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오면 난 안섬으로 간다~

2016. 5. 4. 10:14다시가고 싶은집(맛집은 아니고~)

※ 비가오면 생각나는~

♬♪"비가오면 생각나는 그 사~아~람~ 언제나 말이없는 그 사아람~"♪♬♩

비가 내린다.

봄비치고는 제법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

비가오면 노래가사처럼 생각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단순 무식한 공사판 아저씨는 그사람(?)보다는 고소하게 부쳐낸 모듬전에 막걸리 한사발을 마시고 싶고 또 얼큰하면서도 칼칼한 바지락이랑 새우랑 각종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칼국수가 먹고싶어진다.

갑자기 그곳이 떠올랐다.

「안섬포구 포장마차촌...」

이곳은 서해안 특유의 지형때문에 작은 포구들이 많이 형성되어 있다.

또 인근의 청정서해바다에서 계절마다 잡히는 각종해산물들이 풍성하고 싱싱하다.

하지만 가격은 생산량에 비해 그렇게 저렴하다고는 생각할수없지만 잘 흥정하면 괜챦은 가격에 제철 해산물을 맛볼수가 있다.

안섬포구에 가면 약 20여개소 정도의 포장마차촌이 길게 늘어져 있다.

대부분 가격이나 메뉴는 비슷한편이다.

오늘 소개할 이곳은 아마 6~7번 정도 다녀온 곳인데 처음에 4~5번은 솔직히 소소한 그런맛이었다.

블로그에 자주 찾아오시는 이웃분 한분이 추천하기도 했었고 또 다른회사 직원들도 이곳을 추천해서 몇번 가보았는데 이상하게 내 입맛에는

항상 2~3번째 칼국수 집정도로 생각되어 소개를 하지 못했다.

「칼국수3인분...」

이곳 당진에 올라온지 어느듯 3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칼국수 집은 딱2곳을 소개했다.

한곳은 가격도 싸고 맛도 좋지만 카드를 받지 않고 현금영수증을 발행해 주지 않는 곳이라 지금은 찾지 않는다.

http://blog.daum.net/park2848048k/15867314(서해포차 칼국수)

그리고 최근에 소개한 한곳은 지금도 가끔 칼국수가 생각나면 들린다.

http://blog.daum.net/park2848048k/15867421(향심이네횟집 바지락칼국수)

그런데 얼마전 비내리는날 우연하게 옛 동료몇사람과 이곳을 찾아 막걸리 한잔을 기울이면서  칼국수를 먹었다.

그런데 예전에 먹었던 그맛(?)이 아니었다. 분명 맛이 있었다.

'어~~ 왜 이렇지~~~ 내 입맛이 변했나~~~'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도 왜 4~5번 왔을때 그맛을 느끼지 못하다가 이제야 그맛을 느끼는 나 자신에게 의문이 생겨 고개를 갸우뚱했다.

조만간 다시한번 방문해서 그맛을 느껴보기로 했다.


비가 내리는 어제 다시 그곳을 찾아 창가에 자리하고 칼국수 3인분을 주문했다.

포장마차 밖으로 보이는 비내리는 포구의 풍경이 제법 운치가 있어보인다. 근무만 아니라면 막걸리잔 기울이면서 유유자적 즐겨도 좋으련만~~~

「해물칼국수」

한번 끓여서 가스렌지위에 올려주는 해물 칼국수 올리자 말자 열을 받아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육수를 내기위해 넣어준 건새우나 표고와 바지락 그리고 고명으로 올려놓은 애호박과 대파 가 어우러져 보기도 좋고 맛깔나 보인다.

하지만 잠시 기다림은 필수이다.

칼국수 면이 끓어 밀가루 냄새가 사라질정도로 끓여 주어야 한다. 자칫 성급하면 밀가루 냄새나는 칼국수를 맛볼수도 있다.

그리고 팁을 한가지 주자면 집개를 이용해서 칼국수 면을 자꾸 들어올렸다 놓았다를 반복하면서 공기와의 마찰을 주면 면에 탄력이 생겨 좀더 쫄깃한

식감의 칼국수를 드실수가 있다.

「칼국수면 삶기...

앞서 말했듯이 칼국수 면을 집개를 이용해서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해주면 쫄깃한 식감의 면을 맛볼수가 있다.

칼국수 면을 보니 아주깨끗하다.

분명 끓이기전 뜨거운 물에 한번 행궈내어 표면에 묻은 밀가루를 제거한 모양이다.

약간은 번거롭지만 깨끗하고 깔끔한 국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실내풍경...

입구와는 다르게 실내는 제법 널찍한 편이다. 

약10개의 테이블이 있어 40여명 정도는 한꺼번에 식사를 할수 있다. 단점이라면 조금 소란스러울수도 있다는 점이지만 감수를 해야할듯...

이제 칼국수도 어느정도 끓였으니...

여기서 잠깐...

「열무김치와 땡초다대기양념」

처음 오시는 분들은 분명 야박하다(?) 란 말이 나올만큼 기본찬이 부실(?)하다. 하지만 이곳 단골들은 전혀 반찬에 대한 투정이 없다.

특히 어린배추와 열무로 담근 살짝 삭인 김치는 맛을 보는순간 그 매력에 빠진다.

그리고 한가지 더 팁을 드리자면 땡초다대기 양념장을 살짝만 올려서 함께 먹어보면 그 매력에 빠진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으니 먼저 넣지않은 칼국수 를 먹어보시고 추가해도 될듯하다.

「그럼 제가 한번...」

다들 칼국수 이렇게 드시죠?

정말 맛있네요^^ 칼국수 한입 먹고 국물 호르륵 마시고....

「에구 온통 조개네~」

칼국수를 건져먹다보니 어느듯 냄비 바닥이 보이고 바닥에는 바지락만 항금...

아이고 고넘들 속살도 참 실허네요~~~

참 바지락은 이곳 서해안에서 대표적으로 많이 나오는 해산물입니다. 싱싱하고 알도 균일하고 또 가격도 저렴하고...

해감만 잘해두고 구입해 두면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필요할때마다 사용할수있어 요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필수 아이탬^^

「메뉴판...」

메뉴판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좀 사악(?) 한 편입니다.

이곳은 주말 가볍게 나들이 나와서 가족들과  간단하게 칼국수 한그릇 하시고 바람쐬기 삼아 다녀가시는것이 좋을듯...

칼국수 한그릇은 7천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