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정말 병이다.

2017. 9. 17. 11:15이판사판공사판


※ 일요일은 쉬어라 좀~~

벽녘 지금은 헤어져 일부는 소식도 모르지만 지난날 건설현장에서 함께했던 동료들, 그리고 선배들이 나오는 공사현장꿈 을 꾸었다.

내용인즉슨~

여러현장 관리자들을 모아놓고 대형아파트 공사현장의 슬라이딩 폼공사를

시연해보였는데 하필 그 공사가 실패를 했다.

물론 내가 주관을 한것은 아니었지만 옛날 나의 동료들 일이라 혹시 내가 도움이 될수 있을것같아 공사자료를 달라고 했는데 몇몇은 안된다~고

하고 또 그중 몇사람은 자료를 주겠다고 메모리칩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마침 청바지 주머니속에 메모리칩이 있어 건내주고 받은 자료를 검토하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마 며칠간 피곤했던 피로가 풀리는 모양이다.

일요일 이라 조금 늦게 일어나서 고양이세수(?)를 하다가 문득 창밖으로 보이는 이웃집 옥상난간에 맺혀있는  물방울을 보고 깜짝 놀랐다.

덜컥 겁이 났다.

방으로 돌아와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파아란 판넬지붕위에도 촉촉하게 비에젖어있었고 주차장 콘크리트 바닥도 밤사이 내린비로 흠뻑

젖어있었다. 아마도 비가 소리없이 제법내린모양인데 내가 피곤해서 듣지 못했나보다.

 

「아침상...」

며칠전 직접사와서 끓인 '추어탕''쌈채소''두부시금치무침''콩나물무침' 그리고

 '백종원표감자짜글이''대패삽겹살김치볶음'전부지만 모처럼 아들과 함께하니 좋다.


괜스리 걱정이 된다ㅡ

아침을 차려놓고 늦잠자는 아들녀석 깨워 모처럼 함께 아침을 먹고 현장으로 향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중 하늘을 쳐다보니 군데군데 먹구름이 가득하다. 혹시나 지나가는 비라도 내리면 내일 콘크리트 타설을 할수없다고 생각하니

또 걱정이 앞선다.

아니 그보다 간밤에 많은 비라도 내렸다면 땅이 질척거려  내일 작업을 할수 없으리라 생각하니 조바심이 앞선다.

 

고령ic 를 통과하니 다행스럽게 비의 흔적은 없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비대신 바람은 제법 불었던 모양이다.

현장앞에 도착하니 게이트는 잠겨져 있고 경비영감님은 순찰중인지 보이지 않는다.

할수없이 직접문을열고 들어오니 강풍에 공사안내판이 쓰러져 있다.

간밤에 제법 바람이 세차게 불었나보다...

 

「콘크리트 타설전...」

내일새벽부터 레미콘차 100여대분량의 콘크리트를 쏟아부어야한다.

하지만 비가오면 꽝이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아무런 피해도 없고 비도 내리지 않았다.

보이지 않던 경비 영감님 전기톱으로 세상모르고 화단에 웃자란 나무들을 이발시키고 계셨다.

큰소리로 인사를 했더니...

"아이고 일요일인데 우째나오셨는교?"

"간밤에 비가와서 걱정되어 나왔습니다."

"내일 비오마 콩구리 안되지요~?"

"내일 비 안올낌니더...걱정마이소~~~"

 

「바람이 분다...」

하지만 바람이 분다.

걱정이 된다.

책임자란 무릇 그렇다.

간밤에 부는 바람에도 가슴 태워야하고

한밤중 몰래 내린 빗방울에도 화들짝 놀란다.

똑같은 비일지라도 채소를 기르는 그누구에게는 비료같은 단비일지라도 공사를 하는 사람에게 내리는 비는  원망스럽기만 하다.

 

카카오스토리에 글몇자 적는 이시간 전화벨이 울린다.

내일 새벽부터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나면 바닥미장을 해야하는 박사장님이다

"소장니임 우리는 준비다되었는데요~~내일 우짜마 되요~여기(울산)는 비가 제법 마이 내리는데요~~"

아마도 울산쪽에는 태풍의 영향때문에 비가 제법 내리는가보다.

그역시 책임자다보니 쉬는날임에도 불구하고 확인전화를 했다.

"여기 비항개도 안왔거든요~~

내일아침 6시부터 타설하니 무조껀 시간맞추어 오세요~~"

 

아마 아침에 귀챦다고 아침에 현장확인을 안했다면 난 이렇게 큰소리를 칠수가 없었을것이다.

역시 나오길 잘했다.

습관처럼 모든걸 직접 내눈으로 확인 또 확인하는것이 최고다.

왜냐면 난 공사판 박씨아저씨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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