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콜라만들기 이렇게 하면~

2015. 2. 16. 09:12유머

※ 제목보고 오신분들 죄송합니다~

이제 곧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다가옵니다.

토요일 오전 봉사활동을 마치고 누님댁에 볼일을 보러 다녀오신 어머님을 모시고 시골로 향했습니다.

몇일전부터 꿈자리에 아버님이 나오셔서 산소를 들러보아야겠다고 말했더니 어머님도 몇일전에 아버님꿈을 꾸셨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몇일전(11일) 이 일년전 아버님이 돌아가신 날이지만 음력으로 제사를 모시는 까닭에 제사는 아직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어머님을 시골집에 모셔다 두고 소주한병과 오징어 한마리를 챙겨서 큰아들 녀석과 산을 올랐습니다.

예전 어릴적 아버님이 산을 오르면서 나와 형에게 했던것처럼 우리산에 접어들어 큰아들에게 어디까지가 우리산의 경계이고 또 우리산에 모셔져있는

무덤들의 주인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아버님 산소를 찾아보니 염려했던것과는 달리 다행스럽게 잔디도 잘 자라주었고 축대도 무너지지 않아 마음이 놓였습니다.

「추억의 1리터 콜라병...」

산을 내려오다가 예전에 우연히 발견하고 숲속에 던져두었던 콜라병이 눈에 들어옵니다.

혹시나 큰아들녀석에게 또 무언가 추억이 될수 있기에 주워주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빠 이거 집에 가지고 가자~~"

대충 20년은 훌쩍 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큰아들녀석 집에 가져 가겠다고 합니다. 마음속으로 집에가져가면 애인에게  그"걸 뭐하러 가져왔냐~" 는

지청구를 들을것이 뻔하지만 큰아들 녀석핑계를 대기로 하고 가져옵니다.

「1리터 콜라병」

아마 40~50대 분들은 모두 이 콜라병을 기억하실것입니다.

80년대 중반에 사라져버린 추억의 콜라병...

공병 하나값이 무려 50원~ 그당시 제일 비사게 팔렸던 콜라병입니다. 병하나 들고가서 과자 바꿔먹기도 했던 추억의 콜라병...

「콜라제조비법」

큰아들 녀석 집에 도착하자 마자 욕실로 직행해서 보물을 다루듯 병세척을 합니다.

이제 박씨아저씨가 나서야할차례입니다.

콜라를 사와서 부어도 되겠지만 어차피 장식용이라 콜라색과 비슷하게 한번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원두커피만으로 색깔을 맞춰보려고 했지만 원두커피로는 한계입니다.

할수없이 복불복에 자주 등장하는 간장투입결정...

간장도 한가지만 넣었더니 색감이~~~ 그래서 다른간장 한가지 더 첨가해서 진짜 콜라랑 비슷한 색감이 나왔습니다.

「콜라완성...」

쨘~

이렇게 부어놓고 보니 진자 정말 콜라같습니다.

완전 똑같습니다.

크기비교를 위해 광동쌍화탕이랑 함께 세워두었더니 크기가 짐작이 가시죠^^

예전에 이거한병 냉장고에 들어있으면 진짜 정말 좋았다는~~

「영구보관~」

이제 모든 절차가 끝난 1리터 콜라병 큰아들녀석 선반으로 가서 영구 진열중입니다.

토요일 오후 아버님 산소가서 콜라병도 가져오고 또 비슷하게 간장으로 콜라도 제조하고 또하나의 추억을 쌓은듯 합니다.

이웃분들 설명절 잘보내시고 모두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