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가팔환초' 를 마치며...

2017. 11. 8. 09:53나의 취미...

팔공산 종주를 준비하며...


불과 며칠전 까지만 하더라도 아직은 조금더

익어야 완연한 가을이라 부를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제는 그

말을 거두어야겠다.

요즘 단풍은 그야말로 시시때때로 변덕하는 열여덟 까칠한

가시나처럼 하루에도 몇번씩 옷을 갈아입는다.

토요일 큰동서 생신모임으로 동서지간에 소주몇병을 마셨지만

요즘 컨디션이 좋아서인지 일요일아침 오히려 평소보다 더 멀쩡하게

일어나 산행준비를 했다.

지난번 거창 비계산 등산에서 경험했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나름 꼼꼼하게 배낭을 챙겼다.

단감2개를 씻어 등분해 밀폐용펙에 담고 물도 넉넉하게 2병을 챙기고 냉동실에 넣어둔 비상식량(냉동밥)과 초코파이도3개를 챙겨넣었다.

이번산행은 내가 마음속으로 목표를 잡아놓은 '가팔환초' 를 대비해서 미리 코스도 탐사하고 산행 난이도가 어떤지도 점검할 목적의 산행이다.

이번코스는 매여동 버스종점에서 입산 초례봉을 거처 새미기재를 넘오 환성산 을 오른후 다시 와촌터널을 넘어 용주암을 거쳐 관봉을 올라

갓바위할배에게 인사드리고 동봉을거쳐 비로봉(1182M)를 올라 하산할 계획이였다.

하지만...


매여동 경북대학교 학술림 건물앞에 주차를 해두고 등산화를 갈아신고 배낭을 등에 메면서 휴대폰어플을 켜면서 시간을 확인했다.

7시55분을 가르킨다.

오늘 산행코스는 초례봉을 올라 환성산을 거쳐 일단 갓바위(관봉)까지 가서 그다음 코스로 시간을 봐가면서 산행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시한번

다잡아본다.

지난번 오후에 초례봉은 한번 올라왔던 경험이 있어 오솔길이 낯설지 않다 정상까지 약 3KM가 조금 안되지만 처음시작은 계단으로 되어있어

살짝 빠른걸음으로 산행을 하면 정상가까이에 도착하기전 한번정도 휴식을 해야한다.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중간중간 기형의 암석들이 오솔길 주변에서 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초례봉정상석」

해발635.7미터로 낮은 봉우리지만 산세가 그리 쉬운 코스는 아니다.

고려태조완건이 이곳에서 승리를 기원하는 초례를 지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초례봉이라 불린다.

참고로 팔공산은 고려태조왕건의 많은 일화가 담겨져있다.

초례봉에서 환성산 까지는 약3km정도의 거리로 약1시간 정도 소요된다. 일단 초례봉에서 내려다본 가을풍경 감상하고 다음코스로...

「초례봉에서 바라본 가을...」

「초례봉에서 본 가을...」

사실 초례봉 정상에 가가기전에는 오솔길 주변에 나무들이 많아  주변 경관을 바라보는 것을 쉬이 허락하지 않는다.

7부능선을 지나 숨이 목에 찰무렵 정상에 가까이 가서야 비로소 주변 경관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산속에 있을때 산의 경치를 보지 못하다 산을 떠나면서 뒤돌아보니 풍경이 보인다~" 는 말과 상통하는듯하다.

「환성산 가는길 능선...」

초례봉에서 환선산 가는길은 능선을 타고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바위구간이 많다.

바위가 많아 주변 경관은 수려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난이도가 높고 또 위험한 코스이다. 중간중간 암벽에 로프에 의지해서 내려가고 올라가기를

반복해야한다. 굉장한 주의력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코스이다.

「코끼리바위...」

환성산 가는길 능선에서 발견한 코끼리 바위이다. 코가 짧아서 새끼코끼리라고 해야겠다.


「무슨바위일까?」

환성산 가는길 진짜 다양한 모양의 암석들이 많다.

진짜 조물주가 있다면 아마도 팔공산은 조물주의 정원이 아니였나 할정도로 기암괴석들이 많다.

「환성산의 가을풍경...」

환성산 정상을 얼마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갑자기 내리막이 시작된다.

힘겹게 올라왔던 능선을 다 내려 골짜기까지 내리막이 계속된다. 왠지 불길한느낌이 들지만 다른방법이 없다.

이정표를 따라 진행할수밖에...

「오늘도 그림자놀이한번...」

새미기재에서 인증샷을 담고 마지막 오르막을 올라 완성산으로 향했다.

4백미터라고 하지만 정상가지 급경사라 진짜숨이 목까지 차오른다. 산은 항상 인간에게 시험을 하는듯하다.

인간이 도전하는 산에 대해 아는만큼 딱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고통을 주는것 같다.

저멀리 환성산 정상이 보인다.

「환성산의 가을...」

「환성산(811.3m정상석」

환성산의 정상이다. 지난번 우후 무작정 올랐다가 비때문에 포기를 하고 올라오지 못했던 봉우리라 새삼 의미가 다르다.

이제부터는 관봉(갓바위)로 가야한다.

초행길이라 이정표를 따라 직진한다. 남자는 직진이라 했던가?

