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천년기념물 '제1호'를 찾아서...

2009. 4. 14. 08:11바람따라 물따라

대한민국 '천년기념물 제1호' 를 아시나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과연 우리들은 '우리의것' 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몇가지 여쭈어 보려 합니다. 마음속으로 답변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보물제1호는? 국보 제1호는요?...그럼 천년기념물 제1호는요? 여기까지 질문에 모두 정답을 이야기 하셨다면 대단하신 분입니다.

정답은 '더보기'에서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더보기

국보제1호 : 숭례문(1962년12월20일 지정) 서울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남대문'이라고도 불려짐.

보물제1호 : 서울 흥인지문(1963년01월21일지정)서울성곽 8개 성문중 동쪽에 있다고 '동대문'이라고 불림.

천연기념물 제1호 : 대구도동측백숲 입니다. 다 맞추셨으면 대단하신 분들입니다.짝짝짝...

얼마전 '용연사'에 관련한 글을 쓰고 자료를 정리하다 대구에 대한민국 '천년기념물제1호' 에 대한 기록을 접하고 반갑고 한편으로 조금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오늘 큰 마음을 먹고 그곳을 찾았습니다.제가 살고 있는곳에서 차량으로 불과 30여분 거리에 있었는데도 몰랐다는 사실이 목적지에 가는도중내내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목적지를 찾기가 힘들어 네비게이션을 이용했는데 목적지에서 얼마 되지 않는 입구에서 방향을 잘못잡아서 괜시리 처음부터 불쾌한 기분 감출수 없었습니다. 저야 가까운 곳에서 찾아왔고 지역이니 조금 그렇다해도 타지역에서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그런 불평을 끼쳐 드린다면 앞으로도 문제가 되겠죠^^ 빠른시일내 안내간판이라든지 이정표 설치를 해서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했으면하는 바랩입니다.

그럼 뜸들이지 않고 천연기념물 제1호가 무엇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정식 명칭은 '대구도동 측백나무숲' 입니다.위치는 대구시 동구 도동 산180번지.

종 목 천연기념물  제1호
명 칭 대구도동측백나무숲(大邱 道洞 측백나무 숲)
분 류 자연유산 / 천연기념물/ 생물과학기념물/ 분포학
수량/면적 35,603㎡(지정구역)
지 정 일 1962.12.03
소 재 지 대구 동구  도동 산180
시 대
소 유 자 대구시
관 리 자 대구시 동구

측백나무는 중국 및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단양, 대구, 안동, 영양 등지에서 자라고 있다. 절벽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숲을 이루는 경우가 많으며, 주변환경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주택과 마을 주변에 많이 심고 있다.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은 나무의 높이가 5-7m 정도되는 100여 그루의 나무가 절벽에 자라고 있으며, 측백나무 외에도 소나무, 느티나무, 말채나무 등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주변의 숲은 사람들이 나무를 함부로 베어가서 황폐해졌지만 측백나무는 절벽의 바위틈에 자라기 때문에 베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을 수 있었다.

대구 도동 측백나무 슾은 천연기념물 제1호라는 이유로 많은 관심을 모으는 숲으로 지정당시 에는 이 지역이 달성에 속해 있어 '달성의 측백수림'으로 불려왔다. 또한 측백나무는 중국에서만 자라는 나무로 알려져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자라고 있어 식물 분포학상 학술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글은 문화재청 홈페이지 대구도동측백숲 자료에서 퍼왔음.

 

 '측백나무'는 어릴적 학교 화단이나 시골집 담장어귀에서 많이 보신분들 계실겁니다.좀더 쉽게 말해서 제사 지낼때피우는 나무향,그나무 흔히들 향나무라고 많이 부릅니다.좀더 자세한 설명은 다음 백과사전과 박씨아재의 사진으로...

측백나무과(側柏―科 Cupressaceae)에 속하는 상록 비늘잎 교목.

                                    (측백나무)                                    (측백나무암꽃)                                 (측백나무 수꽃)

 

측백나무 /측백나무(Thuja orientalis)

