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판에서는 맑은날 무지개도 만든다~

2010. 7. 28. 09:47공사판일기

※공사판에서 피어난 무지개는 희망입니다.

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이곳 포항은 일주일째 '열대야 현상' 으로 잠못드는 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요일도 없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피곤하고...

아침 6시 전화벨이 요란스럽게 울리면서 단잠을 깨웁니다.

"소장님 대구 비 억수로 많이 오는데요~"

지붕작업 반장의 전화였습니다.

어제 퇴근하면서 단단히 약속을 했던터라 이른새벽 출발하기전 포항날씨를 확인한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아마 몇일동안 뙤약볕 아래서 작업을 했기에 그도 내심 포항에 비가 왔으면 하는 바램이었을것입니다.

"여기 비안온다~하늘 말갛타~"

전화기를 들고 베란다 밖의 하늘을 보니 약간의 먹구름이 끼어 있었지만 워낙 변화가 심한 동네인지라 작업반장에게 출발할것을 강요하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작업반장도 많이 피곤하겠지만 근 1개월동안 휴일없이 공사기간 때문에 일요일도 없이 강행군을 하다보니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고 그냥 새벽부터 비가 쏱아져 오늘 하루만이라도 푹쉬고 싶은것이 박씨아저씨의 마음입니다.

'세상에 어떤장사도 쳐지는 눈꺼풀을 들수는 없다' 는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전화를 끓고 10분이라도 더 자고 싶어 다시 몸을 뉘었지만 연이어 울려퍼지는 휴대폰알람소리때문에 또다시 깨어야만 했습니다.6시30분입니다.

빗줄기가 간간히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며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빗줄기가 제법 굵어졌지만 어제까지 지붕을 덮어 놓았기에 건물내부에서 작업을할수있는 철근작업과 목수들 그리고 어제 마무리를 하지 못했던

철골 잡업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공장내부의 터파기 작업을 하려고 굴삭기와 덤프 트럭을 수배해 놓았는데 계속 비가내리는 오늘같은날 작업을 무리하게 강행할 경우 도로 오염때문에 민원이 생길수도 있어 결국 터파기 작업과 토사반출은 중지하기로 결정을 하고 장비와 덤프트럭을 돌려 보냈습니다.

하늘에서 계속 비가 내리면 오늘 하루는 무사(?)하게 보낼수 있을듯한데 오후에라도 비가 그친다면 발주처의 작업독촉에 그 뒷감당(?)도 해야하지만 오늘 하루는 계속 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공사판에서 만든 무지개

『공사판에서 만든 무지개 

『공사판에서 박씨아저씨가 만든 무지개 

종종 비가 그치고 나면 맑은 하늘에 핀 무지개를 본적이 있습니다. 무지개는 대기중에 수분이 많이 포함되어 빛이 굴절되어 생기는 신비한 자연현상이라고 초등학교 시절 배운적이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빛의 굴절을 이용해서 무지개를 만들수 있는것이 유리로삼각형으로 만든 '프리즘' 이라는 실험도구를 이용해서 무지개를 만들어 보고 신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빛의 배열을 나타내는 그림을 '스펙트럼'이라고 했지요? 프리즘을 다른말로 '분광기' 라고 표현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갑자기 어릴적 과학 시간으로 돌아간듯한 착각에 빠지는듯합니다.

요즘 날씨가 매우 무덥기 때문에 공사현장에 자주 물을 뿌려 주곤 합니다. 무덥지만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면서 잠시 무더위를 날려버리고 오늘하루도 활기차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박씨아저씨는 집만 짓는것이 아니고 무지개도 만들고 건물도 만들고 그속(?)에 희망도 짓습니다.

p.s : 오늘은 밀린답글도 읽지 못했던 님들의 글도 조금은 여유롭게 읽을수 있을듯합니다.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네요~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