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맛은 딸에게로 대물림되는건가요?

2010. 9. 20. 09:39다시가고 싶은집(맛집은 아니고~)

※30년 전통의 옻닭집을 찾아서...

음에는 그저 그런 평범한 옻닭집이겠지! 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방문을 하고 그 맛에 놀라고...

두번째 방문에서 역사와 오랜기간동안 한곳에서 단한가지메뉴(옻닭)만으로 어머님이 

시작하셨던 그곳에서 이제는 딸에게 그 비법(?)이 고스란히 전해져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는 곳이라

더욱 놀라웠습니다.

흔히들 맛집이라고 하면 비싸고 고급스러운 요리를 떠올리게 되지만 박씨 아저씨가 생각하는 맛집의

개념은 조금은 다르다 고 생각합니다.

먼저 맛집은 기본적으로 맛이 있어야한다는 사실과 요리를 하시는 분의 맛에 대한 고집과 자존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30년동안 그맛을 유지하면서 한가지 메뉴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이곳은 충분히 맛집

으로서의 기본 요건을 갖춘듯합니다.

옻은 전세계적으로 약 600여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식용으로 사용할수 있는 종류는 몇가지정도로 희소하고 그것도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이나 중국등 일부 나라에서만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옻은 예로부터 우리들 생활에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었습니다.

먼저 옻칠은 최고의 도료였으며 옻을 이용한 옻닭이나 옻나무의 어린순을 이용한 무침등 요리의 재료로도 이용되어왔습니다.

최근에는 옻의 효능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산삼보다도 뛰어난 약제로서 각광을 받고있는 실정입니다. 

옷의 효능으로는 위암을 비롯한 암치료는 물론 각종 성인병 예방과 치료 특히 월경불순이나 생리통으로 고생하시는 여성분들에게도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간해독 효과가 뛰어나 술을 드신는 분들에게도 좋다고 합니다.  

 

 

루종일 분주하게 현장을 뛰어다니다 보니 어느듯 주변에 어둠이

밀려오고 괜스리 공허한 기분이 듭니다. 

"소장님 저녁에 소주생각 있능교?"

때마침 박씨아저씨의 기분을 눈치채셨는지 발주처 상무님께서

저녁에 소주한잔할것을 제안하셨습니다.

아마 이럴때는 서로 통했다고 보는것이 맞을것입니다.

"빨리 예약하이소오~ 저녁이라 자리 없으면 클나지예"

그렇게 해서 발주처 직원분들과 미리 예약을 하고 일전에 들러

옻닭을 맛나게 먹었던 그곳을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미리카메라까지 챙겨갔습니다.

어께에 카메라를 메면 꼭 군복을 입고 총을맨 군인처럼 어께에

힘이 들어가느듯한 기분 (몹쓸병입니다)

"아지메~우리자리 어딘교? 예약했는데~?"

" 예약했으면 거(거기) 앉으면 됩니더~" 아주머니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양해를 구하자 "다른사람도 많이 찍어 갔는데 어디쓸라꼬예?"

아직 주문한 음식이 나오려면 조금은 기다려야 될듯합니다.

일전에 들렀을때 한번 여쭈어 보았기에 오늘은 할머니(?)에게 몇년동안 장사를 하셨는지?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등을 여쭈어 보았는데~

"알아서 맞쳐보이소~" 이러시면서 웃으시길래... 어림짐작으로 예순은 넘은듯해서 생각보다 몇살을 더올려 이야기를 했더니...

" 야야 봐래이 내가 주름이 많아서 나이를 많게본다~"  두분이 함께 음식을 하시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한프레임에 사진을 담았습니다.

그런데 음식을 하시던 아주머니 잠시후 달려오셔서 사진을 보자고 하시면서 사전검열까지 마쳤습니다.사진이 너무 못나왔다고 올리지 말라고 하셨는데~

꼭 그모습이 어린꼬맹이가 투정하는듯해보였습니다. 사진속의 두분은 어머니와 따님입니다.

사진을 담는도중에도 두분의 손길은 분주합니다. 주방 한곳에서는 곧 화려하게 변신할 옻닭이 압력솥에서 뜨거운 수증기를 내뿜고...

아주머니의 손끝에서는 파재르기(파무침)가 야무지게 무쳐지고 있었습니다.

지금부터는 말이 필요없이 옻닭의 매력속으로 풍덩 빠져볼 시간입니다.

옻닭특유의 까아만 국물과 함께 큰접시 한가득 담겨져 나온 옻닭입니다.

압력솥을 이용해서 옻닭을 만들기 때문에 너무나 부드럽고...

닭다리 하나잡고 그냥 뜯고 싶으시죠?

           

기본 상차림에 나오는 파무침과 깍두기 입니다.

그리고 마늘,양파 고추...

너무나 단촐합니다.

하지만 그맛을 보면... 

깍두기와 파무침을 두번을 더 달라고 해서 먹었습니다.(그만큼 맛있다는 말입니다.)

특히 깍두기와 파무침만으로 막걸리와 함께 한다면 아주 좋은 궁합이 이루어질듯 한데...

여러분들의 미각을 자극하기 위해 조금더 가까이에서 담았습니다.

촉촉하고 야들야들한 옻닭의 맛이 느껴지시나요?

혹시나 옻에대한 알러지가 있어 거부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요즘은 그런걱정 안해도 됩니다. 

가격은 3만원인데 성인3분이 드시기에는 적당합니다.

여성분들이라면 4분도 문제 없을듯합니다.

다 드시고 나면 마지막으로 옻닭죽으로...

 

여러분 이제 내일부터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 입니다.

모든분들 안전운행하시고 모처럼 가족들과 화목한 날들 되시고 맛나것도 많이 드시고...

박씨아저씨는 오늘까지 근무합니다.

모든분들 행복하시고 다시만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