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비계산(飛鷄山) 우두산(牛頭山) 산행을 다녀와서...

2017. 11. 4. 14:30나의 취미...

※ 비계산우두산의상봉장군봉을 돌고돌아서...


「산행코스」

「삼성어플」

일시 : 2017 년 10월29일 오전8시35분 출발~도착오후3시38분도착

산행코스 : 상수월마을출발~(3.5KM)돌탑~(2.8KM)비계산정상~(1.3KM)뒷들재~마장재~우두산상봉~의상봉~1018봉~장군봉~

고견사주차장~상수월마을 원점복귀.(총22.45KM)

요일 아침(10월29일) 현장을 들르지 않고 바로 거창가조로 향했다.

지난주 우두산을 무작정 올라 길을 헤메이고 살짝 고생한 기억이 있지만 도전하지 못했던 바로 옆 비계산을 정복하고 능선을 타고 다시한번

우두산과 의상봉을 거쳐 장군봉을 오른뒤 하산하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별다른 준비를 하지못하고 대충 인터넷에서 산행글 몇개 읽은것이 전부이고 준비물도 급하게 서두르다보니 밥도 챙기지 않고

간식으로 에너지바2개와 양갱이2개 작은 쏘시지2개가 전부였다.

혹시나 하는마음에 작은 술한병(200ml)그걸 사용하면 안된다. 물은 나름 지난번 500미리 두병을 챙겨왔는데 남아서 900미리 한병을 챙겨왔다.

8시가 조금넘은 시간이지만 안개가 자욱하다.

상수월마을입구에 비계산등산로 라고 표시되어 있는 이정표를 보고 무작정 마을로 진입했지만 그이후 어디에도 비계산 초입으로 가는 간판이나

알림표지는 없었다.

할수없이 마을공터 느티나무아래 차를 주차해두고 감(?)으로 들길을 따라 산초입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곧 그길이 아니라는것을 깨닳고 다시 되돌아나와 또다른 길로 걸어올라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길은 사라지고 묘지몇개를 따라 헤메이다

수로난간위를 위태롭게 걸어 작은 계곡하나를 건넌후 포장된 산간도로를 만날수가 있었다.

어느정도 경사는 있었지만 콘크리트로 포장된 산간도로라 걷기에는 무리가 없다. 

잠시후 포장도로가 끝이나고 비포장길구간을 지나다보니 갈림길이나타난다. 그런데 당연히 그길 끝에 등산로가 나타날것이라는 나의 생각과는다르게 또 길이 사라지고 산짐승들이 다닌듯한 흔적만 있을뿐 길은 없다.

어른키보다 훌쩍자란 억세군락지에서 더이상 앞으로 전진하지못하고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잠시 멘붕이 오려고 한다.

또다시 온길을 되돌아 내려오다 갈림길에서 다른방향으로 진입해서 조금 올라가다보니 등산객들이 다닌 흔적이 나타난다.

빛바랜 시그널리본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잠시후 인터넷에서 본 너덜구간이 나타난다. 이제 제대로 비계산 정상으로 가는길에 접어들었다는 마음에 안도하고 잠시 쉬면서 누군가 소원담아

쌓아놓은 작은 돌탑위에 슬그머니 내작은 소망을 담아 작은돌하나를 올려놓았다.

「너덜구간...」

정상으로 올라가려면 이런 너덜구간을 3곳 지나가야한다는 글을 읽은것이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잠시 쉬면서 첫번재 너덜구간을 통과하니 이내 또 너덜구간이 나오고 그다음 이어 마지막 너덜구간이 나타난다.

너덜구간을 통과할때는 특히 주의하면서 걸어야한다. 자칫 잘못하면 발을 접지르거나 발목을 삐일수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3개의 너덜구간을 통과하니 경사가 제법 가파르게 오르막구간을 지나야한다.

「비계산의 단풍...」

아마도 7부능선정도인듯하다.

