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요강단지 그 추억속으로~

2010. 7. 13. 08:41공사판일기

※'이동식 화장실'의 원조는 대한민국이다~

 

요일 우연히 들렀던 곰탕집에서 카운터 위에서 정말 오래간만에 정겨운 요강단지를 만났습니다.

아마도 30~40대 이상이면 누구나 요강단지에 대한 아련했던 추억들이 있을듯합니다.

'처갓집과 통시는 멀어야 한다~'

그시절 우리나라의 주택구조상 화장실은 언제나 멀기만 했고 오로지 배설의 목적외에는 특별한 용도가 없던터라 오늘날처럼 집안내부에 화장실이 갖추어져 배설 이외에도 다용도의 기능으로 사용되어지는 주택구조는  아파트문화가 생기면서 차츰 바귀었지만 시골의 경우는

주택개량을 하면서도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바뀌면서도 그 위치만 조금더 대문에서 가까운쪽으로 위치이동을 했을뿐 그 기능면에서는

오늘날처럼 다용도로 사용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어른들의 고정관념도 문제였지만 농업이 우선이었던 그시절

대,소변을  다른용도(?)로 사용할수밖에 없었던 우리나라의 생활상이 많이 접목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릴적 밤이면 화장실 가는것이 여간 곤욕스러운일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깊은밤 화장실 가는것이 두려워 이부자리에다 지도를 그려본 경험...

그리고 아침이면 어머님의 듣기싫은 잔소리와 호통소리를 뒤로하고 손주사랑하는 할머니의 친절하신 시범에 따라 키(?)를 뒤집어쓰고 소금을 얻으러

이웃집을 기웃거렸던 그런 어릴적  추억들...

그시절 요강단지는 어찌보면 참으로 편리하고 유용했으며 옛어른들의 지혜가 담겨져있는 문화유산(?)은 아닐련지...

요즈음 어느 시골을 가더라도 요강단지를 사용하는 집을 보기란 지극히 어려운 실정입니다. 간혹 거동이 불편하신 노부모님의 수발을 위해 사용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예전처럼 요강단지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기는 이제 드라마나 영화속에서도 힘들어졌습니다.

종종 민속촌이나 박물관에 가보면 가마속에 요강단지를 전시해놓은 풍경을 볼수 있었습니다.

요즘의 아이들은 그 물건이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지?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요강단지의 재질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요강단지가 하얀 백자형태의 도자기와 놋쇠로 만들어진 요강단지가 대부분이었지만 세월이 바뀌면서 그재질이 스덴으로 바뀌면서 우리들의 생활상도 급속하게 바뀐듯합니다.

그시절 아침혹은 저녁무렵 시골어느집이나 부부싸움이 잦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앙칼진 이웃아주머니의 목소리 그리고 옆집아저씨의 고함소리...

그 소란스러움 뒤에 이어져오는 파열음도 조금은 툰탁한 사기그릇음에서 연속성이 있는경쾌한 쇳소리로 바뀌어진 것이 우리들의 일상속에 웃지못할 풍경이었습니다.

요즘 남자들의 비애를 들어보면 화장실에서 변기에 걸터앉아 볼일을 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것을 알수있습니다.

그것또한 배려이고 생활의 변화입니다. 하지만 그시절 분명 남자와 여자 는 요강단지 사용하는 방법에서부터 차이가 있었습니다.

남자의 경우 요강단지를 들고 볼일을 보거나 아니면 무릎을 꾸부리고 볼일을 보는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여자들(할머니,어머니,누나) 의 경우는 항상 그 자세가 꼭 같았다는 점입니다. 그때도 요강에 쭈그리고 앉아서 치마로 요강을 감싸고 볼일을 보았으며  그 펑퍼짐한 궁뎅이로 요강을 짖누르고 있었으니 ...

어찌보면 요강단지와 여자들은 참으로 닮은점이 많은듯 합니다.

달덩이 처럼 둥근 그모습이 우리들의 어머니와 누나를 닮았었고 때론 짖궂은 막내녀석의 대,소변까지 함께 받아도 말없이 인내하고... 

때론 성난 아버지 와 옆집아저씨의 화풀이 대상이 되어 집어 던져지고 발길에 차여도 아무런 말없이 묵묵히 참아주었던 그 요강단지...

이제는 추억속으로 사라져 가는것이 아쉽습니다.

월요일 퇴근길 일요일 담지 못했던 빨간지붕이 아름다운 풍경을 다시 담아 보았습니다.지남밤 내린비로 인해 농촌들녁은 더욱 푸르름을 더해갑니다. 

항상 이른 아침 글을쓰는 약 1시간의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고 살아있다는 의미로 느껴집니다. 바쁜 일상속에서 나아닌 또다른 나로 돌아가는 시간 이시간이 참으로 행복합니다. 이제 또 일상속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여러분 좋은날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