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후반 아저씨 복싱클럽 찾아간 이유는?

2012. 10. 26. 07:00달리면서 얻은것들 그리고...

※ 도전의 끝은?

2012년 10월 26일 금요일 날씨 맑음

금연도전 481일째...

다음도전 고민중...

터넷에서 '권투도장' 을 검색해서 위치와 전화번호를 알아내고나니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무언가 새로운 도전목표를 잡고나면 생기는 버릇인듯 합니다.

퇴근길 네비에 주소를 입력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했습니다.

옛날 아주 오래전 지금은 잊혀진 이름이지만 '홍수환' '염동균''김태식' 등 한국의

전설같은 권투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나도 한번 권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가정형편이 그리좋은편이 아니라 학교외에는 그어떤쪽으로도 눈을

돌릴수가 없었습니다.

몇번 체육관앞에서  발길을 돌린적이 있었고 그 이후로 가슴속에만 간직하다

잊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몇일전 아침 달리기를 마치고 샤워를 하다가 문득 권투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몇살 어린나이에 꿈꾸었던 권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

사십이 넘어 오십에 가까워진 지금 새로운 도전을 위해 복싱클럽으로 찾아가는

아저씨...

과연 그 도전의 끝은 어디인지!

 

이제는 망설일 필요도 없고 누구에게 눈치볼필요도 없습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아주 당당하게 체육관 문을 열고 안을 쳐다보았습니다.

난생 처음 어린시절 동경에 그리워했던 권투장의 풍경...

아주 크게만 느껴졌던 사각의 링도 아주 작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뽀얀 먼지 폴폴 날리면서 줄넘기를 하고 있는 헝그리복서들의 멋진 풍경도 찾아볼수 없었습니다.

그냥 아주 평범하고 너무나 썰렁하게만 느껴졌던 풍경들...

한가롭게 줄넘기를 하고있는 긴머리 아가씨와 가볍게 샌드백을 치고있는 조금 젊어보이는 두사람...

박씨아저씨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른 첫느낌의 복싱클럽은 말그대로 썰렁한 느낌이였습니다.

 

관장님을 만나서 이런저런 궁금한점을 여쭈어보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실 박씨아저씨의 목표는 늦었지만 체계적으로 권투를 배워 전국대회라도 한번 나가보는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나이 제한이 있어서~~~" 란 관장님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맥이 탁 풀리는 기분이였습니다.

솔직히 몇일전 마라톤 풀코스를 첫 도전해서 완주를 했기에 체력적으로는 젊은 사람들과 견주어도 자신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이제한' 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나니 갑자기 의욕이 뚝 떨어졌습니다.

'해야할까! 말아야 할까!'

 

「갈등중...」

이른아침 몇일전 경주동아마라톤 대회에 참석할때 착용했던 시계가 두눈에 들어옵니다.

4:08 44

'아침 6시가 넘었는데 고장났나~' 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순간 대회당일  나자신에게 화가나서 집에돌아오자 말자 시계를 내팽개치듯 던져놓고 지금껏 잊고 있었던것이 떠올랐습니다.

4시간 08분 44초( 공식기록은 4시간8분36초)

출근을 하면서 현관앞에 놓여진 마라톤화를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난 5개월동안 이 신발을 신고 첫출전하는 풀코스마라톤 연습을 한다고 아마 1000km 정도는 달린듯 합니다.

그런데 마라톤이 끝난지 몇일이 지났다고 이렇게 찬밥신세로 방치하고 있으니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애 첫출전한 경주동아마라톤 완주의 목표는 이루었지만 나 자신에게 약속했던 sub-4의 목표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목표는 내년봄 경주벚꽃마라톤대회입니다.

첫출전에 못다이룬 sub-4의 목표 이제 다시 도전입니다.

아직 오른발바닥의 물집이 완쾌되지 않아 당분간 달리기는 힘들듯합니다.

그리고 이웃분중에 "박씨아저씨의 도전의 끝은 어디냐~" 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도전의 끝이요? 우리 살아가는 삶 자체가 도전의 연속이쟎아요~ 아마도 이세상 끝나는 그날이 도전의 끝이 아닐지~"

☞ 오늘 1박2일 회사 체육대회에 참석합니다. 월요일날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