오솔길을 따라 오르막을 오르다보니 주변에 울긋불긋 단풍들이 피로를 씻어준다.

「비계산 돌탑」

어느정도 올랐을까! 휴대폰어플에서 해발고도가 1000미터를 넘어섰다는 멘트가 흘러나온다. 이제 어느정도 정상가까이 왔다는 느낌이 들었을때

앞쪽에 돌탑이 보인다.

'아마도 저기가 정상이겠지~~~'

하지만 정상이면 반드시 있어야하는 정상표지석도 보이지 않고 무심한 돌탑은 말이없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인증샷찍고 좋아했다.)

「돌탑에서 바라본 비계산 정상풍경」

잠시후 산행을 시작한지 몇시간만에 처음으로 인기척에 반가워 인사를 나누었다.

혹시나 정보를 공유하려고 인사를 건내고 비계산 정상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능선뒷쪽을 가르키면서 다왔다고 말씀해주신다.

'흠마야~~~한참남았네~~'

그런데 발아래를 보니 까마득한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더올라가야하는데 왠내리막?」

오르락 내리락~

비계산 정상으로 가는길이 만만치 않다.

산을 장난삼아 오르는 박씨에게 비계산은 호락호락 정상을 하락하지 않는듯 멀고도 험하다.

하지만 포기할 박씨가 아니다.

「비계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

드디어 목적지인 비계산 정상에 도착했다.

비계산 정상은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간중간 바람구멍(풍혈) 이 있다. 가조8경중 4경에 해당한다고 안내판에 적혀있다.

진짜 풍혈때문에 그런지 모르지만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엄청나게 매서웠다.

「비계산 정상석1136M」

첫 목적지인 비계산을 찍고 돌아서 뒷들재를 지나 마장재를 거쳐 우두산 상복으로 향했다.

뒷들재에서 마장재 까지 능선길은 그야말로 아우토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내리막코스로 달리기가 좋다.

하지만 두텁게 쌓인낙옆때문에 미끄러우니 주의해야한다.(사실 몇번 넘어졌다.ㅠㅠㅠ)

「비계산에서 바라본 전경」


「풍경이 있는쉼터...」

마장재에서 우두산으로 가는길 능선을 내려가다보면 분지형태의 공간에 두그루의 참나무가 서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쉽터가 있다.

잠시 땀을 식히면서 다리쉼을 해도 좋고 사진을 담아도 좋다.나무가지에 매달린 수많은 리본들이 바람에 일렁인다.

나도 한번즈음 나만의 리본을 만들어 달아볼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두산 가는길풍경...」

우두산상봉(1046m) 에 가가워지면서 주변산세는 그야말로 절경이다.

우두산의 특징이 큰바위군들이 많아 경치가 좋다. 마치 중국 삼국지에 나오는 영웅호걸들이 자웅을겨루듯 여기저기 큰바위군들이 위용을

뽐내고있다.

「우두산의 가을...」

「우두산의 가을」

감히 어줍쟎은 글로 우둔산의 가을 풍경을 논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냥 감상해보시길...

「?」

「??」

「???」

「우두산의 가을계곡....」

단풍에 빠지고 기암괴석에 빠져 길을 걷다보니 어느듯 우두산상봉(1046m)에 다왔다.

우두산상봉 입구에서 유난히 신기한 바위를 만났다. 나중에 알고보니 코끼리 바위라는 사실을 알았다.(뭐 나도 코끼리 바위라고 하려고 했다)

「우두산 코끼리바위」

우두산상봉을 지나ㅣ 내리막구간을 지나니 지난번 오르지 못하고 뒷모습만 보았던 의상봉이 딱 버티고 서있다.

신라시대 명승 의산대사가 수도를 했다는 전설이 있는 의상봉(1032M)은 멀리서 보는 그 위용만으로도 대단했다.

