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빵만으로 살수있는가?

2015. 10. 19. 09:40나의 칭구들...

※ 빵만 먹으면 빵빵해~~

금요일 저녁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하려고 옷을 벗다가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친구녀석에게 몇통의 카톡문자와 부재중 전화가 들어와있다.

한친구는 얼마전 카카오스토리에 링거맞는 사진보고 걱정이 되어서 안부전화를 했고 또 한녀석은 금요일 저녁 올라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확인차 전화를 했다.

두 친구 모두에게 통화를 하고나니 안양에 있는 친구가 살짝 기다린다는 느낌도 들고 또 그녀석 동생이 햄버거집을 개업했는데 몇번 맛보러 오라고

했던 이야기가 떠올라 샤워후에 곧장 안양으로 차를 몰았다.

금요일이지만 이미 퇴근시간을 훌쩍 넘은 시간이라 차량이 막히지 않을거란 나의 판단과는 다르게 평택을 지나면서부터 고속도로가 정체이다.

촌놈이다 보니 도로에 차량들이 정체되면 정말 짜증이 마구마구 밀려온다.

처음 계획은 차가 막히지 않으면 군포에 있는 블로그 이웃인 고재영빵집에 들러 빵도 좀사고 얼굴도 뵌 연후에 친구녀석 햄버거집으로 갈 요량이었으나 차량정체가 너무 심해 곧바로 친구녀석 햄버거가게로 향했다.

「햄버거랑 콜라랑...

초행길이지만 네비의 도움으로 목적지에 도착하고보니 벌써 9시가 넘은 시간 영업은 끝이나고 마무리를 하고있는 친구녀석이 맞아주었다.

그래도 영업은 끝났지만 맛보라며 친구녀석이 직접 만들어준 햄버거 하나와 콜라한캔으로 저녁을 떼웠다.

나름 준비를 많이 했는지 처음 요식업(?)에 종사하는 녀석의 작품(?)치고는 나름 괜챦다.

가계상호랑 제품 포장의 디자인도 나름 많이 고민했다는 흔적이 역력하다.

「가게안풍경...」

첫느낌 치고는 아주 좋다.

그리고 햄버거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가격이 무지 착하다는 느낌이 든다.

「메뉴랑 가격이랑...」

이친구 제법 인생경력이 화려하다.

유명 학원강사를 한적도 있고 또 우크렐레 학원을 운영한적도 있고 아주 오래전에는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하기도 했다.

고등학교때에는 쌍둥이 형을 잘못둔 죄로 나에게 뒷통수를 수시로 얻어맞기도 했었다.ㅎㅎㅎ

암튼 몇초 늦게 태어난 죄로 늘상 동갑이지만 동생취급당하면서 살아온 이친구 대박이났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얼마나 오래할거냐~" 고 농당삼아 물었더니...

고등학교 다니는 딸에게 이가게를 물려줄거라고 한다. 참으로 대단한 포부다.  

「고재영빵집...」

전날 친구녀석의 오피스텔에서 술한잔을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잠자리에 들다보니 제법 시간이 늦었다.

하지만 잠자리가 바뀐탓인지 쉽게 잠들지 못했다. 친구녀석 출근을 하면서 좀더 자고 나오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자리에 누워있을수가 없다.

전날 들리지 못했던 고재영 빵집을 들려보기로 했다.

블로그 인연을 맺은지 어느듯 8년정도 된듯하다.

하지만 다른 블로거분들과는 다르게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그동안 단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전날 입력해두었던 네비의 주소를 따라서  찾아가보니 어제 들렀던 친구가게랑 불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았다.

「고재영 빵집에서...」

그동안 블로그나 카카오스토리로 소통은 하고 있지만 한번도 뵌적이 없어 첫 만남이 어색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가게안을 들러 빵을 구입하러 온 손님처럼 형식적인 인사만 나누고 이것저것 빵을 담았다.

그의 얼굴을 보는순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처음만나는 사람이 아닌것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소통을 하다보니 편안한 이웃집 아저씨처럼 느껴졌다.

가슴이 콩닥콩닥뛴다.

하지만 그는 나를 몰라본다. 아니 알수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빵을 몇개 고르고 게산을 핑계삼아  열심히 빵을 만들고 있는 그를 불렀다. 그리고 '박씨아저씨' 라고 인사를 건냈다.

겸연쩍게 웃으면서 손에 묻은 밀가루를 툭툭털면서 나의 손을 잡는 그에게서 그동안 보아왔던 가슴 따뜻하고 나눔좋아하는 그가 분명하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더 깨달았다.

 

고재영 빵집사장 고재영씨에 대해서 말하자면 입이 아프다.

군포시에서 조그만 동네빵집을 9년째 운영하면서 소규모 장영업자들에게 서로 소통을 하면서 나눔과 봉사를 하고 또 SNS를 통해 헌혈증모으기와

불우이웃을 돕기위한 미리내가게를 운영하기도 한다.

그의 소식이 궁금하신분들은 아래주소를 검색하셔도 결코 후회하지는 않을듯 하다.

고재영빵집http://place.map.daum.net/8189713

「고재영빵집에서...

짧은 시간이였지만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가 있었다.

불경기라 자영업자들의 창업이 늘고 있지만 창업하는 숫자만큼 도산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망해버리는 가게들...

일확천금을 꿈꾸고 창업을 했다가 전재산을 날려버리는 일들이 다반사인 창업스토리 등등...

친구녀석의 햄버거집에 대해서도 짧게나마 이야기 나누고 또 소상공인의 선배로서 창업의 선배로 조언도 전해달라고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차한잔 나누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빵집을 나서면서 왠지 모르게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를 모르겠다.

왠지 가을 하늘은 더 파랑게 더높게 그리고 마악 물들어오는 단풍은 더 붉게 보였다.

몇시간뒤 그를 다시만난곳은 다름아닌 친구녀석의 햄버거가게였다. 역시 그는 마당발이였다...

'나의 칭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 생기고 처음있는 일이라니...  (0) 201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