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 비슬산 왕복종주를 마치며...

2017. 8. 20. 12:01나의 취미...

※ 앞비왕복종주란~

즘 산에 푹 빠졌다. 아니 미쳤다~고 하는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일주일 동안 1,000 m 이상 봉우리만 여섯일곱번을 올랐다. 2~3일에 한번꼴로 1천미터 고지를 올랐고

무엇이 이리도 박씨아저씨를 산에 오르게 하는지 잘모르겠다.

평소 산을 좋아하지 않은탓에 등산에 대해 잘알지못할뿐더러 산행지식이 별로없다.

늦게배운 도둑이 무섭다고 갑자기8월1일부터 시작한 산행에서 능선을 달리는 매력에 흠뻑 빠져 나홀로 산행을 즐긴다.

평소 산행지식이 없다보니 할수없이 인터넷에서 검색을 통해 산행길과 지식들을 습득하고 또 많은분들이 올려놓은 주옥(?) 같은 산행일기를 보면서 '나도 한번 도전해야겠다~' 는 의욕에 불타올랐다.


대구에 50년을 살면서도 인근에 있는 앞산에 대해 그렇게 잘알지 못했다.

그리고 앞산을 통해서 갈수있는 여러갈래 산행길이 그만큼 많다는것에 대해서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리고 앞산과 비슬산 종주 산행일기를 읽는순간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고 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아직 산에대해 완전 초짜인 박씨아저씨에게 '앞산비슬산 종주산행' 은 무리라는 판단하에 차근차근 목표를 세우고 진행을 하기로 했다.


첫번째 도전(8월8일) 앞산고산골 입구에서 비슬산을 가기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첫번째 관문인 청룡산(794.1m) 까지 올랐다가

돌아오는 것으로 목표를 잡고 산을 올랐다가 청룡산을 올라 돌아오는길 이정표가 없어 길을 헤메이다가 출발지가 아닌 영 엉뚱한 곳으로

하산하여 택시를 타고 왔던 사연 을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다.

「청룡산정상석」

두번째 도전(8월11일) 첫번째 도전의 실패를 거울삼아  만반의 준비를 해서 8시경 고산골입구에서 출발해서  달비고개를 지나 청룡산(794.1m)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약2시간20분정도 소요되었다. 거리는 스마트 어플로 약9.5km 평균속도가 시간당 4km가 조금 넘었다.

별로 힘들지도 않았고 또 며칠전에 한번와본곳이라 길을 헤메이지도 않았다.

청룡산 정상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휴식을 취하고 다시 방향을 최종목적지인 비슬산으로 잡고 산행을 계속했다.

생각보다 힘들지도 않았고 염려했던 이정표도 100m마다 설치된 거리목과 또 200M 구간마다 설치되어있는 이정표가 비슬산까지 가는방향을

잘 가르쳐 주고 있었다.(단 몇곳을 제외하고는~)

「갈림길에서...」

비슬산 정상을 5Km정도 남겨둔 지점앞 갈림길...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여진다.

사실 이곳까지 오면서 몇곳정도의 갈림길이 있었고 또 이정표가 없었지만 다시 그갈림길은 합쳐져 문제가 없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것이란 생각에 좀더 길이 좋은 아랫쪽으로 가는길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그것이 또다른 실패를 가져올것이란 사실을 깨닳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디로 가야하나?」

얼마를 지나왔을까 분명 거리를 나타내주는 이정표(200M간격) 가 나와도 몇번을 나와야하는데 이정표는 없고 갑자기 나타난 새로운 이정표가

나타났다.

내가 가야하는 비슬산이나 그 중간지점인 용연사란 단어는 보이지 않는다.

순간 며칠전 길을 잃어 헤메였던 악몽이 떠오르고 불길한 마음이 앞선다. 그나마 다행스런것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또 식수도 어느정도

남아있다.

예전 비슬산을 몇번 올랐고 또 산악자전거를 타고 용연사 길을 몇번 올랐던 경험이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친구가 가르쳐준 그 방향의 길은 내가 가야할 비슬산과는 정 반대방향 비슬산과 오히려 멀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닳은것은 불과 1시간이 지난뒤 완전 다른 방향이란 사실을 알았다. 결국 기내미재로 하산해 '두번째 도전(종주는 첫번째)' 역시 실패했다.

중략~


세번째도전 (8월13일) 오전 7시가 조금 지난시간 고산골 입구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산을 올랐다.

지난 두번의 실패가 있기때문에 이날의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욕심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며칠전 확인하지 못했던 이정표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자  모든 이정표를 기록으로 남겼다.

드디어 문제의 갈림길...

「갈림길...」

며칠전 초행길이라 갈림길에서 이정표가 없어 우측방향으로 진행했다가 결국 '앞산-비슬산 종주' 성공을 코앞에 두고 실패를 했었다.

