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메뉴에 대한 단상...

2016. 6. 22. 09:56다시가고 싶은집(맛집은 아니고~)

※육칼국수를 만나다...

이곳 당진은 닭개장이 유명하다.

특히 장춘 닭개장은 이곳에서 제법 유명할뿐만 아니라 나름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음식메뉴중 닭개장과 가장 흡사한 음식이 바로 육개장이다. 옛날에는 소대신 개를 잡아서 만들었다는 것이 육개장이다.

그리고 닭은 넣은것이 닭개장이고 소고기를 넣은것이 육개장이니 어찌보면 한가지 음식에서 응용한것이 되겠다.

들어가는 재료들도 대등소이하다. 고기를 제외하고 들어가는 숙주나물,고사리, 토란대, 대파 등 기본적인 재료들은 거의 같다.

고추기름을 많이 사용하는것도 동일하다.


예전 갈비탕 때문에 자주가는 식당이 있었는데 몇개월전부터 발길을 뚝 끊어버렸다.

맛이 바뀐탓도 있었지만 주인분이 초심을 잃어버렸다.

가끔 같은건물에 있는 식당을 옛날 생각에 살펴보니 주인도 바뀌고 상호도 바뀌었다. 새로운 메뉴도 생겼다.

궁금증이 발동해서 찾아가보았다.

「육칼국수7천원.」

분명 사진상으로 보면 누가 뭐래도 육개장이다.

큼직하게 썰어넣은 달달할 대파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숙주나물과 잘게 찢어넣은 소고기랑 버섯이며 딱 육개장의 비주얼이다.

'어~분명 육칼국수를 주문했는데~~??'

하지만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젓가락으로 건데기를 살짝 제껴주면 바로 쫀득한 칼국수 면이 자태를 드러낸다.


먼저 국물맛을 보고 숙주나물이랑 칼국수면을 맛보았다.

아삭한 숙주나물의 식감과 쫀득한 칼국수면의 식감이 나름 독특하면서도 잘어울린다. 면을 '참 잘 삶아내었다' 는 생각이 든다.

얼핏 보면 짬뽕 국물이랑 비슷하다고 하겠지만 분명 짬뽕국물과는 차원이 다르다.

분명 육개장 맛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보자.

함께나온 배추겆절이랑 궁합도 괜챦은듯...

그냥 먹어도 보고 또 겆절이랑 함께 먹어보기도 하고...

「이렇게 먹어요^^

어느듯 감흥에 빠져 먹다보니 바닥을 보인다.

밥과의 조화가 어울릴듯해서 공기밥 하나를 주문했다. 

배는 이미 충분하게 포만감으로 가득하지만 국물과 공기밥의 조화로움을 비교해보아야한다.

밥을 조금 국물에 말았는데 이미 국물이 식어버렸다.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음식들은 식으면 급격하게 유분이 고형화되면서 텁텁하고 느끼한 맛이 입안을 감돌아 기분을 망칠수가 있다.


조금 아쉬운점이 있다.

분명 괜챦은 메뉴이고 가격도7천원이라 이곳 당진에서만큼은 부담스럽지도 않은 가격이다.

단지 아쉽다면 빨리 식어버리는 문제점만 해결하면 좋을듯 하다.

방법이 없는것은 아니다.

1인분일경우 뚝배기를 가열해 뚝배기에 담아내면 좀더 오랜시간 뜨거운 음식을 먹을수 있고

또 2인분 이상의 주문은 가스렌지를 이용하고 앞접시를 나누어 준다면 충분히 식사가 끝날때까지 뜨겁게 즐길수가 있을듯 하다.

과연 이곳이 나의 다시가고싶은집에 올라올수 있을지 사뭇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