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에서 밤굽는 현장소장...

2008. 12. 6. 10:28이판사판공사판

아침 기온이 뚝~떨어졌자.일기예보에 어제 저녁부터 추울거라 예고는 들었지만 아침 공기는 생각보다 더 쌀쌀하다.

영하 8도...실내에서 계신분들이야 영하던 아니던 상관이 없지만 건설현장 특성상 외부에서 활동을 하다보니 기온에 민감한

편이다.이런날은 작업자들이나 관리자들이나 모두가 힘든 날이다.

미장공은 어제 미리 작업을 중지하라 이야기를 했었고...남은팀들은 방수,철근,조적,철골과 데크팀...그리고 현장 정리 인원들...

조적이야 도저히 추워서 안될것 같아 아침에 미리 돌려 보냈고...남은팀들중 철근과 철골 데크팀의 작업자들이 걱정이다.

지하를 둘러보고 1층 2층3층 순으로 둘러보았지만 별다른 작업도 없고...드디어 옥상층 테크팀 몇명이서 언손을 비비며 내일까지

B구간을 마무리 지을수 없을것 같다고 하루만 연기를 부탁한다.마음속으로야 '그래추운데 오늘 쉬고 낼부터 해라'하고 싶지만...

선행공정에서 하루가 지연되면 후속공정 자체가 줄줄이 알사탕으로 지연되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단호하게NO~라고 말하고

돌아 섰지만 뒷통수가 근질근질~~~ (데크 반장넘 아무래도 뒤에서 욕하는것 같다.) 그렇다고 뒤돌아 볼수도 없고...그다음

찾은곳이 A구간... 철골작업이 한창이다.지상 10미터가 넘는 높은곳에서의 작업이다 보니...바람도 심하고 작업여건도 힘들다.

사실 영하 8도지만 체감기온은 영하20도 이상으로 느껴진다.

 철골팀들 작업하는곳에 가보니 불통(현장난로)옆에 탐스런 알밤이 보인다.(아마도 참시간에 구워먹을려고~~~)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갑자기 군밤이 먹고 싶어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요렇게 3넘을 구웠다.(잔머리 정말 잘돌아가^&^)

 내가 봐도 탐스럼게 제법 군밤처럼 잘 굽힌다.

 익은넘 골라서 껍질 사악 벗기고(내가 또 잘벗기쟎아.^&^먹고싶죠?)

요렇게 구워서 혼자 먹고 내려오려니 그냥 뭔가 모르게 찜찜하다.이 추운데 작업하시는 아저씨들한데 미안 하기도 하고해서

일을 벌렸다.어차피 먹고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 했는데...(작업자들 먹으라고...)

 처음에 12개를 도전...

 전부다 잘 구웠습니다.

 그다음은 16개 도전...

 역시나 잘 구웠습니다.(이참에 짤리면 군밤장사나 할까!)

 한 아저씨 도데체 소장넘이 뭐하나 싶어서 다가옵니다.그래서 구운밤 껍질벗겨 입에 넣어주니..."억수로 맛있네예"

 정말 여러분이 보기에도 잘굽지 않았나요?

이렇게 구워서 껍질 벗기고...저오늘 많이 벗겼습니다.그래서 알밤만 모아서 아자씨들 주었더니...

아마 이때까지 노가다판 다니면서 소장넘이 구워준 군밤 먹어본 작업자들 없을껄요~~~

 요렇게 껍질을 벗기니 잘 벗겨집니다.먹고싶죠?

 실수로 밟아버려서 이넘은 터졌습니다.애구 아까비~~~

 오늘 날씨도 추운데 고생하시는 우리 아자씨들 군밤먹고 힘내시고 안전사고 없이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