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 가격에 돼지국밥이라니.

2017. 8. 29. 11:59다시가고 싶은집(맛집은 아니고~)

※처음 찾아간곳이 대박이라니...

토요일과 일요일 모처럼 고등학교 친구녀석들과 좀 과한음주를 한탓인지 월요일 오전까지도 속이 조금 까칠하다.

왠지 점심은 뽀얗고 걸쭉한 돼지국밥 한그릇을 먹고 싶었다.

하지만 사무실 근처에는 아직 내가 잘아는곳이 없다. 그렇다고 조금 멀리 떨어진곳을 찾아가기에는 메인몸이라 나의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다.

할수없이 잘 믿지는 않지만 인터넷 검색을 해서 도움을 받기로 했다.(누구 말대로 참고만 하려고...)

검색을 해본결과 가까운곳에 한곳 나름 믿을만한 정보인듯해서 머리속에 위치입력을 해놓고 점심시간이 가까워오자 그곳을 찾아갔다.

하지만 그곳은 중앙선 너머 반대쪽이다. 조금 올라가서 U턴을 해와야하고 또 도롯가에 주차를 해야해서 깔끔한 내성격에는 왠지 번거롭고 맞지않다.

그런데 이게 왠일???

바로 맞은편 주차장 입구에 친숙한 문구인 할매국밥 간판이 따악 두눈에 들어온다.

일단 차부터 주차장으로 진입해서 세워두고 주변 상황을 싸악 스캔해본다.

「할매국밥 053-631-5335」

약간은 허름한듯한 간판 그리고 세월이 흐른느낌 왠지 정겹고 오래 장사를 한곳같은 기분이 든다.

자칫하면 실패할 확률도 있지만 그건 복골복...

모든 메뉴들의 가격대가 저렴하다. 거의 5천원에서부터 5천5백원과 6천원선이다. 소머리국밥의 경우 8천원이였던걸로 기억된다.

가장 저렴하고 기본인 돼지국밥(5천원)을 주문했다.

사실 5천원짜리 돼지국밥을 먹어본 기억이 없어 별 기대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문과 동시에 물수건과 물병과 컵을 가져다준후 잠시뒤 차려져나온 돼지국밥 한상의 비주얼을 보고는 난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요즘 흔히 말하는 '대박~ 완전 깜놀~' 이다.

「돼지국밥5천원...」

평소 돼지국밥을 좋아하다보니 타지역에 가면 꼭 유명하다는 돼지국밥은 꼭맛을 본다.

부산에서 처음 돼지국밥을 맛본후 그 매력에 빠져서 나름 유명하다는 돼지국밥집들을 일부러 찾지는 않지만 그 지역을 방문할때면 꼭 들러본다.

이미 부산을 비롯 포항, 울산, 대구, 당진, 상주, 경주 등 내가 가본지역에서 나름 맛있다는 돼지국밥집들은 다 들러보고 맛을 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싼가격이라도 5천원짜리 돼지국밥을 파는곳은 아직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기사 오래전에는 부산이나 포항,울산에서도  5천원 돼지국밥이 존재했었다. 하지만 물가가 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지금현실에 5천원짜리

돼지국밥은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나 맛까지 괜챦다면 말이다. 요즘 좀 뜨는 '생생 정보통' 에라도 나와도 하나도 이상할집이 아니다.

유독 국물이 뽀얗고 찐하다. 그냥 좋다. 굳이 평가를 하자고 한다면 끈적한 뒷맛이 육수를 낼때 오리발이 들어갔을수도 있다는 느낌...(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확인하지 못했음)

새우젓갈로 간을 맞추고 다대기(양념장 경상도말) 장은 넣지 않고 밥을 말았다.

깔끔한 맛으로 먹어보기 위함이다.

보통 일반적인 돼지국밥집에서 들께가루와 청양고추 후추를 넣고 먹지만 이곳에서는 모든것을 빼고...

 「5천원돼지국밥의 비주얼...」

깔끔하고 담백하다.

고기의 질도 나쁘지 않고 여러가지 부위의 고기들이 들었다. 돼지국밥을 주문했기에 그 흔한 순대 한조각도 들어가 있지 않고 깔끔하다.

물론 같은 5천원으로 순대가 들어간 순대국밥도 있고 내장이 들어간 내장국밥도 있다.

취향에 따라 주문하면 된다. 골고루 맛을 보고 싶다면 3가지(내장,순대,돼지) 다들어간 국밥을 시켜도 된다.

참으로 만족한다. 물론 한번 먹어보고 이렇게 감탄한다는것 자체가 모순일수도 있겠지만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맛이라면 충분히 어디에 내 놓아도

경쟁력이 있는 곳이다. 오늘 또 난 이곳으로 간다. 확인하러...


위치...」