하지만 아쉽게 사진을 담지 못했다.ㅠㅠㅠ

아쉬운대로 장군봉으로 향하면서 멀리서 담은 사진한장으로 아쉬움을 대신해본다.

「되돌아본의상봉」

의상봉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철계단을 내려와 장군봉방향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코스는 일주일전 한번 다녀왔던 코스라 길이 눈에 익다. 하지만 점심을 거른터라 두다리에 힘이 빠진다.

아직까지 1018고지를 지나 장군봉을 거쳐 고견사주차장까지 가려면6KM정도를 가야하고 또 거기서 차가있는 상수월마을가지 어림잡아도 3KM

정도를 더가야한다.

시계를 보니 오후1시를 넘어간다.

처음목표했던 3시 이전에 장군봉을 거쳐 하산해야한다는 계획이 빠듯할듯하다.

남은물을 보니 약 300ML정도 남아있고 간식꺼리는 에너지바1개와 양갱이 2개가 전부다.

비상으로 가져온 술병을 열어 한모금 마셨다. 40도가 넘는 알코올이 목구멍을거쳐  텅빈 위속으로 들어가니 온몸이 짜릿하게 전율이 일어나면서

갑자기 열기가 후끈오른다.

일단 장군봉까지 가다가 여차하면 바로 주차장으로 하산할 요량으로 발길을 제촉해본다.

「뒤돌아본풍경...」

산속에 있는사람은 산을떠날때 뒤돌아보면서 산의 아름다움을 비로소 느낀다~ 고 했다.

돌아오면서 뒤돌아보니 풍경들이 너무너무 아름답다. '배는 고파도 풍경은 아름다운걸 어뜨캐~ㅠㅠㅠ'

「왜이리 아름다운거니?」

"배는 고프고 갈길은 먼데 왜자꾸 뒤를 돌아보는거니?"

뒤쪽 풍경이 이러할진데 어떻게 뒤돌아보지 않을수가 있나요?

걷다 뛰다 쉬다...

남아있는 양갱이 하나 까먹고 걷고 또 물조금 마시고 걷고...

어느듯 장군봉 갈림길에 도착했다.

장군님을 만나뵙지 않고 간다면 또두고두고 후회가 될것같아 조금 힘들지만 장군봉을 올라 장군님을 영접하고

마지막 종착지인 고견사 주차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어느듯 시계는 오후 2시를 넘어섰다.

「주차장가는길...」

장군봉을 거쳐 고견사 주차장으로 가는길은 거의 내리막길이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물병을 비우고 주차장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다 낙옆지는 풍경에 잠시 발을 멈추고 사진을 담았다.

어느듯 익숙한 계곡이 나오고 작은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작은소망담아...」

누군가 소망을 담아 돌탑을 쌓아놓았다.

나도 오늘 무사히 산행을 마치길 바란다는 작은 소망을 담아 작은돌하나를 조심스럽게 그위에 올려놓았다.

누군가의 희망에 편승해서 편하게 가려는 얌채같다는 생각도 살짝~ㅎㅎㅎ

고견사 주차장에 도착을 해서 사진한컷을 담으면서 오늘 걸었던 구간을 되집어보았다.

흐미 아직 내차까지 가려면  많이 남았다.ㅠㅠㅠ

「마지막구간...」

고견사주차장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지도 어플로 남은거리를 확인해보니 약3KM정도가 남아있다. 내리막 포장도로구간이다.

스틱을 접었다.

달리고 달리고~~~

아이고 배고파라~~~

달리다가 걷기를 반복 처음 차를 주차해둔 상수월마을에 도착하니 3시38분이다.

어플을 확인해보니 약7시간 정도 산행을 했고 총거리가 22.45KM 이다.

암튼 제대로된준비를 하지않아 개고생을 했지만 나름 뿌듯한 가을산행이였다.

이번주에는 제대로 준비를 해서 또 어느 멋진 가을산으로 떠나볼까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