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밤 귀신들이 먹는 '걸이밥'을 아시나요?

2009. 3. 16. 10:06잡탕구리

제 저녁 박씨아저씨 시골집에서 조부님 제사를 지냈습니다. 박씨아저씨네 집이 제일 큰집이라 일년에 제사 지내는 횟수가 설명절 추석 명절을 제외

하더라도 6번이나 됩니다.순수 우리집에서 모시는 제사가 말입니다.그러니 울어무이를 비롯 여자분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각설하고...

 전에는 제사를 모실때면 항상 밤 12시가 되어야 제사를 모셨고 제사를 마치고 가족들 둘러않아 제사밥 먹고 치우고 하면 항상 집에 돌아오면 다음날

새벽3~4시정도 가 되어 잠시 든눈으로 지새우고 출근하고 회사 출근해서도 비몽사몽 했던 기억이 납니다.하지만 얼마전부터 가족들과의 의견절충을 하여 저녁 9시경이면 제사를 지냅니다. 이렇게 제사를 모시고 나면 음식을 드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도 집에 돌아오면 11시 이전에 돌아올수 있으니

다음날 업무에 약간은 지장이 있을망정 큰 불편은 없읍니다.그런데 제사 시간이 당겨지고 음식종류도 바뀌고 많은것이 바뀌어도 단한가지 바뀌지 않는것이 있읍니다.그것이 '걸이밥' 에 대한 것입니다.여러분 혹시 '걸이밥' 에 대해서 알고 계시나요?

 시 제사를 모시고 난후 제사음식 모두를 조금씩 떼어놓고 새술한잔 부어놓고 그리고 물한그릇까지...이렇게 해서 대문앞에 놓아두는 모습

보신적 있나요? 이것이 야심한밤 귀신들(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따라온 귀신친구들)이 먹는 '걸이밥' 입니다.우리조상들의 배려하는 마음을 엿볼수

있는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깊은야밤 친구따라 온 귀신들을 배려하는 마음, 작은 풀뿌리 하나 돌하나에도 신이 있다고 믿었던 자연숭배사상

즉 토템신앙이 낳은 산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물론 이 음식들이 실제 귀신이 먹느지 알수는 없지만 (요즘은 고양이들이 주로 해치움) 각박해져가고

삭막해지는 요즘 우리생활에서 조금은 남을 배려하고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에서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