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생기고 처음있는 일이라니...

2015. 9. 8. 08:54나의 칭구들...

※ 참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은 참으로 정신없이 달리고 또달려 정신줄이 빠져나갈 정도였습니다.

토요일 오전 시흥에 있는 솔트베이CC에서 회사 창립기념 골프라운딩을 마치고 일행들과 헤어져 비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려 가족들이 있는 대구로

왔습니다.

주말이라 교통량도 많고 또 빗길이라 대구에 도착하니 어느듯 9시가 넘었지만 두아들녀석과 여행다녀온 애인과 함께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피로를

풀었습니다.

일요일 오전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만나러 출발합니다.

혹시나 차가 막힐수도 있다는 생각에 서둘어 출발했는데 중간에 벌써 도착하지 않았다~고 재촉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화가 옵니다.

약속시간이 11시 30분인데 아직 11시 10분도 지나지 않은 시간입니다.

「부모님들과 함께...」

어느듯 낳아주고 길러주신지 반백년에 다 되었습니다.

내가 살던 고향마을에는 같은 또래의 가스나들 9명과 나를 포함한 머스마가 넷입니다.

합쳐서 모두 열세명입니다.

지금은 각자 사는곳도 다르고 또 하는일도 다르지만 몇년전부터 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친구한녀석왈~

"이번 모임에는 부모님 모시고 함께 식사하는것이 어떠노? "

" 그기 뭐 힘든일이고 날짜잡고 장소 잡아라~ 그라마 그리 하는기다~~~"

사실 이런 연유로 해서 일요일 동네 부모님들 10여분 모시고 친구들과 함께 식사자리를 가졌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도 계시고 해서 몇몇 친구들이 부모님들을 직접 모시고 식당으로 와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모님들과 함께...」

"아마도 동네 생기고 이런일은 처음인기라~~~마카다 고맙고 또 고맙고 사랑한데이~~~"

참 많이 미안했고 부끄러웠습니다.

이미 돌아가신 친구 부모님들도 계시고 특히 아버님들은 딱 1분만 제외하고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함께 모시려고 했지만 쑥스럽다는 이유로...

모든 일정을 마치고 부모님들을 마을로 모셔드리면서 맘씨 넉넉한 우리총무 잊지않고 마을회관에 남아계시는 또다른 동네 어르신들이 드실

제철과일과 음료수까지 챙겨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런거 보면 머스마들보다 딸냄이들이 참 잘하는것 같습니다.

사실 힘든일도 아니고 모임에서 거두어 놓은 회비로 생색을 내었는데 고맙다는 인사를 몇번이나 듣고보니 참 많이 부끄럽고 미안했습니다.

친구들의 나이가 어느듯 오십...

우리들 낳고 기르고 보내오신 세월때문에 그곱디고운 얼굴에 주름이 가득하고 이제 앙상한 뼈만남은 당신들의 손마디르 보니 가슴이 아려옵니다.

앞으로 자주 자주 모셔 맛난거 드시게 하겠다고 장담은 할수없지만 앞으로 살아계신동안 좀더 자주 이런 자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함께 해준 친구들 마카다 고맙고 사랑한다.

그리고 부모님들 좀더 건강하고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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