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

2011. 1. 2. 11:57바람따라 물따라

※삶의 흔적이 그리우면 대변항으로 떠나보자...

많은 사람들이 주말이나 휴일이면 여행을 떠납니다.

어떤 사람들은 마음속에 담아둔 응어리를 비우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고...

또다른 사람은 일상에 지친몸을 충전하기 위해서 여행을떠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꼭 같은 장소로 여행을 떠나더라도 각자의 목적이 다르듯 보고 느끼는 것이 모두

다양합니다.어찌보면 그것이 여행의 색다른 묘미일지도 모릅니다.

 

얼마전 토요일 그냥 무작정 부산에 있는 해운대를 향해서 차를 몰았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계획이있었던 것도 아니고 누군가와의 만남이 있었던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매일 매일 단조로운 일상들속에 틀에 짜여져 다람쥐 챗바퀴도는듯한 일상들이 싫어졌고 무언가

꼬집어 말할수는 없지만 가슴속에 응어리져 짖누르는 그 무엇을 나도 모르게 내려놓고 싶은 심정이었다.

 

운대에서 일박을 하고 기장으로 향하기 위해 달맞이

고개를 오르다가  옛생각에 잠시 고개마루에서 차를

멈추고 언덕아래로 펼쳐진 바닷가와 달맞이 고개의

모습을 답아보았다.

처음으로 마라톤을 한다고 달려보았던 길이 바로 달맞이 고개였습니다.

돌아오는길 이 고개를 오를즈음이면 한창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호흡이 끓어질듯한 고통이 온몸을 엄습하지만그 고통을 참을수 있었던것은 이 고개를 오르면 항상 기다렸다는듯이 청사포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었습니다.

그때 그 바람의 시원함이야말로 그 어떤 형용사로서도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상쾌했고 달콤했습니다.

 

봄이면 처음 장만했던 디카를 들고 이름도 모를 야생화를 담는다고 쭈그리고 않았던 기억이 떠올라 잠시

주면을 둘러보니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던 그곳은 전망대로 올라가는 목재데크 공사를 해놓아 더이상 야생화가 있던 흔적은 찾아볼수가 없었습니다.

참 많이 아쉬웠습니다.그때 처음 담아보았던 야생화가 알고보니 큰개불알꽃이었다는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꾸불꾸불한 달맞이 고개길을 내려와 청사포 쪽으로 가볼까 생각을 하다가 그냥 지나쳐 죽변항 쪽으로 곧장 차를 몰았습니다.

청사포쪽에 방파제 입구에서 예전에 한번인가 회를 먹었던 기억뿐이라 그냥 지나치기로 하였습니다.

변항 입구에 도착하니 마침 도로변에서 미역을 손질하고 계시는분들을만날수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그냥 사진만 담기 무엇해서 아저씨 한분에게 유명한 기장미역이나고 여쭈어 보았더니 기장에는 미역이 나오지 않고 죽변이나 대변쪽에서 나온다고 말씀하시면서 사진을 담으려면 제대로 담아야한다고 별도로 미역을 큼지막하게 한뭉치 들어주면서 사진을 담으라고 포즈까지 취해주셨습니다.

한다발의 가격은 3천원이었습니다. 미역을 사본적이 없기 때문에 비싼건지 싼건지 알수는 없지만 그냥 양이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마침 커피 아주머니가 오셔서 작업하시는 분들에게 따끈한 커피한잔씩을 나누고 계셨는데 박씨아저씨도 옆에 서있으니 한잔을 주시길래 염치 불구하고 얻어 마셨습니다.참으로 맛났습니다.

             

 

미역손질을 하고 계시는 아저씨들을 뒤로하고 인근에 펼쳐진 풍경입니다.

도로 좌측에는 각종횟집과 식당들이 들어서 있고 맞은편 바닷가 쪽에는 젖갈류를 비롯 각종건어물을 팔고있는 곳입니다.

평소에는 손님들로 북적이는 곳이었는데...날씨가 추운탓인지 손님들이 별로 보이지 않아 한산합니다.

가끔 손님들이 보이지만 정작 구매하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아서 한산한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이곳에는 직접 담근 몇치젖갈부터 각종 젖갈류를 판매하는곳입니다.

대변항에서 생산되는 멸치입니다.

멸치가 생각했던것보다 아주 커서 놀랐습니다. 멸치의 종류도 참으로 많은듯 합니다.

눈알의 상태로 보아서 아주 싱싱합니다.

 

제법 연세가 있으신 아주머니께서 멸치를 손질하고 계셨습니다.

장사가 잘되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아침일찍 나와서 아직 마수걸이 도 못했다고 "마수해줄란교?" 하시는데...

그말을 듣고도 팔아줄수 없는박씨아저씨 마음이 무척이나 안타까웠습니다.

 

비록 이번여행에서 모든것을 비우고 또 새로운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자 떠난 여행에서 특별히 가슴속에 담긴 그무엇(?)을 비우지도 버리지도 못하고 오히려

잔뜩 상념들로 채워 돌아왔지만 그것또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맛보았던  음식들 또 스쳐가는 풍경들..

바로 그것이 새로운 추억으로 가슴속에 뇌리속에 남아있는한 박씨아저씨의 인생여행은 계속될것입니다.

 

여러분 신묘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