 하셨다는데~그러다가 토요일아침이면 어김없이

울어무이 하고 바톤터치 하시고 또 시골로~~~불과 한달을 못채우시고 포기아닌 포기를 하셨다.아직은 나름 건강하다고 하시는데 앞으로 과연 언제까지

두분이서 우리곁에 함께할지~그시간이 좀더 길어지길 바랄뿐이다.

늘 점심시간 우연히 바라본 창가 풍경에서 노령화시대에 접어든 우리사회에서 노령화 문제를 풀수있는 하나의 단서가 되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과 고향에 계신 우리의 부모님들 건강하길 기원하면서...두분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부모님을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