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사람' 이 되고 싶습니다.

2012. 10. 5. 09:07이판사판공사판

※ 하룻밤사이에 변덕이 죽끓듯~

10 05일  맑음.

금연 460일째...

경주동아마라톤 D-DAY 16남았네요...

람마음은 참으로 간사(?)한가 봅니다.

어제 추석연휴를 끝나치고 새벽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10km 정도를 달려주고 출근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무실에 도착해보니 평소와는 다르게 늘상 일찍 출근해서 간단한 사무실 문을 열어놓고 청소도 해두시곤 했는데 이상하게 출입문이

굳게 닫겨져 있습니다.

'혹시나~' 하는 불길한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니 반장님 차량이 보이지 않습니다.

급히 창고겸 반장님이 사용하시는 컨테이너로 가보니 역시나 컨테이너문이 굳게 잠겨져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보니 역시 휴대폰도 전원이 꺼져 있습니다.

' 혹시 섭섭한것이 있었는지!' 

' 아니면 서울간다고 했는데~사고가 났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전날 친구분들과 또 약주를 거하게 하셨는지~~'

순간적으로 오만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리고 몇번 전화를 했지만 역시나 전화기는 꺼져있고 불안감이 오후가 되어서는 살짝 배신감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마음이 굳어지자 괜시리 화도 나고 또 믿음을 배신했다는 생각에 또 너무 믿은 나 자신이 바보스러워지기도 했습니다.

저녁 늦은시간 또다시 '전화를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전화를 절었다가는 실망스러운 일을 당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끝내 전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골재포설/다짐작업...」

오늘 아침은 평소보다도 더 일찍 일어났지만 마라톤 연습을 하지 않았습니다.

'반장님이 출근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했기에 아무래도 평소보다 더 일찍 사무실에 출근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사무실로 걸어가는 도중 저 멀리서 얼핏 지나가는 차량의 색깔이 꼭 반장님의 차량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너무 기대는 하지 말자는 다짐을 합니다.

혹시나 다른 작업자들의 차량이면 실망할것 같은 예감때문입니다.

언덕을 올라 사무실앞에 다다르니 먼저 박씨아저씨를 발견한 반장님 머쓱해하시면서 머리를 긁적이십니다.

너무나 반가워서 순간 버럭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사무실문을 여시는 반장님에게  두손을 꼭잡고 어제 하루동안 걱정했던 이야기들을 줄줄이 쏱아내었습니다.

그이야기를 들으신 반장님 " 소장님 저 그렇게 의리없는 인간 아입니더~" 라면서 말문을 여시고는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습니다.

서울 딸내집에  들러서 건강검진 받는데 하루가 더 걸려서 어제 밤늦게 내려오셨고 또 전화기는 고장나서 맡겨두고~~~~

「월간지 참좋은사람...」

사무실에 들러 커피한잔을 마시다가 평소 열지 않았던 서랍을 열어보았습니다.

문득 '참좋은사람' 이란 월간지 몇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작년부터인가 우연하게 블로그에서 인연이 되어 출판사에서 매달 한편씩 박씨아저씨의 원고를 게재하고 원고료대신 몇권의 책을 좋은곳에

나눔하겠다~는 제의를 받고 수락해준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개월동안 책자를 받기도 했었는데 잠시 잊고 지냈습니다.

오늘 문득 책자를 보니 내스스로 반성도 되고 또 누구에게인가 참 좋은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반장님 하룻동안 원망해서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