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고스톱(?)치는 할머니의 풍경이 아름다웠던것은~

2010. 8. 3. 18:51이판사판공사판

※ 얼마짜리냐고? 물었더니

제 저녁 평소 업무때문에 친하게 지내는 후배와 함께 돼지찌개가 맛나다는 '안강의 옥천식당' 을 찾았습니다.

어머니의 손맛이 생각나는 시골스런 돼지찌개를 앞에두고 몇잔의 소주잔이 오고 가고...

어느듯 길었던 여름해가 뉘엇뉘엇 넘어가고 거리에는 자동차 불빛과 가로등 불빛만이 희미하게 비춰집니다.

어둠이 밀려오듯 외로움이 가슴한구석으로 밀려옵니다.

차로 향하던중 길옆 평상위에서 동네 할머니로 보이시는 세분이 

정겹게 화투 놀이를 하고 있는 풍경을 보았습니다.

방금마신 소주 몇잔때문인지 약간의 취기도 있고 또 그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서 도저히 그냥 지나갈수가 없었습니다.

"할매요~ 얼마짜리라예?

저녁무렵 더위를 피해 평상위에서 화트놀이를 하고 있는 할머니들의

정겨운 풍경입니다.

" 와요? 한판 할라꼬요~ 낑가 주까요?"

혹여 얼마짜리냐~고 물어보는 박씨 아저씨가 화투판에 관심이

있는것으로 오해를 하셨는지 아니면 농으로 말씀하셨는지 확실하게

알수는 없었지만 할머니의 그말씀이 싫지는 않았습니다.

10원짜리 동전 몇개와 100원짜리 동전이 판돈의 전부였지만

"이거만 하면 하루종일 놀수있응께 얼매나 조타꼬~

한판 안할려거등 잔돈이나 주고가~"

그모습이 좋아서 잠시 곁에 있으면서 할머니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휴대폰으로 그모습을 담았습니다.

마침 주머니에 지폐가 없고 동전이 몇개 있어 할머니에게 드리고 "재미있게 그리고 건강하게 사시라~" 는 말씀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옆에서 그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지인왈~ "소장님 순진한겁니꺼? 아니면 감수성이 예민한겁니꺼?"

그말을 듣고보니 솔직히 박씨아저씨도  왜 그런지 이유를 알수 없습니다. 그냥 생각나는데로 마음내키는대로 그렇게 해야만 할것 같기에 그렇게 행동하는것 뿐입니다.

박씨아저씨에게도 사랑하는 친할매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일학년 여름방학이 시작되는날 그해 무더웠던 여름 방학을 맞이해 시골에 찾아온 손자에게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 "밥잘묵고 핵교 댕기제~"

란 말씀이셨습니다. 그리고 그날밤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셨습니다.1983년 8월 아마도 오늘처럼 무더웠던날 이었습니다.

대구에서 자취를 하는 손주녀석의 뒷바라지를 하신다고...하지만 박씨아저씨가 입학을 하고 얼마지나지 않은 5월 어느날 자취방에 모인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삼촌들의 무거운 표정에서 그무언가는 모르지만 불안함을 느꼈었는데...

잠시후 바깥으로 나를 불러내신 어머님이 눈물을 훔치시면서 "할머니가 얼마 사시지 못할것 같으니 시골로 모셔갈거다"란 말씀을 하시면서 할머니에게는 내색을 하지말라고 당부까지 하셨습니다. 오늘따라 돌아가신 할머니가 많이 그립습니다."할매 잘있제?"

요즘 많이 바쁘다 보니 현장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블로그 관리가 엉망입니다.글쓰기도 힘들고 댓글이나 다른블로그 글보기는 더욱

힘이 듭니다. 8월말까 급한 공사를 마무리 지어야하기때문에  아마도 계속 이럴듯합니다. 죄송합니다.

바쁜공사가 마무리 되면 정상적으로 관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