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레인(굴삭기)과 맞짱뜬 아저씨의 운명은 과연?

2010. 8. 20. 09:40이판사판공사판

 

 

살았을까!죽었을까!

침 7시 30분 평소보다 약 20여분정도 출근이 늦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사무실앞에 도착하니 요란스레 핸드폰이 울립니다.발주처 부사장님의 전화입니다.

"소장님 안죽었능교? 살만한교? 혹시나 해서 전화했심더~"

"아 예~예~ 살아있심더~아직 죽지는 않겠네에~ 어딩교?"

" 아침 안묵어서 식당에 라멘 한그릇 할라카는데 일로오이소"

가만히 생각해보니 빈속에 약을 먹으면 아무래도 견디기 힘들것같은 생각이 들어 염치 불구하고 식당으로

가서 정(精)이담긴 라면 한그릇을 먹었습니다.

라면을 먹는도중 어제 사건장소에서 함께했던 공장장님(포크레인 운전)이 아침에 얼굴을 보는것이 반가운듯

양 어깨를 주무르시면서 "괜챦응교?"하시는데...

상처부위의 왼쪽어깨가 나도 모르게 움찔하는것을 느꼈지만 혹시나 걱정할것을 알기에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다고 안심을 시켰습니다.

약을 먹기위해 종이컵에 물을 한컵 받아들고 약봉지를 꺼내는 순간 "안아프다면서 약은 와 먹능교?"

뒤에서 이모습을 지켜보시던 공장장님 어제부터 마음속으로 많이 걱정했다는것을 느꼈습니다.

실 박씨아저씨 어제는 정말 죽었다가 다시살았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듯

합니다. 

오전 기계기초 보강 작업을 위해 추가로 도면에도 명시되어 있지않은 파일보강

작업을 위해 발주처의 장비를 지원받아 강관파일작업을 실시했습니다.

지반을 보강하기 위해 파일을 시공중 파일을 박던중 파일이 쓰러지면서 포크레인 바가지에 정통으로 왼쪽어께를 맞았습니다.

좀더 쉽게 표현하면 포크레인 바가지로 쇠파이프를 때려박던중 쇠파이프에 빚맞으면서 바가지가 옆에있던 박씨아저씨 어깨를...

순간 뭔가 둔탁하고 육중한 무계를 못이기고 뒤로 튕겨져나가면서 바닥에 큰대(大)자로 마치 개구리마냥 쓰러져버렸습니다.

아무런 생각도 없고 그냥 '이렇게 죽었구나!' 하는 생각만 잠시후 포크레인에서

내려온 공장장님의 부축을 받고 일어서려 했으나 머리가 빙빙돌고 하늘은 노랗고 도저히 일어날수가 없어 그냥 땅바닥에 철퍽 주저앉아  어깨를 주무르고 숨을 고르고...

너무나 놀란 공장장님과 다른직원들이 빨리 병원을 가자고 안절부절하면서 어쩔줄 몰라했지만 당장 통증이 그리 심하지 않아 잠시 휴식하면 괜챦을거란 생각에 일단 사무실에와서 진정을 하면서 마을을 갈아앉히고 상처부위를 살피면서 담배한개피를 피웠습니다.

뒤이어 사무실에 들른 발주처 직원들은 너도 나도 걱정스런 얼굴로 안부를 물으면서 몸상태를 점검하고 병원가길 권유했습니다.

"머리에 연기 안새죠? 그러면 괜챦은 겁니다~"

파이프가 튕기면서 먹덜미와 머리부분을 살짝스친것 같은데 다행이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아마 늘상 느끼는 사실이지만 아직 죽을때가 되지 않았나 봅니다.

머리에 이상이 없냐는 직원들의 걱정스런 물음에 담배연기가 안새나오는것을 보니 이상없다고능청스럽게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포크레인을 운전하신 공장장님의 얼굴은 황금빛(?) 입니다.

 

시후 몸을 추스리고 다시 남아있던 그작업들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나니 온몸에서 피로가 쌓이고 왼쪽어깨에 통증이 서서히 아래로 내려온다는 느낌에 불안함이 엄습합니다. 

평소에도 병원가기를 꺼려하는 박씨아저씨지만 도저히 걱정도 되고 주위에서 권유도 있고해서 병원을 찾았습니다.

간단한 접수를 마치고 일차적으로 몇가지 검사를 하고 좀더 정확한 사항을 알기위해 몇번의 X-레이 촬열을 했습니다.

상반신 촬열을 하기위해 런닝만 남기고 홀딱 벗으라고 해서 벗었습니다.

아픈와중에도 X-레이를 촬영하는 기사분에게 여자들의 경우 가슴을 촬영할때

왜!블레지어를 벗기는 이유(?)에 대해서 궁금증을 물었습니다.

대충 와이어 때문에 드렇게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좀더 정확한 이유를

알고싶었습니다.

X-레이 촬영을 하시는 분의 답변이 저의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 내용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수 있어 밝히지 않겠지만 박씨아저씨의 생각은 일반 촬영에서는 굳이 벗지 않아도 된다는 것 입니다.

X-레이 사진을 검사하시는 원장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담았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블로거 정신 투철합니다'블로거는 이래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X-레이 사진상으로는 별이상이 없었습니다. 포크레인과 맞짱뜬 박씨아저씨가 이기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내일과 모래까지 몇일동안은

휴유증에 시달려야 한다고 원장선생님께서 미리 경고를 주시면서 약과 함께 물리치료 처방을 내리셨습니다.

박씨아저씨 물리치료 머리 털나고 처음입니다.그래서 기록을 남기기 위해 담았습니다.

제의 아픈기억(?)을 잊었는지 박씨 아저씨와 맞짱뜬 포크레인의 모습입니다. 오늘아침 어제의 전투(?)때문인지 알수는 없지만 정비를 받기위해서있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무시무시한 저 바가지에 박씨 아저씨가 어깨를 맞았는데 멀쩡합니다. 아니 살짝 흠집이 생겼습니다.  

지금도 어제의 그순간을 생각하니 몸이 움찔해져옵니다. 어제도 약먹고 오늘도 약먹고 내일도 약먹어야 합니다.소염제와 근육이완제 그리고 진통제입니다.앞으로 작업할때는 좀더 조심해야 하겠습니다.여러분도 안전운행하시고 미리 즐거운 주말 맞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