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서 곰을 만나서 기겁한 사연...

2009. 9. 21. 13:40잡탕구리

 난 곰이다~~~

토요일 오후 약속이 있어 평소보다는 조금 일찍 퇴근을 했습니다.

해도 아직 서산에 걸려있고 조금 이르다 싶어 가는길에 인근에 있는 산사로향했습니다.

국도변에서 약 2킬로미터 정도 산길을 지나 도착한 조그마한 산사...

제법 노오란 은행들이 길바닥에 나뒹굴며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또 토요일이라 조용하니

인적도 드물고 해서 약간은 무서운 생각마저 듭니다.

대웅전앞에서서 안내판을 읽고 찬찬히 주변을 감상하며  극락교를 지났습니다.

다람쥐 한마리가 인적소리에 놀라서 담숨에 돌다리를 건너질러 돌무더기 위에서 나그네의 동정을

살피듯 달아나지 않고 멈추어서서 빤히 쳐다봅니다.

모처럼 만난 다람쥐의 모습을 담아보려 카메라를 겨누어 보았지만 역시 똑딱이로는 제법 거리가

있는 다람쥐의 생생한 모습을 담기가 쉽지 않네요.

아마 이런 사유로 dslr과 망원렌즈를 사는가 봅니다. 똑딱이 카메라가 살짝 미워지는 순간입니다.

 

 

자기 가만히 있던 다람쥐가 무엇에 놀란듯 후다닥 나무위로 달아났습니다. 그래도 똑딱이로 몇컷을 담아보려고 아둥바둥 노력하고 있는데 다람쥐가 사라져버리니 못내 아쉬워 다람쥐가 달아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순간 '곰이다~' 소리를 지를뻔 했습니다. 하지만 달아날수도 없고 두다리에 힘이 쭈욱 빠지는것을 느끼면서도 조심스레 카메라를 겨누었습니다.

한눈으로는 개를 주시하면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면서 계속 셔터를 눌렀습니다. 혹시 확 달겨들면...

사진을 찍으면서도 계속 불안하여 가까이 다가갈수가 없었습니다. 혹시나 달겨들까봐서~~~

뜨~아~악~~~ 저녀석 드뎌 달려들 자세입니다.

순간 숨이 탁 멋는것을 느꼈습니다.

아 박씨아재 여기서 곰에게 아니 개에게 물려서...

"박씨아재 나 불렀슈?"

두다리에 힘이 풀리고...

곧 달겨들줄만 알았는데 별 관심 없다는듯 뒤돌아 가는넘을 보니 순간 힘이 좌악 빠지고 살짝 허탈합니다.이넘 생긴것은 꼭 곰처럼 생겨가지고...

어디선가 들었는데 사자개 그넘인듯 합니다. 아니면 챠우챠우 그종류 같기도 한데... 사실 박씨아재 엄청 쫄았습니다. 그래도 박씨아재방에 오시는

손님들  위해서 카메라 놓지 않고 담아온 정성 대단하죠^^ 월요일 오후 잠시 웃으시면서 한주 새롭게 화이팅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