키가 25m까지 자라지만 흔히 관목처럼 자란다. 적갈색의 가지는 불규칙하게 밑둥치에서 뻗어나와 수직으로 늘어서며, 회갈색의 수피(樹皮)는 세로로 길게 갈라진다. 비늘처럼 생긴 잎은 4장씩 십자(十字) 형태로 모여 달리는데, 가운데에 달리는 잎은 알처럼 생겼지만 양쪽에 달리는 잎은 넓은 피침형으로 가운데의 잎을 감싸고, 위쪽에서 보면 Y자처럼, 아래쪽에서 보면 X자처럼 배열되어 있다. 꽃은 4월경 암꽃과 수꽃이 같은 그루의 가지 끝에 핀다. 구과(毬果)는 계란처럼 생겼고, 8개의 조각으로 되어 있으며, 씨는 조각마다 2~3개씩 들어 있다.(시골에서 제사지낼때 쓰던 나무향이 이측백나무를 잘라서 만든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대구시관광 안내서에 따르면 이평범한 측백나무숲이 대한민국 천년기념물 1호가 될수 있었던 까닭에 대해서 상록침엽수로서 중국특산으로 알려져 왔던것이 단양(제62호),영양(제114호),울진(제155호),안동(제250호)등 우리나라 여러곳에서 발견되었고 그 군락지중 가장 남쪽에 위치하여 식물지리학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서였다고 기록되어 있음.

사실 이측백숲이 천년기념물로 지명되면서 일반인들에게 알려진것도 사실이지만 실제조선초기의 문신 '서거정'(1420~1488)선생의 시문집 '사가집'에서 대구의 절경 10곳을 소개한 대구십영(大邱十詠)중 제6경에 소개된 북벽향림(北檗香林)이 바로 이측백나무숲을 이야기한 것이랍니다. 

  第六景 : 北壁香林(북벽향림, 북쪽 절벽의 향나무 숲)

  古壁蒼杉玉槊長(고벽창삼옥삭장)      

옛 벽에 푸른 측백 옥창같이 자라고
  長風不斷脚時香(장풍부단각시향)      

 그 향기 바람따라 철마다 끊이지 않네
  慇懃更着栽培力(은근갱착재배력)      

정성들여 심고 가꾸기에 힘쓰면
  留得淸芬共一鄕(유득청분공일향)      

맑은 향 온 마을에 오래 머물리

玉槊(옥삭) : 옥으로 된 창
  淸芬(청분) : 맑은 향기, 깨끗한 德行

 깍아지른 절벽 사이로 군데군데 세월의 흔적들이 깍여지고 패여지고...

하지만 고고한 선비처럼 수백년의 세월속에서도 묵묵히 푸르름을 유지한 측백숲.

 저 다리를 지나면 '관음사'란 절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벼랑끝에 위태로이 붙어있는 누운측백나무,금방이라도 절벽 아래로 떨어질것같은데..

절벽북쪽 비탈의 높이가 약100여미터 직벽의 높이가 60미터에 이른다.장기간의 가뭄으로 절벽앞 개울의 수량은 많이 줄었지만 수량이 풍부해지면 수면위에 잠겨진 절경을 생각하니...

 관음사 담벽에 자생하고있는 측백나무...

 '관광해설사' 님의 설명에 따라 줌을 사용해서 담았는데...측백나무 켜켜이 세겨진 저것이 '나이테'랍니다. 수령이 500년정도는 되었다는것이 해설사분의 설명이었습니다.사실 처음에 대한민국 천년기념물 제1호 라고 해서 엄청 거창하고 대단할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기대에 못미치는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관광해설사님의 도움을 받아 이곳저곳 덤으로 돌아보고 또 숨겨진 비화(?)를 듣는것이 바로 여행의 쏠쏠한 재미가 아닐지...

측백수림 설명을 들으면서 관음사로 향하던중 카메라에 담은 사찰입니다.그냥 겉보기에는 평범한 사찰입니다.하지만 설명을 듣고나서 다시보니...

먼저 이사찰의 건립기간이 20년 걸렸다면 믿으시겠습니까?그리고 이사찰은 순수하게 엣날 방법을 고수하여 목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요즘

사찰건물들이 대부분 콘크리트로 짓고 있는데,상당히 놀라웠습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절에 없는것이 있는데...그 없는것이 다름아닌 불상~~~

절에 불상이 없다니~~~하지만 그이유를 들으니...바로 맞은편 관음사에 계시는 부처님을 보고있기 때문에 모시지 않았다는...

바로위쪽 사진에 보이는 절에서 바로 맞은편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관음사 입니다.측백숲 군락지가 끝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팔공산 '동화사'

말사로 관음보살상이 모셔져 있다고 해서 관음사라 일컬어진다고 합니다.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곳 관음사가 의상대사님이 670년에 창건하여 지금은 전통사찰로 등록되어있다고 합니다.그 유명한 의상대사님이 창건하셨는데~전통 사찰이라~~~ 이해가 좀 안되네요.그리고 한가지더 이계단을 따라 올라가시면 산정상에 구로정이라는 정자가 있다고 합니다.시간이 되시면 둘러보시는것도 좋을듯하네요^^여기까지 측백림에 관련된 이야기를 마치고 오늘 이곳외에 둘러보면서 들은 재미난곳을 소개해 드릴께요~이건 팁입니다.

