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열리는 시간은 그리오래 걸리지 않는다...

2018. 2. 14. 10:07이판사판공사판

※이맛에 봉사를 한다?


마지막 아이들 식사가 모두 끝나고 마무리를 위해 잔반통을 챙겨 2층 주방으로

내려오니 남아있던 몇몇 회원분들은 벌써 식사를 마치고

설겆이를 하고 있다.

늦은 식사를 하려고 자리에 앉았다.
김밥몇개 집어먹고 다른회원분이 끓여놓은 계란국 한수저 뜨고있는데
주방문이 열리면서 조금전 식사를 끝낸 꼬맹이 한녀석이 들어와 꾸벅~

머리를 조아린다.
당연히 '감사히 잘먹었습니다~ 라고 인사하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석 우리들의 예상을 보기좋게 엎어버리고 주춤거리며 앞으로 다가오더니 오늘 선물로 받은 과자한통을 식탁위에 내려놓으면서...
"감사합니다. 이거 나누어 드세요~"

하고 꾸벅 인사를 남기고 돌아선다.
순간 그이야기를 들은나를 포함한  몇몇 회원분들 모두 그자리에서 얼음이 되었다.
물론 설겆이에 열중한다고 상활파악이 안된 몇몇 회원분은 제외하고 말이다.

000 그녀석 1년이상 보았지만 평소에도 말이 없고 또 음식을 남기기도 일쑤다.
그런데 이날은 매콤한 탕수만두도 3개를 더 먹었고 또 김밥도 3개나 더 먹었다.
아마도 그녀석 입맛에 맞았나보다.

배식을 하면서도 유독 그녀석이 평소와는 다르게 탕수만두나 김밥을 더 달라고 하길래~

"맛있느냐~ 맵지 않느냐~"

는 몇마디 말을 나누면서 몇개 더 주었는데 나중에 보니 남김없이 싸악 먹어치웠다.

뒤늦게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내용을 몰랐던 우리회장님 나에게 대충 '자초지정' 을 듣고나더니 재빨리 그녀석이 두고간  과자박스를 들고

그녀석 뒤를 따라갔다.
계단에서 들려오는  서로 밀고 당기는  아름다운 메아리가 내가슴을 울린다.....


드디어 그녀석이 가슴을 열었다.
벌써 다음달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