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하면 119 를~

2015. 4. 7. 08:48이판사판공사판

 

※ 동물구조는 어디?

이른아침 무개념 주차를 해놓은 김씨(?)아저씨 때문에 헬쓰장으로 가는 시간이 조금지체가 되었다.

한소리 해주고 싶었지만 굳이 좋은말이 나오지 않을것같아서 그냥 차를 빼서 나왔다.

'오늘은 다른길로 가볼까!' 란 생각을 했지만 이내 마음을 접고 평소 다니던 길로 차를 몰았다.

아직은 해가 뜨려면 조금 이른 시간이라 어둡다.

저만치앞에 도로중간에 검은 물체가 보인다. 속도를 줄여서 보니 고양이 한마리가 엎드려 있다.

'지나가겠지~' 라고 생각하고 잠시 기다렸는데 이녀석 고개를 들고 쳐다보기만 한다.

순간 괘심한 생각이 들어서 크락숀을 살짝 울렸다.

그때서야 이녀석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모양새가 많이 어설프다. 이내 20~30cm를 움직이지 못하고 고개를 땅에 떨어트린다.

뒷두다리는 아예 사용을 못하고 오로지 앞다리로만 움직이다가 이내 포기한듯 도로에 엎드렸다.

순간적으로 사고를 당한것을 알아차렸다. 차르 세우고 비상등을 켯다. 구해주거나 이동을 시켜 제2의 불상사나 사고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국도변에서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을 보면 인적이 드물거나 한적한곳에선 갓길에 주차를 해두고 사체를 치우거나 이동시킨적이 몇번 있다.

차량이 많은 고속도로나 국도에서는 치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쉽게 차를 주차할수도 없어 가슴이 아픈적이 참으로 많았다.

이른 아침이라 주변에 차도 없고 아직 살아있으니 도로 갓길로 옯겨놓아야지 더이상 사고를 피할수 있을것 같았다.

차를 세우고 그녀석에게 다가가니 고개를 들고 한번 '으르릉' 거리더니 이내 고개를 떨군다.

조심스럽게 녀석의 몸통을 두손으로 잡고 인도 가장자리 한켠으로 그녀석을 옮겨놓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둡지만 휴대폰으로 녀석의 모습을 담아두었다. 녀석이 놀랄까봐 후레쉬도 켜지 않고 한장을 담았다.

고맙다는 표시인지 마지막 자존심인지 짧게 '으르릉' 거리더니 이내 포기를 한다.

사고냥이...

사고난 냥이 녀석을 두고 오는길 무언가 모르게 마음한켠이 편하지 않다.

뭔가 깨끗하게 일처리를 하지 못한것이 후회되고 또 평소 길냥이녀석들에게 친절한 '쿨캣' 이란 닉네임의 요리블로거 그녀석도 생각이 났다.

얼마전 요리블로거라면 누구나 꿈꾸는 출판을 했다고 이오라비에게 자랑을 얼마나 하던지~~~

과연 그녀석이라면 오늘 이상황을 어떻게 처리를 했을지 불보듯 확실하게 보인다.

분명 그녀석이라면 그 냥이를 집으로 데려오거나 병원으로 바로 데리고 갔을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시 돌아가서 '그녀석을 사무실로 데려왔다가 병원에 데리고 갈까!' 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하지만 그이후를 책임지기가 쉽지않다는 결론을 이내 내렸다.

 

만만하면 119

야생동물구조협회나 유기견 보호소 같은 곳에 전화를 해서 구조를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은데 아직 6시도 되지않았는데 그분들이 출근했을리는

만무할테고...

그렇다고 경찰서(112)에 신고해서 고양이 데리고 가라고 하기도 참 뭐하고...

생각나는 곳이란 바로 119...

할수없이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먼저 건내고 고양이 이야기를 꺼내고 위치를 말씀드렸다.

전화를 받으시는 그분에게 참 미안했는데 오히려 그분이 "고맙다~" 고 인사를 건낸다.

가까운 송악소방서 에서 출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리고 친절하게 응대해준 소방서 분에게도 감사를 전해드린다.

아마 그녀석 잘 구조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 길냥이에게 나눔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는 쿨캣이란 닉네임을 가진 그녀석이 사고를 쳤다.

나도 책한번 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예전에 아픈기억이 있어 그 이후에 출판소리만 들으면 경기를 할 지경이다.

하지만 오늘 아침 사고난 길냥이 녀석때문에 또 이녀석의 책소개를 한다.

「쿨캣의 요리책...」

솔직히 서평이나 책소개를 잘하지 못한다. 또 체질에 맞지도 않다.

하지만 이녀석의 책 그리고 요리 참 쉽다. 그리고 누구나 따라하기 쉽게 만들어져 있다.

마침 이벤트도 하고 있다니 공짜로 책을 가져갈 기회도 있다. 궁금하신분들은 이녀석 블로그에 한번 가보셔도 좋다.

「요리책 중에서...

이녀석 요리를 보면 동원제품을 참 많이 사용한다.

한마디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라 누구나 쉽게 따라할수가 있는 그런요리들이다.

요리하고 싶거나 궁금하신 분들은 사진한번 클릭해서 그녀석의 블로그 한번 방문해 보셔도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