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 나만의 취미생활은?

2016. 7. 28. 10:01도전요리100선...

※요리는 즐거워~


"아니 왠 고추야~~ 이거 택배사고닷~"


며칠전 요즘 몸도 피곤하고 오후만 되면 병든 병아리 마냥 꾸뻑꾸뻑 조는것이 암튼 기력이 많이 쇠약해진 느낌이다.

마침 이웃이신 백초차님께서 공진단을 만드신다길래 주문을 했다.

그런데 택배가 왔는데 박스를 개봉해보니 '공진단'은 보이지 않고 박스안에 고추가 한봉지 가득하다.

순간적으로 택배사고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고추봉지를 꺼내고 보니 그아래 주문했던 '공진단'이 들어 있었다.

박스의 빈공간을 직접 기르신 고추를 맛보라고 넣어서 보내주신 배려이다.

그것도 모르고 고추만 보고 택배사고를 의심했으니 암튼 성질급한 박씨아저씨...

잘생긴넘 하나 꺼내서 한입베어물었더니 아삭아삭하니 닷맛도 느껴진다.

 '오호 이것이 그 유명한 00고추구나~' 그런데 잠시후 입안에서 불이나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이왕 먹으거 버리지도 못하고 하나를 다 삼켰더니 눈물이 핑돈다~'이넘을 어떻할꼬~~~'


며칠동안 날씨가 후텁지끈하다.

퇴근후 운동을 가려고 해도 별로 내키지 않는다. 냉장고에 넣어둔 고추생각이 났다.

때마침 전날저녁티브이에서 고추소박이 만드는것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맞다 나도 고추소박이를 만들어야겠다~~~~'

한번 들어보니 특별히 어려운것도 없을듯해서 퇴근후 운동을 포기하고 취미생활을 하기로 했다. 마트에 들러서 몇가지 재료들을 구입했다.

가장기본적인 부추한단을 구입하고 양파 몇개와 무우한토막 그리고 몇가지 재료들을 구입했다.

고추몇개 소박이 만들기에 부추한단이 양이 많은듯 하다. 남은 부추로는 부추김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재료손질...」

고추는 꼭지를 따고 소금한줌을 풀어놓은 물에 배를 갈라 30분정도 절여주면 된다.

손질한 부추는 3CM크기로 자르고 무우도 부추와 같은 길이정도로 채를 썰고 양파는 잘게 다져준비해두었다.

찹쌀풀은 3스푼 정도에 물3컵을 넣고 끓여서 식혀두었다. 처음에 센불을 하고 중불로 줄여 저어주면서 끓이면 쉽다.

양념장은 청량고추3개 무우즙과 다진마늘 후추 맬치액젖과 새우젖갈을 넣고 버무려 주었다. 단맛을 위해 설탕도 조금 넣어주었다.

「속버무리기」

준비한 양념장을 섞고 부추와 다진양파 무채등을 넣고 잘버무려서 살짝 숙성을 시키면 양념이 골고루 베인다.

「속재료 버무르기」

음식은 손맛이다. 준비한 재료들을 조물조물 잘 버무려서 살짝 숙성의 시간을 준다.

그동안 소금물에 절여둔 고추를 살펴보고 물을 빼서 준비해두면 된다. 고추는 절여져 살짝 숨이 죽은것이 좋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속채우기에 돌입...

「고추소박이...」

오이고추랑 가지고추랑 두종류의 고추소박이를 만들었다.

사진상으로 보기에 그럴싸해보인다.

맛?

아직 모른다.

아마 맛날듯하다. 참고로 된장을 조금 넣으려고 했는데 다만들고 나니 생각이 났다.(이런덴장~~~)

「고추소박이...」

절여둔 고추를 잘 벌려서 속재료를 넉넉하게 채워 넣었다. 생각보다 속재료들이 많이 들어간다.

처음 계산과 틀릴수가 있다는 생각이 엄습한다. 자칫 부족하면 이미 절여놓은 부추김치를 담글수가 없을수가 있다는 생각에 살짝 불안불안...

하지만~~

「남은속재료」

다행스럽게 참 다행스럽게 속재료가 고추소박이를 만들고도 이만큼 남았어요^^

이제 여기에다가 절여놓은 부추를 넣어서 버무려 줄겁니다. 길이 방향으로 김장양념하듯 골고루~~(다들 아시죠^^)

「부추김치...」

오호 부추김치도 완성~~~ 이 아니고 아직 한가지 더 추가해야할것이 있기때문에 미완성~

부추김치만 먹으면 심심하니까 어머님 텃밭에서 가져온 노각오이를 소금에 절여서 넣어줄 겁니다.

노각오이는 껍질을 벗기고 속을 파낸다음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천일염에 절여서 하루정도 숙성후 물기를 꼭 짜준다음 부추김치와 합체를 할겁니다.

그럼 하루가 지나고~~~

「완성...」

전날 만들어놓은 부추김치 냉장고속에서 하룻밤 숙성의 시간을 보내었더니 숨이 죽어서 보들보들~~~

그리고 천일염에 하룻밤 절여서 물기꼭 짜낸 노각오이 를 잘버무려서 넣어주었더니 비주얼이 그냥~~~살짝부추김치 맛보니 오호~~~

당장 하얀 쌀밥한공기랑 뚝딱 하고 싶은데~~

「맛나것쮸?」

이상은 허접한 박씨아저씨의 취미생활 이야기 입니당~

다들 무더위 잘이겨내시고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