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9백만원짜리 소형냉장고 사연들어보니...

2010. 5. 4. 07:30이판사판공사판

그때는 울었지만 지금은 웃을수 있기에...

일전까지만해도 쌀쌀한 날씨탓에 '다시겨울이 오려나!' 하고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을 내심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는 때아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오늘은 마치 초여름이라고 느껴질정도로 푹푹 찌는것이 에어컨없는 컨테이너 사무실에 앉아 있자니 고문이 따로 없습니다.

한동안 쌀쌀했던 날씨탓에 사무실에 에어컨 설치를 미루고 있었는데 이제는 더이상 미룰수가 없는듯합니다.

오후무렵 판넬 색상 협의차 협력업체 직원이 사무실로 찾아왔습니다.

       

 『위사진은 5월1일 근로자의날 회사 직원들과 함께한 보경사 윗쪽에 있는 절벽과 폭포입니다.

"소장님 사무실에 에어컨 설치하셔야겠는데요~?"

력업체 직원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후덥지근(?)한사무실 공기를 바로 느끼고 인사대신 박씨아저씨에게 건낸 말입니다.

안그래도 날씨가 장난이 아니어서 업체에 연락해서 내일정도에 에어컨을 설치 하자고 연락을 해놓은터라 하루정도는 참을수 있는듯합니다.

사람은 참으로 간사한 동물입니다. 박씨아저씨도 사람(?)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추워서 겨울동복을 다시꺼내입고 사무실에 난로를 설치해야겠다고 엄살을 피웠는데 이제 바로 에어컨 타령이니 ...

잠시후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사무실 내부를 기웃거리던 협력업체 직원이 사무실에 냉장고가 없는것을 발견하고

"소장님 냉장고도 한대 놓아야겠는데요" 하길래 굳이 있으면 좋겠지만 조그만 컨테이너 안에 공간을 차지하는 맹장고가 그리 필요치 않았기에...

"조그만 사무실에 정수기 있으면 되었지 냉장고에 넣어둘것도 없는데 냉장고는 무슨 냉장고~" 라고 말하고 다른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는데 이친구

뜬금없이 자기 사무실에 있는 소형냉장고 자랑을 하기 시작합니다.

"소장님 우리사무실에 9천9백만원짜리 냉장고 있심더~"

그소리를 듣는순간 머리속이 갑자기 혼란스러워지고 계산이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냉장고가 비싸도 그렇지 9천9백만원이라니!'

평소 농담이나 거짓말을 하지 않는 친구이기 때문에 도데체 어떤 사연인지 물어 보았습니다. 아니 묻기도 전에 그친구는 주절주절...

사연을 들어보니 참으로 어이가 없고 그때 그심정을 생각하니 ...

협력업체 직원으로부터 들었던 사연은 이러했습니다.

몇년전 공사를 마무리 해주고 공사대금을 받으려고 했는데 그 업체가 부도가 났다는 소리를 듣고 부랴부랴 달려가 보니...

이미 모든 채권들은 은행쪽이나 다른업체에서 먼저 챙겨버리고 이업체에서는 아무것도 챙길것이 없어 무일푼으로 포기하고 돌아서려는데...

현장사무실 구석에 있는 소형냉장고가 사장님 눈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할수없이 빈손으로 돌아오기는 뭐했던지 그 중고냉장고를 사무실로 가지고 돌아왔는데 그때 그사장님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생각해보니...

피같은 목숨같은 9천9백만원을 떼이고 5만원도 안되는 중고 냉장고를 들고사무실로 돌아오는 사장님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여러분은 상상이 되시는지?

 

하지만 그때 그 사장님 용기를 잃지않고 좌절하지 않고 그냉장고를 사무실에 두고 사용하시면서 9천 9백만원짜리 냉장고 라고 생각하면서 어려운 고비를 잘넘기고 지금은 제법 안정적인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글을 쓰기 위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형중고 냉장고를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채 500원도 되지 않는 가격에 판매나 교환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그때 그분의 심정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니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달렸고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위기뒤에 기회가 온다" 란 말이 있습니다. 혹여 현실이 어렵고 힘들고 피하고 싶더라도 다시한번 용기를 내고 도전하고 우리함께 뛰어볼까요?

박씨아저씨도 여러분들과 함께 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