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는 엎어놓고 미용실은 뒤짚어 놓고...

2009. 1. 14. 13:32잡탕구리

어제 저녁 잠시 시간을 머리를 잘르기 위해 아파트 단지앞에 있는 미용실로 향했다.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아님 경기 탓인지 미용실안에 평소

같으면 몇분의 손님이 있어 기다려야 할텐데 어찌된 영문인지 손님이라고는 찾아볼수가 없다.아마도 저녁시간이고 경기가 불경기인 까닭도 있는듯하다.

자리에 앉으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짧게 깍아드릴까요"하고 묻는다."아뇨 그냥 손질만 좀해 주세요.겨울이라 추운데 짧게 짤르지 말구요"

했더니... 조금  의아스럽다는듯 가위를 바꾸어 잡는다.나중에 알고보니 요즘 불경기라 대부분의 손님들이 머리를 짧게 자른단다.

머리카락도 별루없구해서 특별히 오래 걸리지도 않고...다 자르고나니 드뎌 기다리던 머리 감는시간...아주머니의 안내에 따라 머리감는곳으로 가니...

이렇게 이상야릇하게 생긴넘이 나를 반긴다.안내에 따라 의자에 앉으니 목이 뒤로 제쳐지고 하얀 수건 한장이 살포시 두눈을 가린다.

잠시 적막이 흐르고 가슴은 두근두근~~~'도데체 무슨짓을 하려는 걸까!' 순간의 침묵을 즐기며 온갖 상상을 하고 있는데 적막을 깨면서 따뜻한

물줄기가 나의 머리를 타고 흐른다.이어지는 정체불명의 향기로운 거품의 향기와 부드러운 여인의 손길에 모든것을 맡기고 멍하니 있는데...

"다 되었습니다." 란 아주머니의 목소리에 외출했던 정신 불러서 벌떡 일어났다.의자에 앉아서 머리를 말리고 모양 좀 만들고...

"얼마죠?" 하고 형식적으로 물었더니 아주머니 역시  "6천원입니다." 란 형식적인 대답...

그냥 나올수가 없었다.이번에는 반드시 궁금증을 풀어야 하기에...그래서 박씨아재 용기를 내어서"아주머니 이발소에서는 엎어놓고 머리감기는데...

왜 미장원에서는 뒤짚어 놓고 머리를 감기는겁니까?"했더니...아주머니 대답이 정말 단순하고 명쾌하게 말씀하신다.듣고보니...

뭐라고 했을까요?아주머니왈 "여자분들은 머리 염색도 많이하고 화장도 많이 하기 때문에 앞으로 해서 머리 감으면 염색약이 눈에 들어오고

또 남자들보다 긴머리가 많기 때문에 화장도 지워지고 해서..."이러는겁니다.듣고보니 그말이 정답인것 같은데...요기서'추천'한번 눌러주시고...

 

남자로써 미장원 하시는 분들에게 한가지 건의사항을 이야기 하자면 요즘 미장원 손님들중 절반정도가  남자손님인데...

사실 남자들은 뒤집어져 머리 감으면 정말 기분도 이상야릇(나만 그런가!)하고  깨끗이 안감기는것(특히 귓구멍) 같아 솔직히 불편 하거든요.

그래서 꼬옥 집에와서 한번 더 씻는데...차라리 안감겨줘도 좋으니 엎어져서 감을수 있는자리(세면대)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