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8. 2. 08:07ㆍ카테고리 없음
어제 갑작스런 친구의 부음을 받고 부랴부랴 대구로 향했다.
이제 나이도 나이인지라 주변에서 부음 소식을 자주 듣는다. 사람이 살다보면 누구나
겪는일이지만 가장 안스럽고 안된일이 상가집 방문하는것이다.
자주 만나는 친구들 가운데서는 양친이 모두 계신분이 나 한사람 뿐이란 예길듣고 가만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대부분 친구들이 아버님이 먼저 돌아가시고 대부분 모친만 살아계신다.
어떻게 보면 울 아부지 엄니 자주 말다툼을 하셔 나무라면 어른 왈 " 나이들어 그짓(말싸움)도
안하면 무슨 재미로 사냐" 하시면서 껄껄껄 웃으신다.
하지만 난 그웃음 속에서 황혼의 쓸쓸한 그림자를 보았다.썩 맘이 편치는 않다.
어제저녁 영안실에서 늦게 고향집으로 가서 잠시 눈좀 붙이고 새벽 이른 시간에 현장을
향해 출발했다.찌뿌둥한 날씨탓에 오늘 고생할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한 맘이 더하다.
비라도 내리면 고생할텐데...
새벽에 빈속으로 출발을 해서 그런지 영산 휴계소에 도착해 식사나 해결하려고 주문을
하는데 먼저온 아저씨와(나중에 알았지만 동갑) 점원 아가씨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주민등록번호를 적어라 못적는다.적어야 된다@#_@#$%^&*()_
아가씨도 아가씨고 아저씨도 아저씨다.한참을 실랑이한 아저씨가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며
확인해보라고 하자 규정상 수표에 적어야 한다고...
정말 아침부터 왕 짜증이다.
된장찌계를 시켜놓고 음식을 나오길 기다리는데 먼저 식사를 마친 아주머니...
그릇을 테이블에 탁 내려놓고 하는말 "아니 무슨 이런 밥을 손님에게 내 놓아요"
하면서 짜증스럽게 쏘아붙이고 자리를 나선다.난 혼자말로 '다먹고 나서 왠 짜증 차라리 먹지나
말지'...
그러는 동안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반찬달랑두가지 먹다만듯한 깍두기 7개반...
배추김치 4쪽 그다음 봉지 김1개 된장 참 그리고 밥 한공기....
조금전 일도 있고해서 공기뚜껑을 열고 핫숫가락 밥을 입에 넣었다.역시나...
혹시나 싶어 다른쪽을 조금떠서 입에 넣었다. 확실하다...이걸그냥 먹어 아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공기를 들고 배식구로 가서 "아줌마 밥좀 봐꿔 주세요" 하니 바로
밥한공기 뚜껑 열어보고 다른걸로 준다.그밥은 조금 나았지만 별로 식욕이 없다.
그래서 좀 미안 하기도 하지만 된장을 밥에다 몇숫갈 퍼부어 그냥 퇴식구에 올려 놓았다.
물을 먹고 입을 행구려니 컵 건조기에는 컵은 없고 손님들이 쓰고버린 일회용 종이컵만이
가득 입구를 메우고 있다.
정말 이렇게 해서 장사를 하고 있다니...
예전에 이른 아침 어느 휴계소에 들른적이 있는데 전 직원이 나와서 아침체조를 하고 오는
손님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고 청소를 하는 모습이 갑자기 떠올랐다.
정말 대조적인 모습 괜히 아침 부터 그놈의 휴계소 땜에 기분 여-엉 엉망이다.
담부터 그휴계소 (영산)절대 안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