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오기에는 아직~

2014. 8. 23. 08:54나의 취미...

 

불금은 이렇게~

 

「서프로의 티샷모습

 

현장정리 후다닥 마치고 인근에 있는 골프장에서 좋은분들과 야간 라운딩

마음비운다고 하지만 쉽게 비워지지않는것이 또 골프다.

마지막홀까지 긴장의 연속이다.

'싱글스코어' 를 기록하냐~못하느냐~가 관건.

마지막 2홀을 남겨두고 17번홀 파3에서 티샷이 어이없이 벙커로 빠져버렸다.

싱글의 꿈을 접으려고 했는데 분위기를 반전하는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벙커를 탈출해서 '보기' 로 막았다.

 

「스코어카드」

전반 40타,후반 39타 합계79타...

마지막홀 파5

'파' 를 잡으면 80타 버디를 잡으면 79타로 '싱글스코어' 를 기록할수있다.

드라이브 티샷이 제대로 맞았다.

잔여거리 220여미터...

 

짧게 잘라서 3온 작전으로 '버디' 를 잡을것인가!

아니면 무리하더라도 투온작전으로 승부를 걸어볼것인가 고민하고 있는데~

"4번드릴까요? 우드드릴까요?"

옆에서 지켜보던 캐디가 도발을 한다.

"우드줘~"

승부를 걸기로 했다.

연습스윙 2번정도하고 직접 깃발을 보고 채를 휘둘렀다.

'나름 잘맞았다~고고고고~'

"나이스샷~올라갔어요~~~"

옆에서 숨죽이고 지켜보던 캐디가 더 환호성을 지른다.

그린에 가까이 가보니 잔여거리가 20m가 넘는다.

최대한 가까이 붙여 버디를 잡아야 싱글스코어를 기록할수 있다.

하지만 밤이슬이 많이내려 그린상태는 최악이다.그리고 라이는 S자 라이다.

자칫 짧거나 너무길면 '파'를 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크게 한숨한번 쉬고 공만보고 "탁" 쳤다.

거의30m가 나갈정도의 힘으로 세게 쳤는데 S자커브를 그리면서 홀컵 가까이 붙었다.

잔여거리 1m...

들어가면 버디로 79타를 기록할수 있다.

방심하거나 자칫방향을 잘못잡으면 다잡은 고기를 놓친다.

다른일행들이 퍼팅을 마치고 기다려준다.

두근두근~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공만보고 가볍게 툭~

퍼터를 맞은 나의 타이틀리스트 2번볼은 빠르게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

"나이스 버디~"

"싱글 축하합니다~"

함께했던 일행들의 축하인사가 밤하늘에 울려퍼진다.

참 아름다운 밤이다.

「전어회」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오기에는 아직 좀 이른맛...

「전어쌈...」

 

뒷풀이는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전어다.하지만 그맛은 아직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오기에는 부족한 맛이다.

그렇지만 일행들과 조금전 끝낸 라운딩 이야기와 얼마전 잡았던 대물감성돔 이야기로 초가을밤이 깊그렇게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