이번에는 지난번의 실패를 교훈삼아 왼쪽갈림길로 방향을 잡았다.

살짝 오르막 구간을 지나고 돌아서니 나의 두눈에 들어온 거리표시와 방향을 가르키는 이정표2개...

「비슬산방향을 안내하는 이정표와 거리목」

정말 어처구니도 없고 화가나는 순간이다.

불과 50m전 햇갈리는 갈림길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고 이렇게 코너를 돌아서니 2개의 거리목과 이정표가 한꺼번에 설치되어 있다.

비슬산 까지 5.4km가 남아있다는 이정표...

약1시간30분정도만 더 산행을 하면 비슬산 천왕봉에 도착할수 있다는 희망에 화는 잠시 접어 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서둘러 발길을 제촉한다.

곧이어 눈에익은 이정표들과 풍경들이 연이어 계속된다.

용연사 약수터가 지척이다.

「약수터 앞 이정표...」

비슬산 까지 5km 남았다.

아침7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앞산쪽 고산골 입구에서 출발을 해  이곳까지 왔으니 어느듯 15km정도 산행을 했다.

시계를 보니 11시가 채 되지 않았다. 식수보충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바로 은근의 약수터에 들러 기록으로 남겨본다.

「약수터 전경들...

약수수터에는 식수를 보충하고 또 간단한 요기꺼리들을 판매한다.

무인판매대이지만 관리하는 할머니가 계실때도 있다.

청소비용및 관리비용으로 알아서 조금씩 돈통에 넣고 캔커피하나를 마시거나 식수를 보충하면된다.걸리 1병은 5천원이다.

물맛은 약간 떨더름한 편이지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모기기피제를 준비해두어 무료로 뿌려도 된다.)

「정성깃든산행지도

인터넷 산행일기를 읽으면서 눈에 외울정도로 자주본 용연사 약수터 입구에 있는 산행지도...

꼭 대동여지도를 떠올리게 하는 비주얼이다. 부름산악회에서 만들어 설치를 했는데 대단한 열정과 노력에 고마움을 느낀다.

오늘 난 비스산 천왕봉을 찍고 유가사로 하산을 해 앞산-비슬산 종주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제 1시간 30분 아니면 넉넉하게 2시간이면 그토록

고대했던 비슬산 천왕봉에 도착한다고 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갈림길이정표...」

용연사 약수터를 지나 1시간 정도 편안한 산행을 하니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제 비슬산까지 1.8km가 남아있다.

이제부터 고비인듯 하다. 약 1km를 남겨두고 고도가 급격하게 올라가기 때문에 체력을 비축해야할 필요가 있는듯해서 중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수분보충과 함께 간식을 챙겨 먹었다.

「정상인근 갈림길...」

이제 그토록 기대했던 정상이 바로 코(?)앞이다. 불과 400 미터를 남겨두고 갈림길에서 기록을 남겨본다.

그런데 용연사 약수터에서 불과 5km 정도 밖에 안되었는데 이정표에는 용연사까지 거리가 8km로 되어있다.

출발한지 어느듯 5시간이 넘어서고 해발고도가 1천미터를 넘어서고 누적산행거리도 휴대폰 어플상으로는 20km가 넘어간다.

이제 불과 몇분만 더가면 비슬산 천왕봉(1084m) 에 도착한다. 

「비슬산 천왕봉 인증샷...2017.08.13」

드디어 그토록 원했던 앞산 비슬산 종주를 마치는 순간(?)이다.

하지만 아직 성공은 아니다. 최종목적지인 유가사 주차장 까지 내려가야 한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사실을 알려주고 천천히 다음목적지인 유가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수직암벽구간」

천왕봉에서 유가사 방면으로 내려오는 길은 매우 가파르다.

중간중간 로프를 잡고 내려와야할 정도의 직벽구간도 있고 설치된 계단도 거의 70~80도 급경사이다.

하지만 특별하게 다음 일정도 없고 또 시간도 충분해서 주변 풍경을 즐기면서 천천히 하산 유가사에 들러 경내를 잠시 감상하고 버스정류장까지

이동 버스를 기다리다  시간도 넉넉해서 둘래길을 따라 4효자 동굴과 상생폭포를 둘러보고  마을회관까지 내려와 카카오 택시를 불러

대구 고산골입구 주차장까지(2만원) 이동 집으로 귀가했다.

어플을 확인해보니 총산행거리가 31km 산행시간이 8시간을 넘었다.

하지만 능선을 많이 타다보니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고 또 무엇보다 잘견뎌준 나의 두다리와 심장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이제 남은것은 앞산-비슬산 왕복종주 가  남아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