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 근로자는 피곤하다~

2010. 4. 30. 10:15이판사판공사판

'근로자의 날' 과연 누구를 위한 날인가?

 

MAY DAY (5월1일) '근로자의날' 이 내일입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근로자의 날이지만 솔직히 그 의미는 공사판에서 일하고 있는

박씨 아저씨에게는 별다르게 큰 의미가 없는 날이기도 합니다.

몇년전 인도에서 공사를 할때도 5월1일은 근로자의 날이라고 해서 하루를

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그날 인도 동물원구경을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각종 기념일이나 국경일이 본연의 목적과 취지에는 맞지않게

변질되어 버린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박씨아저씨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근로자의 날은 더욱더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공사판에서 생활하다보니 정작 근로자임에도 불구하고 근로자의날 정상적으로 휴무를 해본것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손꼽아 헤아릴 정도입니다.

아마 한손으로 헤아려도 모자라지 않을듯 합니다.

 

공사를 하다보면 항상 부족한 공사기간때문에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는경우가 많습니다.

월급쟁이라면 그리고 책임자라면 누구나 피해갈수 없는 스트레스일듯합니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국경일이나 휴일 특히 빨간날이 아닌 기념일 이니 OO날이

다가오면 며느리 명절 다가오면 스트레스 받듯 공사기간 늘어날것을 염려해서

스트레스를 받곧 합니다.

 

금 젊었을경우 현장에서 동료들과 근로자의 날 근무를 하면서 은행원이나

사무직에 종사하는 분들이 근로자의 날 휴무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분노(?)

한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들도 피곤한 월급쟁이 였다는 사실에 그때 철없음이 미안해 지기까지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근로자의 날은 내일로 다가옵니다.

다른회사도 비슷하겠지만 각종근로자의날 행사나 야유회로 근로자의 날 일정이 잡혀있습니다. 몇일전부터 현장에서 시공하고 있는 파일 공사가

막바지 입니다. 아마 별다른 이상이 없을경우 오늘 종료할수 있을듯한데 혹여 다른 변수(?)가 발생하면 내일은 작업을 쉬어야 하고 다음날은 일요일

결국 2~3일간의 공사일정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일 때문에 몇일전부터 알게 모르게 시공팀에게 무언의 압력(?)을 가하고 있는중입니다.

 

내일 근로자의 날을 맞이하여 다시한번 근로자의 날 본연의 취지와 의미가 무언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월급쟁이들이 가장 기다리는날은? 월급날과 빨간날 맨날 월급날이고 맨날 빨간날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예전에는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조금더 나이가 들고 철이 들면서  빨간날이 피곤하고 월급날이 두려워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 나이가 든다는 증거의 반증일까요?

빨간날은 쉬고 싶어도 할수없이 가족들과 어디론가 떠나야 하고...

월급날이면 차떼고 포떼고 세금떼고 나면 남은 금액 빈쌀독 바닥에 낱알마냥 헤아릴수 있으니...

 

IMF를 겪으면서도 그랬었고 몇년전 불경기때에도  주변에 많은 동료들이 현장을 떠나 다른삶을 찾아 떠나는것을 눈물로 지켜보았습니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다른 동료가 떠났으면 하는 바램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떠나가는 동료가 안쓰럽지만 떠나는 사람중에 내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나라살림이 어렵고 가정이 어렵고 모든 분들이 힘들어하고 가슴아파하고 있는 4월이 지나갑니다. 천안함의 희생자분들도 떠나갔고 잔인했던 눈물의

4월도 오늘이면 내년으로 기약합니다.

우리나라 모든사람들의 가슴에 5월은 희망이고 축복이고 행복한 날들로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가져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근로자 여러분 내일하루 편히 쉬는날 진정한 근로자의 날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