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난 회사 직원들에게 당부하는 말씀

2009. 1. 10. 11:03공사판일기

 

이 신발 혹시 기억 나시나요?

얼마전 부지깽인가 부시맨인가 이라크 갔다가 어떤 용감한 기자에게 맞아 죽을뻔 했다는 이야기 들으셨죠?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 입니다.아마 몇몇분은 이 신발로 좀 맞아야 정신을 차릴듯 싶은데...그사람이 누구인지는 우리들

스스로 먼저 판단을 해보시는게 맞을듯 합니다.

대기업이던 중소기업이던 회사란 자고로 team(조직)이 일을 하고 team(조직)이 움직입니다.당연히 team에는 팀장이

있습니다.팀원들은 팀장의 지시에 따라서 일사분란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각팀을 통솔하고 관리하는 임원들이 있습니다.

당연히 저희들 회사에도 팀장이 있고 임원이 있고 대표도 있습니다.물론 대표 한사람의 영항력이 너무 파격적이라 그런 경향도

없지 않지만... 이미 부도난 회사운명과 모든 직원들의 향후 거취문제 및 사안에 대하여 너무 한사람에게 목을 맨다는 자체가  

우스운 꼴이라 생각됩니다.누가 누굴 탓하기 전에 과연 우리 자신들은 회사에서 무엇을 하면서 회사의 녹을 먹고 있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시죠.각자 분명히 맡은바 소임에 따라 열심히 일했을것입니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라 욕하셔도 좋습니다.

 

첫째. 현장에서 공사를 맡았다면 공사에 관련된 인수인계 및 협력업체의 피해 최소화 를 위한 할수있는 조치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것이 제일 시급한 당면 과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먼저 보따리 싸고 짐챙겨서 현장을 떠나는것이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진정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노가다라면 이제까지 우리들의 말을 믿고 현장에서 피땀흘리신 업체나 작업자들에게

우리가 해줄수있는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두번째.본,지사에 근무하시면서 총무,인사,업무 쪽에 근무를 하셨던 분들이 분명 계실겁니다. 직원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수

있는 일이 정녕 없을까요.급여나 건강보험 관련해서 처리할 일은 없으신가요?그것도 부도난 회사의 대표 결재를 받아야

움직일수 있는건가요?각팀장들의 권한으로 정녕 처리를 할수는 없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경력관리나 급여신고 퇴사자의 건강보험신고등은 비교적 간단하게 처리할수가 있는데...

그것도 못하고 핑계만대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한심스럽습니다.

 

세번째.우리회사에는 그 잘난 임원이나 팀장은  단 한사람도 없읍니다.임원이라면 임원다워야하고 팀장이라면 팀장 다워야

합니다.대표가 없다고 해서 임원이 없다고 해서 팀장이 없다고 해서 돌아가지 않는 조직 그 조직은 분명 와해 됩니다.

대표가 없다면 임원이 임시 대표를 하면 되고 팀장이 없다면 그하위직원이 임시 팀장이 되어 조직을 이끌고 할수있는 최소한의

업무는 처리가 되엉야 하며 마지막 정리절차는 수순에 따르는것이 정석인데 우리 회사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수 없어서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픕니다. 이글을 쓰는 동안에도 전화벨이 울립니다.아직 회사가 부도가 났지만 우리를 필요로 하고 애타게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과연 그들에게 따뜻한 말한마디 조금이나마 궁금해하고 가슴아파하는 그들에게 해줄수 있는것이 없을까요?

 

제가 아는 어떤 현장에는 제일 막내만이 추운 현장 사무실을 홀로 지키면서 찿아오는 업체들 만나고 작업자들 이야기해주고

하는 현장이 있습니다.과연 자라나는 어린 직원들에게 우리들이 무엇을 보여주는것인지 참으로 가슴 아픕니다.회사가 부도난

것도 슬프지만 안일하게 대처하고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임직원 여러분의 이런 모습들이 안타깝습니다.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종종 부도도 당하고 법정관리나 화의등을 당하기도 합니다.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이 우리 회사처럼

우왕좌왕 하지는 않습니다.물론 부도를 당하면 처음에야 당황을 하지만 이내 직원들이 팀을 중심으로 조직을 중심으로 단합된

모습으로 회생절차나 업체들의 피해 최소화 및 직원들의 복리후생문제를 처리합니다.

아직 갈길이 멉니다.물론 힘이 들고 어렵습니다.살다보면 이보다 더 험한 경우도 많습니다.모두 힘내시고 어렵더라도

팀을 중심으로 뭉쳐서 이 어려운 난관을 헤쳐갈수 있도록 흩어진 힘을 한곳으로 모읍시다.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