「어랏~」

관봉을 향해 가던중 내리막 능선에서 눈에 익은 바위군이 보인다. 그것도 능선 한가운데 떡하니 자리하고 누워있다.

인터넷에서 보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앗'~변기바위다.'

사진상으로 보았을때 그느낌과는 사뭇 다른느낌 진짜 거대하다. 혹시 조물주님이 이용했던 것일까! 란 착각이 들정도로 똑같다.

「진짜 똑같다...」

하기사 재래식 변소를 모르는 세대들은 박씨아저씨가 무슨말을 하는지 알수 없겠지만 4~50대 이상의 분들은 누구나 공감하실듯...

설마 여기서 진짜 실례를 하시는 산꾼들은 없겠죠^^

「신기한바위」

환성산에서 와촌 터널로 내려오긴전 발견한 바위군...

두바위 틈새가 너무 좁아서 도저히 통과할수 없어 우회해서 통과했다. 암튼 이런저런 형상의 암석들이 많이 산행이 지루하지 않다.

「지도를 보면서...」

환성산에서 관봉으로 가는길 사전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계속 산길능선을 타고 가는줄 알았는데 또다시 하산이다.

힘들게 올라간800고지에서 다시 하산 와촌터널을 지나 완전히 마을까지 내려와버렸다.이런덴장~~~ 이정표를 확인해보니 틀린길은 아니다.

「횡단보도앞 이정표...」

터벅터벅 콘크리트 포장길을 걸어내려오다 횡단보도앞 이정표를 확인하고 사진을 담으며 진행방향을 확인하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개새끼한마리가 크게 짖으며 달려들길래 진짜 엄청 놀라 휴대폰을 떨어뜨릴뻔했다. (그나마 참 다행스럽게 목줄에 묶여있어서 다행이다.)

다음번에 다시 이길을  도전할때 그 개새끼 또 달겨들면  등산 스틱으로 그냥 개패듯이 패주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오늘의 최종목적지를 확인하며...」

횡단보도를 건너 이정표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걸어가보지만 다음방향이 표시된 이정표가 보이지 않는다.

마을로 올라가는 갈림길을 따라 올라가면 제법 괜챦은 주택들이 있고 그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안내표지판이 나타난다.

중간 목적지인 관봉을 찍고 시간을 보고 은혜봉을 거쳐 비로봉까지 산행후 하산할 계획을 세웠다.

「팔공산능선...」

일단 저산 정상까지 올라가서 능선을 타고 관봉으로 가야한다.

이사진은 환성산에서 내려오면서 도로를 건너기전에 담은 사진이다. 초코파이 하나먹고 에너지를 충전후 계속 산행에 나선다.

아직 점심시간이 되려면 제법 시간이 남아있으므로 점심식사는 관봉에 도착해서 먹을 요량이다.

「하늘문...」

능선을 오르는길 기암괴석들이 길을 막고 떡하니 버티고 있다.

암석사이로 난틈을 통과해서 계속 오르막을 오른다.보장하건데 절대 뚱뚱한 사람은 저구멍으로 통과하지 못한다.

「남산위에 저소나무...」

진짜 대단하다는 말밖에 또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물한방울 없는 맨바위위에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소나무 한그루 경이롭기까지 하다.

진짜 자연은 위대하고 끈질긴 생명력에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이름을 지어주세요~」

바위위에 올라 잠시 휴식하다가 찾아낸 신기한 동물바위...

꼭 뒤돌아 새끼를 부르는듯한 어미소?

이름은 여러분들이 지어주세욧~

「팔공산의 가을...」

이제 관봉이 얼마남지 않았다. 저멀리 관봉의 정상에 있는 갓바위 할배가 바라보인다.

단풍이 유독 계곡이나 골짜기를 따라 물이 흐르듯 흘러내려가면서 단풍이 드는이유? 여러분 아시나요?

봄꽃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단풍은 북에서 남으로 높은곳에서 낮은곳으로~

꽃은 낮은곳에서 높은곳으로~~~

참 세상은 공평한거 맞죠?

「용주암에서 바라봉관봉」

이제 중간목적지인 관봉이 바로 손에 잡힐듯 보입니다.

용주암에 도착하기전 잠시쉬면서 점심도 먹고 수분도 섭취하고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2~3시간 정도 더 산행을 하고 하산을 하면 어느정도

아침에 계획했던 코스를 완료한다는 마음에 기분업 관봉으로 씩씩하게 올라가봅니다.

「갓바위할배」

평생 단한번의 소원은 들어준다는 갓바위할배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만되면 전국에 수험생을 둔 학부모님들이 염험하다는 갓바위할배를 뵙고 자식을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곳...

이날역시 발디딜틈이 없이 빼곡하게 자리잡은 수험생 부모님들 그리고 또다른 소원을비는 분들로 인산인해...

「팔공산의 가을...」

갓바위에서 경산쪽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방향의 단풍입니다.

조금만 내려가면 동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공사중이라 길을 폐쇄해놓아 더이상 진행할수 없이 주차장으로 강제하산...

결국 눈물을 머금고 이날등산을 마무리했지만 참많이 아쉬운 산행이였다는~~~


「삼성헬쓰 어플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