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막혔다고해서 수리해주러 갔다가 비상사태 발생해서...

2008. 12. 16. 16:03이판사판공사판

 어두육미(魚頭肉尾)라고 요즘은 대가리도 포장해서 팔더라구요.

오늘 요거사서 저녁에 매운탕이나 끓여 드세요.요거는 덤이예요~~~

자!본론 들어갑니다.~~~

몇일전 화장실 변기가 막혀서 간단하게 '뻥' 뚫어 버리고... 집사람에게 큰소리 한번 쳐주고는 갑자기 옛날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니 집사람이 배꼽을 잡고 웃길래...블로거 아시는 분들 배꼽 좀 잡고 우스시라고~~~

그러니까 그때가 92년도 8월인가 9월인가 자세히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박씨아저씨 기사시절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아파트 입주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관리실로 101동 000호에서 변기가 막혔으니 뚫어 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관리실에 대기하고 있던 박씨아저씨 혼자말로 '또 뭘집어넣은거야 변기까지 뚫어줘야하나... 띠벌~~~'

하지만 어쩌겠습니까.!고객은 '왕' 입주자가 왕인데 무조껀 달려 가야죠...그래서 눈썹이 휘날리게 엘리베이터도 안타고(사실2층)

날아서 그집에 도착했습니다.아마 그때가 오전 9시정도 되었을 겁니다.벨을 누르고 조금 있으니...띠~~~용~~~~

저 그때 눈튀어 나오는줄 알았습니다.왠 아줌씨 하늘하늘한 잠자리 날개같은 잠옷차림으로 "들어오세요"이러는 겁니다.

저는 그때 그잠옷이 그 유명한 '네글리제'잠옷인지 나중에 알았습니다.정신을 차리고 문제의 욕실로 들어가보니 변기에는

노오란 내용물이 둥둥떠 있고.."아주머니 혹시 비누나 칫솔같은거 실수로 변기에 들어가지 않았나요?"

아주머니 아직도 잠옷바람으로 "아니요 이사 올때부터 막혔어요" 이런다.이론~~~"제가 아주머니 이사 언제 오신거 알고

있는데 몇일동안 변기 사용 안하셨어요"했더니..."바빠서 변기 사용 못하고"어쩌구 저쩌구~~~그러면서 "급하니까 빨리 해주세요"

이러면서 사람을 '달달달' 볶는다.그래서 온김에 수리를 해주기로 마음먹고 아주머니에게 고무장갑을 좀 빌려 달라고 했더니...

"아니 고무장갑으로 더럽게 안되요"이러는거다. '이런니미럴~누구떵인데 드럽다고'수리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싸악 사라졌다.

그래서 "아주머니 분명히 아무것도 안넣었다 그랬죠.분명히 비누나 다른거 나오면 수리 안해 드립니다.알았죠?"했더니...

"절대루 그런일 없다" 이러면서 계속 독촉을 하길래~~~

박씨아재 두팔 쏴악 겉어 부치고...욕실 바닥에 신문지 펴놓고 변기속의 내용물을 두손으로  신문지 위에다가 고이 모셔놓고...

이모습본 아줌마 기겁을 합니다.'우찌 이런 사람같지도 않은 인간이 다 있노 싶어서~~~(그런데 박씨아재 정말 열받으면 물,불 안가립니다.)

그리고는 태연하게 주머니에서 드라이버 꺼내어서 변기를 떼내었습니다.(아파트 입주하고 얼마되지 않아 그런일이 자주있었음)

그리고 변기를 욕실바닥에 꺼꾸로 탁 하고 뒤집어 놓고 몇번 두드리니...아이고 반가운 비누가 톡 튀어 나옵니다.ㅎㅎㅎ

아직 얼마 쓰지도 않은 새 비누가...그래서 떵(?)묻은 손으로 비누를 들고..."아주머니 이거 비누 맞지요.저 변기 안고쳐 줍니다"

아주머니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구 박씨아재 의기양양하게 "수고하세요"하고는 웃음을 참고 사무실로

달려 왔습니다.그리고 화장실 가서 비누로 손 빡박 몇번을 씻었습니다.그래도 냄새나고 '아따 그 아줌마 똥 디따 더럽네'이러면서...

그 아줌마 우찌 되었을까요?

한두시간 지나고 나니 그 아주머니 떡한접시 들고 사무실로 찾아와서 "잘못했으니 제발 좀 고쳐 달라"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또빌고"아저씨 올때까지 안해 놓으면 맞아 죽는다"면서 그날 사무실을 아마도 6번 정도 찾아 왔으리라...

박씨아재 그 아줌마 오면 아예 자리를 피해 버리고... 다른기사들 보고도 절대 해주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해 놓았는데...

담날 다른사람 시켜서 변기 원위치 시켜 주었습니다.후환이 두려워서 다른거 가지고 걸면 또 시달릴것 같아서~~~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때 참 혈기왕성하고 겁도 없구 그때가 좋았는데...요새는 나이도 들구 가족들도 있구해서

어디가서 큰소리도 한번 몬하고 에구~~~

 

PS: 요거 한마디는 꼭 해야겠습니다.아파트에 사시는 아가씨 아주머니들 제발 아침일찍A/S 요청 했으면 제발 문열어줄때

최소한 옷차림이라도 바로하고 문열어 주세요.속옷 비치는 잠옷차림 특히 빨간팬티나 까아만 팬티 입고 속비치는 잠옷

입고 나오시는거 정말 아니거등요~~~그리고 A/S끝나면 따뜻한 물이라도 한잔주는 센스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