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에 가로등이 없다면 ...

2010. 7. 17. 14:05시와 음악

 ※ 무서울 겁니다~

비와 가로등

 

 

소년과 가로등

한 소년이 밤길을 홀로 걸어갑니다.

암흙처럼 까만밤이 무서워

뒤돌아보고 싶지만 용기가 나질않아

줄곧 앞만보고 달렸습니다.

세월이 흘러

소년은 어른입니다.

오늘도 소년은 골목길을 걸어갑니다.

하지만 더이상 골목길은 어둡지 않습니다.

항상 밝은 빛으로 가득합니다.

 

봄,여름,가을 그리고

눈내리던 겨울...

언제나 가로등은 말없이 소년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소년은 가로등을 잊었습니다.

 

장맛비가 심하게 내리는 밤

문득 창문밖으로

소년은 울고 있는 가로등을 보았습니다.

지나온 세월 무심했던 자신이 떠올라

소년은 가로등과 함께 흐느껴웁니다.

                                                                                                       2010.07.16일 저녁 베란다 밖을 내다보면서...

 

p.s : 어두운 바다를 항해해본적이 없어 등대의 소중함을 실감하지 못했으며 늘상 밤이면 켜져있는 가로등이 당연해서 고마운줄 모르는것이 간사한 인간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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