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잔인한 계절이 맞는 이유는?

2011. 4. 21. 09:17나의 취미...

사랑을 하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

리움

길고긴 기다림...

그리고 설래임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누구나 한번즈음 느껴보는 감정들...

첫만남 그리고 기약없는 이별...

하지만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그녀가 보고싶어 몸살이 날 지경입니다.

간밤에 볼을 스치는 찬바람에도 혹여 생채기는 나지 않았는지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가 기약없는 그녀와 만나기 위해 무작정 찾아갑니다.

그녀 이름은 명자씨...

고혹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잘있어 명자씨~

마음 같아서는 한동안 그곳에 머물고 싶었지만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눈으로만 보고 감탄하면서도 시간이 허락치 않아 담지 못했던 또다른 풍경을

담아보기 위해서 차를 돌렸습니다. 봄은 언제나 사람을 미치게 만드나 봅니다.

마음속에 담아둔 풍경 

바라만 보아도 싱그러운 초록의 물결은  두눈을 시원하게 해주는듯 합니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버드나무의 새순들이 마치 노오란 개나리인양 싶습니다.

여기저기 툭툭 터지듯 피어있는 산벚꽃나무와 이름모를 나무들의 조화가 너무나도 자연스럽습니다.

물,바람,산,나무

그리고 꽃들이 마치 합창하듯 봄을 노래합니다.

 깊은산속 한줄기 실개천이 옹달샘을 만들고

차고 넘치면 다시 개천을 만들고

그개천은 흘러흘러 작은 연못을 만드는것이 자연의 조화입니다.

비록 우리 두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작은 연못에는 수많은 생명들이 태어나고 자라고 또 태어납니다.

물은 흘러흘러 겨우내 매마른 대지를 아낌없이 적셔주고...

또 그렇게 흘러갑니다.

 산에는 꽃이피고 새가 노래합니다.

어디선가 이름모를 새소리가 귓전을 두드립니다.

문득 새를 찾아서 담아볼까!하는 유혹도 생겨났지만 오늘만은 잠시 접어두기로 하고 풍경속을로 빠져들어 자연의 일부가 되어봅니다.

동화...

잠시 나그네도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자연속으로 동화되어 갑니다.

난 자연입니다.

 오랜세월의 흔적속에서 부서지고 낡고 초라해진 콘크리트 다리난간도 자연속으로 동화되어 갑니다.

강에서 태어난 자갈과 모래

그리고 시멘트

이모든것이 자연에서 얻어진 재료들이 물을 만나서 하나가 되고 이제는 다시 자연속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래서 자연은 돌고 도는 모양입니다.

 연못가의 벗꽃나무

지는 태양이 아쉬운듯 눈이 부실지경입니다.

 무어라 감탄의 형용사를 마구 쏱아밷어야 하지만 무어라 말을 꺼내야 할지 가슴이 터질듯합니다.

꼭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야 사랑하는것은 아닙니다.

그저 말없이 지긋이 바라보는것도 사랑하는 또다른 방법입니다.

누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던가요?

사월이면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사랑을 하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고 했던가요?

나도 시인이고 싶습니다.

 이른새벽 산속 저수지에서 낚시를 해본적이 있었습니다.

이름모를 산새들의 지저귐이 메아리처럼 들려오고 아직 동은 트지 않았지만 먼산위로 희뿌옇게 밝은 기운이 느껴질즈음...

잔잔한 수면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바라보면서 사색하는것도 좋았습니다.

한잔의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서 지긋이 바라보았던 그눈빛도 그립습니다.

비록 월척을 낚지는 못했지만 그분위기가 그리고 커피맛이 그리워

젊은날 주말이면 낚시가방을 들쳐메고 찻았던 기때의 기억들이 새롭습니다.

아마 그때도 4월이었던가 봅니다.

처음에는 이른 새벽 그곳을 찾아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아침 저수지의 풍경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풍경에 도취되어 한줄 싯구가 떠오를줄

알았습니다. 착각입니다. 이른새벽에 그곳을 찾지도 못하였고 때늦은 저녁무렵에 찾았을 뿐이고 한줄 싯구가 떠오르기에는 박씨아저씨의 감수성이

너무나 메마르고 척박합니다.

몇줄 짧은 싯구를 떠올리며 머리를 치약 쥐어짜듯 짜보았지만 몇줄 썻다가 지우기를 반복하고 결국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박씨머리는 돌대가리 인가 봅니다. 오늘은 그냥 봄풍경속에 빠져 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