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감동적인 라면맛은 없었다...

2012. 2. 3. 08:13박씨아저씨 알리미

 

※ 이보다 더 맛있는 라면은 없었다~

요일 날씨 매우 추워요^^

금연도전 218일째...

108배도전 (누적4078배)

기예보에는 날씨가 풀린다고 했지만 아침기온은 쌀쌀합니다.

새벽에 보도블럭을 시공하는 책임자로부터 전화 통화를 했기 때문에 다른날보다 조금 서둘러서 집을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작업자들이 현장에 도착할 시간보다 먼저 도착하기는 시간상으로 조금 늦은듯합니다.

약간의 조바심도 생기고 혹시나 책임자가 없는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추위속에서 헤메이다 그냥

돌아가버린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아무래도 평소보다 속도를 내었습니다.

현장인근에 있는 식당을 그냥 지나쳐 곧장 현장으로 들어와버렸습니다.

평소같으면 식당에 들러 아침을 먹고 커피 한잔을 마시며 조금은 느긋하게 사무실로 출근할수도 있지만 

이날만은 작업자들을 생각하니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먼저온 작업자들이 추운몸을 녹이느라 모닥불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당장에 “불을 꺼라~”라고 소리를 지를수도 있지만 언몸을 녹이는데 불좀 피우는 것을 나무란다면~

그냥 모른채하고 옆에서서 함께불을 쪼이면서 오늘작업에 대해 주의할점과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오려는데 책임자분이 식당에 라면을 배달해줄수 있는지~에 대해서 물어보길래...

사무실에 와서 작업자인원수 만큼 라면을 주문했는데 잠시 잊었던 배고픔이 생각나서  1인분을 더 추가시켰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시 인터넷을 뒤적거리고 있을즈음 식당 사장님이 작은 화물차에 오전참(라면)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먼저 사무실앞에 차를 주차하길래 뛰어나가 현장을 가르쳐 주면서 그쪽으로 가져다 주라고 이야기를 하고 돌아서려는데...

"잠시만요~ 소장님꺼는 여기 니라나야죠?" 하시면서 조그만 아이스박스 하나와 랩으로 감싼 주전자 하나를 건내주길래~~~

말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재차 "저기위에 작업자들 있으니까 가져다 주세요~" 했더니 사장님이 도리어 날보고 이상하다는듯...

"그건 따로 있고 이건 소장님껍니더~ 소장님 라면 하나 시키셨다면서요~"

그말을 듣고나니 어찌된 영문인지 감을 잡을수가 있었습니다. 감동이 밀려옵니다.

아침에 라면을 주문하면서 하나를 추가시키면서 혼자 생각에는 작업자들과 함께 먹으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식당 아주머니께서 아마 신경을 많이쓴 모양입니다.

 

 

현장에 배달오는 라면은 조금 색다릅니다.

군대 다녀오신분들은 대충 사진만 보아도 감이 오겠지만 일반인들은 왜 라면이 국물이 하나도 없고 건데기만 있는지 궁금하실겁니다. 

아이스박스 속에 아주머니의 정성가득한 라면과 밥한공기 그리고 김치 통을 꺼내어 한상 차려보았습니다.

감동적인 라면한상...」

조금전 건데기만 있는 라면에 따로 주전자에 담아온 국물을 부어 라면 한그릇이 완성되었습니다.

라면 국물과 라면을 함께 담아오면 오는동안 라면이 불어터질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덜 불은 라면을 배달하기위한

식당아주머니의 노하우와 정성이 배어있는 최고의 만찬입니다. 

지금까지 그어디에서 먹어본 라면보다 훌륭한 맛입니다.

비록 늦은 라면 한그릇으로 아침을 해결했지만 아주머니의 정성담긴 라면 한그릇은 생애 최고의 만찬입니다.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덧붙이는글 : 이글은 출판사에 넘길 원고를 정리하면서 2년전 써놓았던 글 오늘깥이 쌀쌀한날 읽어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또 찾아오시는 이웃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에 수정해서 재발행했습니다. 날씨가 매우 차갑습니다.

아마 이번주만 정리하면 다음주부터는 정상적인 블로그 활동할수 있을듯 합니다.

그리고 벙개 관련 마감은 백산아우님 블로그에서 공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