측백림숲을 자세히 보시면 이렇게 절벽에 동굴이 있는곳이 몇곳 보입니다.어디에도 그것에 대한 설명이 없네요~

심지어 관광해설서에도 그렇다고 궁금한건 못참는 박씨아재가 우찌 그냥~알아보니 일제시대때 물자를 저장해두던 창고라고 하네요.

나쁘노무시끼들여그까지와가꼬~~~저동굴속에 집어넣어 콘크리트 쳐뿔라~~~

 측백나무숲 맞은편 마을에 있는 '노거수' 입니다.좀이상하지 않으신가요?

자세히 보세요^^나무가 두그루 입니다.좀작은것과 큰것...그리고 한가지 더~수종이 다릅니다.일딴 요기까지...

 자세히 보겠습니다.좌측 굵은나무가 수령약200년 정도된 회화나무,지정보호수 안내판에는 수령100년 이라고 되어있네요^^

그리고 우측에 있는것은느티나무 수령 약100년 정도 추정된다고 합니다.

 보이시나요?지주목을 바쳐둔 나무가지...느티나무 가지(팔)가 회화나무 가지를 통과해서...연리지(連理枝)

연리지(連理枝)가 무엇인지는 다아실것이고...

 이쪽에도 보면 또다른 느티나무 가지가 회화나무 가지를 통과했습니다.

그러니까 느티나무 두팔이 회화나무를 껴안았다...말되죠^^

사랑에는 국경도 없고 수종도 없고 ...하여간 무조건 사랑하면 됩니다.이러다보니 느티나무가 4월경에 새순이 돋고

그다음 5월초에 회화나무는 새순이 올라온다고 하네요^&^

 느타나무와 회화나무의 사랑이야기를 듣고나니 옆에 오래된 함석지붕 건물과 '정미소' 란 간판이 보이네요.

문득 어릴적 시골동네에 방앗간이 떠오르네요~

도저히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어릴적 우리동네에도 저런 방앗간이 있었읍니다.시골이라 매일 방앗간이 돌아가진 않았는데...

어쩌다 방앗간이 돌아가는날이면 동네 어른들 아이 할것없이 모두 방앗갓으로 모여들고...

바짝마른 나락 몇가마니 수레에 싣고 이웃집최씨아저씨랑 그리고 조수(?)였던가...아님 머슴이었던가~

웃통 벗어재끼고 그 큰 디젤엔진 코잡고 몇번이고 씨름하다가 힘겹게 발동이 걸리면 온 동네가 떠나갈듯 울려퍼지는 디젤 엔진소리...

지붕위로 검은연기 디절엔진 속도따라 퐁퐁퐁 ~~~바짝마른 나락이 하얀 쌀이 되어나오는것이 신기하고 또 따끈한 쌀한주먹 얻어먹고 싶어서~

방앗간 앞에 얼쩡거리다 다친다면서 등짝한대 얻어 맞기가 일쑤이고 어쩌다 제수 좋은날 최씨아재한테 쌀한주먹 얻는날이면 

혹시나 누가볼까 ~

재빨리 주머니에 넣고 한쪽 구석에 숨거나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길에서 주머니속에 만져지는 그 따뜻한 힌쌀을 조금씩 먹으면서 행복했던 그유년시절의 아스라했던추억,요즘도 종종 생쌀을 씹어 먹어 보지만 그때 그맛은 나질 않더군요.

아쉽게 정미소의 내부를 구석구석 둘러볼수는 없었지만 잠시 행복햇습니다.

 시골동네에 약40년된 이발소...어릴적 아버지를 따라서 설날 아니면 추석날 몇일전에 들렀던 그런 이용소...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문이 잠겨 있어서 참

 아쉬웠습니다. 저문을 열면 왠지 30년전 유난히 뽀오얀 가운을 입고 벽에는 흰백말그림 그려진 액자하나 그리고 마악 이발을 끝낸 아저씨가 뽀마드기름

 잔뜩 바르고 잔빗으로 머리넘기며 한껏 멋부리며 흥에겨워 웃고있을텐데...가는날이 장날이라고~~~ 

ps : 처음 이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오늘 다녀오면서 마음같아서는 정말 멋지게~여행잡지의 기사처럼 멋지게 써보려고 했는데...역시 글은 아무나 쓰는게

아니라는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볼품없고 두서없는 졸편의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게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항시 건강하시고 행운가득하시길...

그리고 이글을 쓸수 있도록 도와주신 '김지훈해설사'님께 지면을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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