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캐디에게 들어본 최악의 손님과 최고의 손님은?

2010. 12. 13. 11:19나의 취미...

※최고의 손님과 최악의 손님은?

침부터 겨울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습니다.

간밤에 꿈자리에서 계속 홍수가 나는 꿈을 꾸어 이상하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가 제법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순간 현장에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한곳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급히 세수를 하고 현장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분명 물이 넘치거나 이상이 있다면 전화가 오고

난리가 났을텐데~! 전화가 안오는것을 보변 별일이 없는것처럼 생각되었지만 꿈자리가 워낙 뒤숭숭해서

직접 눈으로 현장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불안한 마음 지울수가 없습니다.

현장에 도착해서 컴퓨터를 켜는것보다 커피를 한잠 마시는것보다 더 급하게 문제의 현장으로~ 

다행입니다.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는 없고 물이 넘쳐 공장안으로 흘러들어갔을거란 예상과는 다르게 배수가

잘되고있어 한숨을 돌렸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커피한잔을 마시며 컴퓨터를 확인하는순간~

"쏘오장님~클났심더~ 사장님실에 물샙니더~빨리 가보이시더~"

발주처 이과장 아침부터 헐레벌떡 달려와서 빨리 가보자~고 하는것만 보아도 대충 사태의 심각성이 얼마만큼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하필 다른곳도 아니고 사장님 방에 비가 새다니~~~'

급하게 이과장과 함께 누수되는 곳을 확인하고 옥상으로 올라가 점검을 해보니 지난번 증축공사를 진행하면서 아직 공사중이라 마무리가 되지 않은틈새로

비가 스며들어 누수되는곳을 덮어두고 또 다른곳도 염려스러운 부분도 비닐로 덮고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비가 오는날은 공치는 날인데 박씨아저씨 오늘 완전히 새(?)되는 날이었습니다.

늘은 '비가 내리니 노가다는 공(?)치는 날입니다~'

어제 모처럼 지인들과 함께 라운딩을 다녀왔습니다.

정말 몇개월만에 나가는 골프인지라 아침부터 가슴이 설래이고 오늘은

과연 스코어가 얼마나 나올지 사뭇 긴장이 되기도 하고...

첫홀 무난하게 보기로 마무리...

두번째홀 파 5 홀 운좋게 세컨샷 190미터를 그린위에 안착 이글챤스~

너무 긴장했던지 소심한 박씨아저씨 '이글'퍼팅이 짧았습니다.

하지만 침착하게 버디(-1)로 마감~

출발이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골프 스코어는 요기까지만...

 

오늘은 박씨아저씨 공을 치는것보다 함께 게임진행을 도우는 '캐디' 에 대한 인터뷰가 목적이었습니다.

그동안 여건상 자주 라운딩을 하지 않았지만 꼭 골프장에 근무하는 캐디분들에 대한 '애환이나 삶' 등에 대한 글을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함께 동행했던 캐디분에게 정식으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골프장에 근무하신지 얼마나 되셨죠?"

박씨 아저씨라고 이야기를 하고 근무년수를 물었습니다.

골프치러와서 공에는 신경을 쓰지않고 계속 인터뷰를 한다고 하니 캐디분도 이상했던지 쉽게 대답을 해주지 않고 망설이는 듯 했습니다.

함께 라운딩을 했던 조이사님 캐디분에게 "이분이 박씨 아저씨고~다음에 파워블로그고~~~" 하지않아도 될 거짓말을 해버렸습니다.

잠시후 앞팀에서 티샷을 하는동안 캐디분이 혼자서 휴대폰을 꺼내고 문자를 보내는 것인지 열심히 휴대폰을 보고...

'혹시나 싶어서' "혹시 그거 스마트 폰인가요?"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 네 맞아요~ 지금 박씨아저씨 블로그 들어가서 글읽고 왔는데요~그집에 쭈꾸미가 그렇게 맜있나요?"

" 아저씨는 원래 파워 블로그가 될려고 블로그를 하신건가요? 아니면 열심히 하다보니 파워블로그가 된건가요?"

'세상에 이럴수가~~'

캐디분에게 박씨아저씨가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정말 맞는가!' 싶어서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을 하는 캐디분 세상 참 편리해졌습니다.

그리고 한술더 떠서 캐디분이 박씨아저씨에게 궁금한점들을 물어봅니다. 박씨아저씨가 꼭 인터뷰를 당하는듯한 느낌~

"제일 최악의 손님은 어떤분 인가요?"

"이거 말하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조심스럽게이야기해준 3년차 캐디분이 말씀하신 최악의 손님은?

"자기가 잘못쳐놓고 꼭 캐디에게 신경질 부리는 사람"  정말 싫습니다. 저도 그런분들 제법 보았는데  자신이 볼을 잘모 쳐놓고도 괜히 미안한지 아니면

그탓을 캐디분에게 돌리고 투덜투덜~ 함께 라운딩하는 동료들도 그런사람 싫습니다.

"그럼 최상의 손님은?" 기다렸다는 듯이... "self(셀프) 죠~"

함께 라운딩을 해보면 이런분들 자주보기 힘듭니다. 거리에 대해서 클럽선택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 판단하고 그 결과에도 아무말 없는 손님 정말 캐디분에게는 최상의 손님이 맞을듯...그러고 보니 박씨아저씨도 최상의 손님 축에는 끼지 못하네요~(살짝 반성합니다)

"그럼 호칭은 어떻게 불러주는것이 좋은지?"

보통 골프장에 가면 나이에 따라서 캐디분을 부르는 호칭이 참으로 다양합니다. 가장 좋은것은 oo씨~ 라고 부르는 것이 좋은데~

보통 '언니' 아니면 '이모' 심지어 나이드신 분들 종종 "야야~"이러시는분도 계시는데... 이런분들은 정말 안됩니다~ 꼭 이름을 불러주거나...

간혹 "캐디님" 이라고 불러주는 분들도 계시다네요^^

 

이렇게 공에는 신경쓰지 않고 캐디분에게 인터뷰 한다보니 어느듯 마지막 홀입니다.

마지막으로 급여부분에 대해서 질문했습니다.

여름철과 겨울철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따졌을때 200~250만원 정도 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직업에 대해서 만족하다는 이야기도...

 

글을 마치면서...

예전에는 골프장 캐디라는 직업이 조금 좋지않은 이미지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인식이 많이 바뀌어졌고 나름 괜챦은 직업중에

속하고 있습니다.그리고 박씨아저씨도 여성분들에게 추천하는 직업중 한가지 입니다.

전국에 수많은 골프장이 산재해 있고 또 그곳에는 우리들의 라운딩을 도와주는 캐디분들이 근무하고 계십니다.

우리들이 진정한 골퍼로써 좋은대접을 받으려면 골퍼 스스로 캐디분에 대한 예의를 지켜주는것이 먼저일듯 합니다.

"공은 본대로 가는것이 아니고 치는대로 가는것"

"그리고 공은 캐디가 치는것이 아니고 내가 친다는것도~"

박씨아저씨도 2010 life on awards 블로그후보에 올랐습니다.한창 투표중입니다.

 투표하러가기http://campaign.daum.net/LifeOnAwards/community.do?sub=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