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1박2일을 찾아서...

2010. 12. 6. 09:56이판사판공사판

※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요일 아침 급히 글한편을 올려놓고 회의시간에 맞추어 헐래벌떡 본사로 향했습니다.

'학교에서 집 가까운 놈이 꼭 지각한다고~'

다행하게 회의 시작하기전 회사에 당도해서 한숨을 돌리고~모처럼 만에 만난 다른현장의 소장들과의

인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회의(9시부터 시작해서 12시까지...)

다행하게도 다른 회사에 비하여 나름 선전(?)을 한 까닭으로 분위기 나쁘지 않게 회의가 끝이났습니다.

점심식사로는 북부해수욕장 앞에서 물회 한그릇으로 대충 떼웠습니다.

그리고 오전에 확인하지 못했던 블로그의 댓글들과 우수블로그 투표과정을 잠시 살펴보고...

신경이 안쓰인다고는 자위하지만 힘겹게 3위를 달리고 있는것을 보니...

그리고 5시경 대구에 전화를 해서 후배들과의 약속을 정하고 정멀 모처럼 만에 대구로 향했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성서나들목 인근에서 부터 차량들이 얽혀 빠져나가는데 한참 시간이 걸렸습니다.

 

갑자기 요란스럽게 전화벨이 울립니다.

반사적으로 휴대폰의 액정을 확인하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소장님 뭐하는데요~?" 발주처의 공장장님이셨습니다.

"지금 자고 있는데요~" 

" 아니 시간이 지금 몇시인데 아직까지 자고 있능교? 온천하러 가이시더~"

'얼마나 잤을까!' 시계를 보니 오후 3시를 조금 넘긴시간 아침에 대구에서 출발해서 포항에 도착한시간이 10시가 조금 넘긴 시간이었으니...

황금같은 일요일 오전과 오후를 그냥 잠으로 탕진해 버렸습니다. (그래도 꿈속에서는 계속 양동마을을 걸으며 사진을 담는 꿈을 꾸었는데...)

"소장님 내 거기로 갈려고 차돌렸심더~"

이쪽으로 차를 돌렸다는 공장장님의 말이 미안해서 고마워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탁자위에 놓여진 거울속에 비친 몰골을 보니 참 가관이 아닙니다.

다시 공장장님이 전화가 오게 하는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되어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단지 앞으로 나갔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제 대구에 올라가서 일요일 새벽까지 기억들이 희미하게 떠오릅니다~

창가로 북부해수욕장의 노오란 파라솔이 들어옵니다.

인도에 놓여진 파라솔은 연인들에게는 쉽터지만 행인들에게는 장매물입니다.

회의를 마치고 점심식사로 먹은 물회...

보통 수준의 물회...

연말에 이곳에서 종무식겸 망면회를 해야 합니다.

그날은 물회를 먹지 않을듯 합니다.

물회를 비빌때는 젓가락으로 비벼야 한다는것은 철칙입니다.

왼쪽으로 비비고 오른쪼긍로 비비고~

그렇다고 마구마구 비비면 초장이 튈수도 있습니다.

토요일 저녁무렵 대구에서 처음으로 먹었던 메뉴...고추장 불고기

일전에 대구있을때 몇번 들렀던곳 맑은 정신으로 사진도 찍고

일행들과 렌즈도 교환해가면서...

앞접시에 이쁘게 담아서 사진도 찍어보고...

그리고 또 한사람~또 한사람...

메뉴가 바닥이 나고...또다시 주문한 꼬치어묵탕

꼬치에 어묵을 끼우면 꼬치 어묵탕...끼우지 않으면 어묵탕~그넘이 그넘인데~

또다시 술잔이 돌고...

국물에 msg 가 들어갔네~ 안들어갔네~

국물이 짜다~달다~ 육수를 더 부어달라~~아마 슬슬 취기가 오르는 모양입니다.

한곳에서 더 있는다면 또다른 먹꺼리들을 먹지 못할것 같은 아쉬움에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납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서 식당안의 풍경을 담은 것인데 캄캄합니다.

아마도 박씨아저씨의 눈에 이렇게 보였는지도 모릅니다.

"드라이브 한다고 생각하고 그냥 가이시더~"

잠시후 도착한 공장장님의 차에 오르니 구룡포쪽에 해수탕온천이 나름 유명하다고 바람도 쐬일겸 그곳으로 가자고 하셨습니다.

순간 '카메라를 챙겨오지 않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몸도 마음도 피곤한것이 만사가 귀챦습니다.

약 30여분 후에 도착한 구룡포 바닷가에 위치한 온천. 예전에 이곳을 지나가본 적은 있지만 들러본것은 처음 입니다.

공장장님에게 미안해서 먼저 들어가 요금을 지불하고 키를 받았습니다. 요금이 4천원이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일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온천에는 손님들도 많지 않고 뜨거운 탕안에서 홀로 지나간 토요일과 일요일의 시간들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만났던 사람들,그리고 안주...

사우나 안에서 많은 땀을 흘리면서 지난밤의 흔적들을 지우고 또 지우고 하지만 지울수 없는것은 사람들...

처음 만난분들 그리고 다시만난분들 모두들 소중하기에 그분들의 흔적은 가슴속에 그분들의 말들은 머리속에 남겨 둡니다.

사우나를 마치고 공장장님과 함게 빈속을 채우기 위해 찾았던곳 어느 시골장의 칼국수집...

40년 전통의 칼국수가 3천원...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비워두었던 뱃속에 처음으로 음식이 들어갑니다.

40년 전통이라 그런지 국물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렇게 온천에서 1박2일의 숙취를 해소하고 40년 전통의 칼국수로 배를 채우고 숙소에 돌아오니

잠시후 한통의 문자 메세지가 날아옵니다.

'얼굴보아서 반갑고 좋았다고 잘들어갔느냐고? ' 그리고 또 한마디 떼거지로 놀러온다고~~~' 지발 좀 살리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